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하청 상생협력 강화 위한 선제적 조치 마련

이번 컨설팅은 지난 2022년 2월 창원지역의 대기업 사외 협력업체에서 발생한 화학물질 집단 중독사고를 계기로 마련됐다. 유사 사고의 재발을 방지하고 현장 중심의 안전관리를 강화하기 위한 선제적 대응 조치로 추진된다.
이 사업은 지난 4월 9일에 체결된 삼성전자, 고용노동부 평택지청, 안전보건공단 등 간의 원하청 상생협력 업무협약의 일환이다. 우선적으로 삼성전자 DS 부문과 협력 중인 세정업체를 대상으로 시작되며, 향후 점차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이번 컨설팅에서는 협력업체가 취급하는 다양한 화학물질에 대해 그 물리적·화학적 특성과 인체 유해성 등을 면밀히 검토하고, 현장에서 사용 중인 물질안전보건자료(MSDS)의 최신성 및 적정성 확보 여부를 확인한다. 이를 통해 보다 안전한 대체물질의 사용 가능성이나 취급 절차의 개선방향도 함께 제시할 예정이다.
또한 작업장의 국소배기장치와 같은 환기시설에 대해서는 전산유체역학(CFD) 프로그램을 활용해 공기 흐름을 시뮬레이션하고, 장치의 설치 위치와 흡입속도, 오염물질의 포집 효율 등을 과학적으로 평가한다. 이를 통해 각 작업환경에 적합한 환기 효율 개선 방안과 공정 개선 방향을 구체적으로 도출할 계획이다.
아울러, 고위험 물질을 취급하는 공정을 중심으로 근로자의 실시간 노출 수준을 파악할 수 있는 화학물질 상시 모니터링 시스템의 도입도 지원할 예정이다. 센서의 적정 배치, 데이터 기록 체계, 경보 기준 설정 등 현장 여건에 맞는 실질적인 관리 체계 수립 방안을 제시함으로써, 협력업체 스스로 안전관리를 지속적으로 강화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한다.
안전보건공단 경기남부지사 관계자는 “컨설팅이 일회성 기술지원을 넘어 협력업체의 자율적인 안전관리 역량을 실질적으로 높이고, 삼성전자를 포함한 대기업과의 상생협력 문화를 현장에 정착시키는 모범 사례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이번 협력사업은 원청 기업으로서의 안전보건 책임을 실천하는 동시에 협력사와 함께 성장하는 상생의 출발점”이라며 “공단의 전문성과 협력을 통해 협력사의 안전 수준이 한층 도약하게 되고, 앞으로 삼성전자의 전체 사외 협력사 대상으로 점차 확대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신용승 기자 credit_v@beyondpos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