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투자증권, "2000년대 초 검색 사업자 난립하다 구글로 고착화된 이후 '아성' 무너진 적 없어"

하지만 검색의 위기론은 오래전부터 다양한 형태로 제기돼 왔지만 여전히 건재하다면서 주가 하락을 매수 기회로 삼아야 할 것이란 조언이 나왔다.

7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 야후파이낸스 등에 따르면 애플 서비스 부문 책임자인 에디 큐 부사장은 이날 미 워싱턴DC 연방법원에서 열린 온라인 검색 시장에서의 구글 독점 해소를 위한 재판에 증인으로 출석해 이같이 말했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보도했다.
큐 부사장은 "지난달 사파리(Safari)의 검색량이 처음으로 감소했다"고 밝히며 "이는 사람들이 AI를 더 많이 사용하게 된 결과"라고 진단했다.
구글은 사파리의 기본 검색 엔진 설정 대가로 애플에 2022년 기준 연 200억 달러를 지급했다.
그는 "오픈AI와 퍼플렉시티AI, 앤스로픽과 같은 AI 기반 검색 제공자들이 결국 구글과 같은 기존 검색 엔진을 대체하게 될 것"이라며 "또 이들 기업의 AI는 앞으로 사파리에서 선택할 수 있는 옵션으로 추가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같은 발언 영향으로 구글 주가는 이날 장중 7% 넘게 급락하기도 했다. NAVER와 카카오도 각 각 5.2%, 3.5% 하락하며 국내 검색시장 양대 플랫폼업체 주가에도 영향을 미쳤다.
하지만 한국투자증권 정호윤 이코노미스트는 9일 보고서를 통해 "전통적 검색과 AI 기반의 검색을 이분법적으로 생각해서는 안된다"고 지적했다.

구글은 지난해부터 AI가 검색 결과를 요약 정리해주는 AI 오버뷰(Overview)를 검색엔진에 도입했고 이를 통해 사용자들의 검색 범위와 방식을 다양화시킴으로써 추가 검색랼이 발생하고 있다고 컨퍼런스콜에서 언급했다.
이뿐 아니라 멀티모달 AI를 활용한 이미지 검색인 'Circle to Search'와 구글 '렌즈' 등 이미지 기반 검색량도 급증하고 있다.
정 연구원은 이어 "현 시점에서 전통적 검색 위기론을 심각하게 받아들일만한 특별한 징후가 확인되지 않고 있다"며 "2000년대 초반 여러 검색 사업들이 난립했다가 사라지고 검색 패턴이 고착화된 현실을 감안하며 주가 하락을 매수 기회로 삼을 것"을 조언했다.
구글 주가는 이날 뉴욕증시에 2% 가까이 반등했고 NAVER도 오후 2시 현재 1.3% 오르고 있다.
이성구 전문위원 news@beyondpos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