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18일 서울 서초구 반포한강공원에서 침수 피해 복구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뉴시스]](https://cgeimage.commutil.kr/phpwas/restmb_allidxmake.php?pp=002&idx=3&simg=20230816143425005493891d139ac492541784.jpg&nmt=30)
반면, 보험손실 급증으로 재해 관련 위험 인수를 중단하거나 사업을 매각하는 보험사도 증가함에 따라 정부가 보험사의 보장공백을 해소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우리나라도 폭염·폭우가 반복되는 가운데 보험사는 재해 관련 손실을 선제적으로 관리하는 한편, 정부도 정책보험 등을 활용하여 보장공백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 하나금융경영연구소 진옥희 연구원의 ‘Global Boiling의 시대, 보험사의 보장공백과 대응’ 보고서에서다.
보고서에 따르면 2022년 자연재해 발생 건수(421건)가 2020년 평균(396건)을 상회하고, 보험손실은 1,320억 달러를 기록하는 등 빈도·심도가 증가하며 기상이변에 대한 심각성이 대두되고 있다.
특히 2022년 미국 보험사의 재해 관련 손실은 990억 달러를 기록(글로벌 손실의 75%)했다. 2023년 슈퍼 엘리뇨가 예견된 가운데, 과거와 다른 패턴으로 기상이변이 나타나고 있어 예측이 어려워짐에 따라 보험사의 지급능력 부족에 대한 우려가 커진다.
UN은 글로벌 온난화 시대의 종말을 고하고 지구가 끓는(boiling) 시대가 되었다고 평가하고 있다.
보험사는 기후 위험도 평가 모형에 대한 개선 필요성이 증가함에 따라 글로벌 보험사는 인슈어테크 기업과 협력하여 모형을 고도화하는 한편, 보험료율 설정 등에 활용 중이다.
반면, 위험인수 중단 등으로 대응하는 경우도 있어 정부도 보장공백을 완화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2022년 AIG가 산불에 의한 보험손실 증가로 주택보험의 신계약 체결을 중단한데 이어, 2023년 5월 State Farm, 6월 Allstate도 주택보험 신규 위험인수 중단을 선언했다.
이미 고물가 여파로 건설비용 문제가 대두된 가운데 재해 및 손실 예측 실패, 정부의 보험료율 통제에 의한 수익성 저하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2023년 5월 AIG는 자본 효율성 제고를 위해 자회사 Validus Re를 포함하여 재보험 사업부문(AlphaCat, Talbot, Western World)을 Renaissance Re에 30억 달러에 매각하기도 했다.
민간 보험사의 보장공백을 완화하고자 캘리포니아는 FAIR Plan 보장한도를 상향했다. FAIR plan이란, 민간 보험사로부터 보험가입이 거부된 경우를 대비하기 위한 주정부가 관리하는 보험풀을 의미한다.
보고서는 “우리나라도 최근 폭염·폭우가 반복되는 가운데, 민간 보험사와 정부 모두 대비할 필요가 있다”고 진단한다.
진옥희 연구원은 “국내 보험사들도 자연재해 위험도 평가 및 예상손실 모형을 개발 및 활용 중”이라며 “기상청의 빅데이터와 한국국토정보공사의 침수 흔적 공공데이터 등을 토대로 보험인수와 위험관리를 고도화하는 한편, 보험계약과 고객 컨설팅에 활용하고 있다”고 했다.
news@beyondpos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