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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녀 숨비소리·신촌초등생 공로 담아 명명" 제주대, 제주 연안서 신종 해조류 4종 확인

김선영 기자 글로벌대학팀

입력 2025-05-02 17:04

[제주대 제공]
[제주대 제공]
[글로벌대학팀 김선영 기자] 제주대학교 기초과학연구소가 국내 연안에 서식하는 해조류 가운데 갈조류와 홍조류의 미기록 생물을 연구한 결과, 신종 4종을 새롭게 확인하고 학계에 보고했다. 이번 연구는 제주대학교 기초과학연구소 김명숙 소장을 비롯한 연구진이 주도했으며, 갈조류 그물바탕말속(Dictyota) 3종과 홍조류 개도박속(Pachymeniopsis) 1종이 신종으로 확인됐다.

갈조류 신종에는 제주 해녀 문화를 반영한 종명이 부여됐다. 형광빛을 내는 종에는 '아름다운 해녀'를 의미하는 Dictyota haenyeosa, 깊은 수심에 서식하는 종에는 해녀의 호흡 소리인 숨비소리를 뜻하는 Dictyota sumbisoria, 크게 성장하는 종에는 해녀의 물질 도구인 태왁에서 착안한 Dictyota taewakia란 이름이 붙었다.

프랑스 국적의 기초과학연구소 학술연구교수 C.W. Vieira 박사는 “제주에서 연구를 시작하면서 해녀들의 숨비소리와 작업 모습을 인상 깊게 접했고, 이번 명명에 그 감동을 담았다”고 말했다.

또한, 홍조류 신종으로 보고된 Pachymeniopsis shinchonai는 제주 신촌초등학교 과학탐구동아리 학생들이 신촌 해안에서 수행한 현장 활동을 계기로 발견됐다. 이 학생들은 바닷가 탐구 도중 새로운 개체를 발견해 연구소에 문의했고, 이를 통해 신종임이 확인됐다. 종명 ‘신촌아이(shinchonai)’는 이들의 공로를 기념해 붙여졌으며, 시민과학자로서의 의미 있는 사례로 평가된다.

김명숙 소장은 “한반도 연안 생물다양성 연구를 통해 새롭게 밝혀지는 생물종은 국가 생물자원의 가치를 높이고 해양생태계 보전에 기여한다”며 “특히 시민의 지속적인 관찰과 참여는 과학의 외연을 확장하는 의미 있는 활동”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연구는 국립해양생물자원관과 한국연구재단의 지원으로 진행됐으며, 연구 결과는 2025년 중 Journal of PhycologyBotanica Marina에 게재될 예정이다.

김선영 기자 글로벌대학팀 globalu@beyondpo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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