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 5일 배송제·자율 휴무·서포터 제도... 현장 중심 제도 운영
복지·휴식·자율성 갖춘 환경에서 커리어와 삶의 균형 가능
하트 릴레이 등 ESG 실천... 기업CSR도 함께 강화

이들 제도는 업무 효율을 높이는 차원을 넘어, 배송기사 개개인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데 실질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이번 변화의 바탕에는 물류업계 전반의 구조적 한계를 개선하려는 산업 내 흐름이 있었고, 특히 쿠팡CLS가 주도한 시스템 혁신이 그 기반을 제공했다. HR그룹은 이러한 시스템적 토대 위에 ‘사람 중심 경영’이라는 기업 철학을 더하며 현장의 문화를 실질적으로 바꿔 나가고 있다.
서포터 제도는 팀 내에 상시 백업기사를 배치함으로써 배송 공백을 최소화하고, 외부 인력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는 구조를 가능하게 했다. 덕분에 각 팀은 자율성과 유대감을 바탕으로 스스로의 운영을 책임지고 이끌어가는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
또한 자율 선택·협의 휴무제는 구성원 스스로 동료와 일정을 조율해 휴무를 정할 수 있도록 하여, 건강, 가족, 취미 등 다양한 삶의 요소가 존중받는 노동 환경을 형성하고 있다. 이러한 구조는 배송기사를 수동적인 노동자가 아니라, 주체적인 커리어 설계자로 자리매김하게 만든다.

신호룡 대표는 기술 기반의 혁신이 조직 운영의 효율을 이끄는 데 필수적이지만, 진정한 지속 가능성은 결국 사람을 중심에 두는 시스템에서 나온다고 강조했다. 그는 “제도가 아닌 문화가 사람을 움직이고, 문화는 결국 사람이 만든다”고 말했다.
현장에서는 이와 같은 변화가 실제 삶의 일부로 자리 잡고 있다. 일부 캠프에서는 자발적으로 구성된 풋살 동호회와 러닝 모임이 정기적으로 운영되며, 일과 삶의 경계가 단절이 아닌 연결로 이어지고 있다. 동료들과의 관계 속에서 형성된 유대감은 업무 몰입과 팀워크의 강화로 이어지고 있다.

한편 HR그룹은 내부 제도 개선뿐만 아니라, 사회적 책임을 실천하는 다양한 활동도 병행하고 있다. 하트 릴레이(Heart Relay) 캠페인을 통해 취약계층 장학금 지원, 연탄 나눔, 쪽방촌 급식, 생활체육 후원 등 다방면에서 공공성과 공동체적 가치를 실현하고 있다. 이는 단지 기업 이미지를 위한 활동이 아니라, 지속 가능한 사회와의 연대를 추구하는 철학에서 비롯된 움직임이다.
결국 HR그룹은 단단한 시스템 위에 따뜻한 문화를 입혀, 단순한 고용을 넘어선 ‘지속 가능한 커리어’의 모델을 제시하고 있다. 건강과 가족, 삶의 균형을 존중하는 구조 속에서, 구성원들은 자신의 전문성을 쌓아가며 당당하게 일할 수 있는 기반을 경험하고 있다.
김신 비욘드포스트 기자 news@beyondpos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