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희대 제공]](https://cgeimage.commutil.kr/phpwas/restmb_allidxmake.php?pp=002&idx=3&simg=2025051409141306500d2326fc69c1451642.jpg&nmt=30)
이번 연구는 「Live zoster vaccination and cardiovascular outcomes: a nationwide, South Korean study」라는 제목으로 국제 저명 학술지 『유럽 심장 저널』에 게재됐다.
대상포진은 어린 시절 감염된 수두 바이러스가 체내에 잠복하다 면역력이 약해질 때 재활성화돼 나타나는 질환으로, 특히 50세 이상 중장년층에서 발병률이 높다. 전문가들은 고령층을 중심으로 백신 접종을 권장해왔으며, 최근에는 대상포진 이후 심근경색, 뇌졸중과 같은 심혈관계 합병증 위험이 증가한다는 연구들이 이어지고 있다. 다만 지금까지는 백신이 해당 질환 예방에 실질적인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해선 명확한 근거가 부족했다.
연 교수팀은 2012년부터 2021년까지 국내 50세 이상 성인 약 220만 명의 보건의료 데이터를 활용해 이 같은 가능성을 장기적이고 체계적으로 분석했다. 연구 결과, 대상포진 생백신을 접종한 사람은 주요 심혈관 질환(MACE) 발생 위험이 약 23퍼센트 낮았고, 이러한 효과는 최대 8년까지 유지되는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심근경색과 뇌졸중, 심혈관 사망 등 중대한 사건에서 명확한 예방 효과가 드러났다.
제1저자인 경희대 일반대학원 규제과학과 이경민 석사과정 학생은 “20만 명 이상의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대상포진 병력이 있는 사람은 심혈관 질환 위험이 30퍼센트 이상 증가했다. 반면 예방접종을 받지 않은 경우에는 약 30퍼센트가 대상포진에 걸릴 수 있다”며 “생백신 접종은 단순히 피부 발진을 막는 데 그치지 않고 심혈관 질환 위험을 줄이는 데에도 효과적인 수단”이라고 말했다.
연동건 교수는 “이번 연구는 고령층 건강관리 전략의 측면에서 백신 접종이 단일 감염 예방을 넘어 심혈관 질환 예방까지 기여할 수 있다는 점을 보여주는 성과”라며, “특히 심혈관 질환 고위험군에 백신 접종의 중요성을 재조명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는 백신 접종의 다면적 효용을 입증한 최초의 장기 추적 사례로, 고령 인구가 증가하는 국내외에서 백신 정책 및 질병 예방 전략 수립에 중요한 기초자료로 활용될 것으로 기대된다.
김선영 기자 글로벌대학팀 globalu@beyondpos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