
반월상연골은 두께가 단 4mm 밖에 안되지만 무릎에 가해지는 충격의 45~60% 정도를 감당할 정도로 충격 완충, 흡수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관절액을 연골에 골고루 분포해 무릎 관절의 안정적인 회전운동을 돕는다.
하지만 무릎 내측에 10~30%, 외측에 10~25% 정도만 혈관이 분포돼 있어 혈관활동이 피부에 비해 미진한 편이다. 때문에 활발한 성장세포의 재생 활동을 기대하기 힘들고 손상이 누적되기 쉬운 구조로 알려져 있다.
이렇다 보니 반복적인 손상으로 인해 손상되는 경우가 흔하게 발생한다. C자 모양의 반월상연골이 찢어지게 되는 것, 바로 반월상연골파열이다. 이 경우 무릎 통증뿐만 아니라 무릎의 안정성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발병 원인은 연령별로 차이를 보인다. 퇴행성 변화가 나타나기 시작하는 40세를 기준으로 20~30대 젊은 층은 운동 시 직접적인 타격이나 급격한 방향 전환, 급정지 등 비접촉성 부상이 대부분을 차지한다.
반면 중장년층은 연골이 노화로 약해지고 과부하가 반복되면서 일상적인 동작으로도 파열되는 경우가 많다. 특히 무릎을 굽힐 때 부상을 입기 쉬운데, 이는 무릎을 130도 이상 굽힐 때 무릎에 가해지는 하중이 체중의 7~8배 사이로 점프 시 하중과 맞먹기 때문이다.
이를 방치하면 무릎의 굴곡-신전 운동 시 무릎 뒤쪽의 심한 통증과 함께 무릎을 굽히고 펼 수 조차 없는 관절 잠김 증상이 생긴다. 또한 대퇴사두근이 약화되면서 걷다가 갑자기 풀썩 주저앉거나 관절을 움직일 때 안쪽의 이물감과 파열음이 동반되기도 한다.
치료는 부상 정도와 위치, 원인에 따라 적용하는 방법이 달라진다. 부상 정도가 경미해 관절에 불안정성이 발생하지 않고 혈관분포가 많은 무릎 앞쪽에 발생했다면 물리치료, 체외충격파 치료와 같은 보존적 치료를 통한 호전을 기대할 수 있다.
그러나 극심한 통증으로 일상생활에 지장을 줄 뿐만 아니라 관절의 불안정 상태가 지속된다면 관절내시경과 같은 수술적 치료를 검토해볼 수 있다.
가자연세병원 김포점 전병호 병원장은 “무릎 연골은 한번 손상되면 회복이 어려운 부위로 질환 예방을 위해 무릎 주변 근육을 강화하는 운동과 함께 무릎 꿇기, 양반다리, 좌식생활 등의 관절에 부담을 주는 자세는 피해야 한다"며 "무엇보다 사소한 통증일지라도 지속될 경우 정형외과를 방문해 정확한 검사와 진단을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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