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하버드 입학 및 교류 프로그램 통해 입국하려는 학생들에게 6개월간 입국 중단 또는 제한"

트럼프 행정부에 정면으로 맞서고 있는 하버드대에 대한 연방 지원금을 중단한 데 이어 비자까지 제한하면서 압박을 강화하는 모습이다.
4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밤 이같은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블룸버그통신은 미연방법원이 하버드대에게 외국인 유학생의 등록을 일시적으로 허용하라고 판결한 데 대해 우회적인 방법으로 하버드를 압박하는 조치라고 분석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외국인으로서 '학생 및 교환 방문자 프로그램'(SEVP)을 통해 하버드대에 다니기 시작할 목적으로 미국에 오려 하는 사람에 대해 6개월간 입국이 중단 및 제한된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와 관련, 법무장관과 국토안보부 장관에게 입국 정지 및 제한의 연장이 미국 국익에 부합하는지에 대한 판단을 담은 권고안을 90일안에 제출하도록 명령했다.
다만, 현재 F, M, J비자 중 하나를 가진 채 미국에 체류중이면서 하버드에 재학중인 외국 학생들의 경우 국무장관이 비자 취소 여부를 결정하도록 했다.
F 비자는 미국 대학에 유학하거나 어학연수를 받으려는 학생이 받아야 하는 비자이고, M 비자는 직업훈련을 받으려는 사람이 취득하는 것이다. 교육·예술·과학 분야 교류를 위한 J 비자는 교환 연구자·학생 등을 위한 비자이다.

이에 대해 하버드대 제이슨 뉴튼대변인은 "하버드의 수정헌법 1조 권리(표현의 자유)를 침해하는 또 하나의 불법적인 보복 조치"라며 "하버드는 외국 학생들을 계속 보호할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하버드대에 등록된 외국인 유학생 수는 6800여명으로 전체 학생의 27%를 차지한다고 블룸버그통신은 보도했다.
이성구 전문위원 글로벌대학팀 news@beyondpos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