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ESG는 기업의 비재무적 요소인 환경(Environment), 사회(Social), 지배구조(Governance)의 줄임말로, 기업을 평가함에 있어 재무적 요소만이 아닌 사업 외적인 영역의 중요성이 대두되며 기업의 ESG경영이 중요시되고 있다.
와인업계에서도 ESG경영은 대세로 떠오르고 있다. 특히 세계 각국의 와인 생산자들은 환경문제에 대해 일찍이 관심을 가지고 개선하고자 하는 움직임을 보여왔다. 지속가능 농법의 적용은 물론 생산 과정에서 탄소 배출을 줄이는 카본 뉴트럴(Carbon neutral), 동물성 원료를 사용하지 않은 비건 와인 등의 친환경 와인을 선보이고 있다. 국내에도 이미 이러한 와인들이 유통되고 있으나, 기업 차원에서는 적극적인 ESG경영의 실천으로 한계가 있다.
그러나 소비와 동시에 ESG가 실천되는 와인은 이러한 한계를 극복할 수 있다. 호주의 ‘와인 투 워터’(Wine to Water Pty Ltd)에서 만든 리틀 리플(Little Ripples, 작은 잔물결) 와인이 좋은 예라고 할 수 있다. 리틀 리플 와인은 판매시마다 적립되는 수익금을 통해 전 세계의 물 부족 지역에 우물을 만들어준다. 자선 파트너 NGO인 브리짓 워터(BridgIT Water)와 함께 도움이 필요한 지역사회를 찾아 우물을 건설하고 최소 10년동안 우물의 유지 및 관리에 힘쓴다. 현재 이 사업을 통해 만들어진 우물은 아프리카와 인도 전역에 37개에 달하며, 연간 38만명에 해당하는 사람들에게 깨끗한 물을 공급하고 있다. 이렇게 ‘와인 투 워터’의 미션 스테이트먼트는 간단하면서도 강렬하다. ‘1 Bottle, 1 Person, 1 Year’라는 메시지로 와인 한 병이 판매될 때마다, 한 사람에게, 일 년간 깨끗한 물을 제공하겠다는 뜻이다.
스퍼리어인터내셔널은 ‘와인 투 워터’와의 독점계약 체결을 통해 리틀 리플을 한국에 론칭, ‘나의 일상적 소비가 곧 기부로 이어져 물부족 국가를 돕는다’는 더욱 분명하고 적극적인 ESG 영역을 개척 한다.
국내 유명 호텔들도 뜻 깊은 기부에 동참하기 위해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와인 투 워터’의 메시지에 공감한 그랜드 하얏트 서울은 리틀 리플을 델리(Deli)에서 다양한 국적의 고객들에게 선보일 예정이다.
이와 함께 워커힐 호텔앤리조트는 그랜드 워커힐 서울 1층 ESG 상품 존을 설치, 리틀 피플 와인을 소개했다. 호텔측은 리틀 리플을 포함한 ESG 상품존을 통해 고객들이 제품에 담긴 스토리와 가치를 만날 수 있는 기회를 확대하면서 생활 속 ESG 실천에 대한 공감대를 확산해 나갈 예정이다.
이미 2018년부터 ‘자연을 다시 한번 생각하자’는 기치를 내건 ‘리:띵크’(Re:Think) 캠페인을 실시하고 있는 롯데호텔서울 역시 ESG 실천에 동참하기 위해 로비 1층에 위치한 와인 샵에서 7월부터 리틀 리플을 판매할 예정이다.
스퍼리어인터내셔널 신형상전무는 “리틀 리플 와인을 통해서 나의 즐거운 일상적 소비가 소비 자체의 즐거움뿐만 아니라 물 부족으로 고통 받는 누군가에게 깨끗한 물로 전달되는 선한 즐거움까지 줄 수 있다는 메시지를 전하고 싶었다”며 “많은 기업과 사람들이 공감하는 국내 최초의 ESG 와인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김신 비욘드포스트 기자 news@beyondpos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