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대국민연설에서 "공습은 성공적이었다" 핵시설 전적으로 제거 돼...사실 여부는 확인 안돼

21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월스트리트저널 등 외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소셜미디어(SNS) 트루스소셜에 "우리는 포르도와 나탄즈, 이스파한 등 이란의 3개 핵 시설에 대한 매우 성공적인 공격을 완료했다"고 밝혔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은 대국민 연설에서 "공습은 군사적으로 극적인 성공이었다. 이란의 주요 핵농축 시설은 완전히 전적으로 제거됐다"고 밝혔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미국 고위 당국자는 "B-2 6대로 포르도 핵시설에 벙커버스터 12발을 투하했다"고 밝혔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0일 백악관 대변인을 통해 "그들에게 2주라는 시간을 주겠다"고 밝혔지만 이날 기습적으로 공습에 나선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처럼 대이란 공격을 기습적으로 단행한 것은 이란 공격을 통해 이란의 핵 개발을 늦추지 않으면 자신의 임기 초반 이란이 핵무기를 갖게 된다는 위기의식, 이스라엘 지원에 대한 미국 내 초당적 공감대와 함께 이스라엘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개인적 정서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대해 이란 원자력청(AEOI)은 공격 사실을 확인하면서도 핵 활동을 중단하지 않겠다는 방침을 내놨다.
AP·AFP 통신 등에 따르면 AEOI는 22일 자국의 포르도·이스파한·나탄즈 등 핵시설이 공격받았다는 사실을 확인하면서 핵 시설에 대한 공격이 야만적이며 국제법을 위반한다고 주장하면서 향후 법적 대응을 포함한 적절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피해 규모를 명확히 밝히지는 않았지만, 자국의 '국가 산업(핵 활동)'을 중단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AEOI는 "적들의 사악한 음모가 핵 순교자들의 피로 이뤄진 이 국가 산업 발전의 길을 멈추지 못할 거란 점을 위대한 이란 국민에게 확언한다"고 했다.
미국의 공격을 받은 이란으로서는 중동 내 미군 기지에 대한 공격 등으로 대미(對美) 반격에 나설지, 대미 협상에 나설지 사이에서 결단의 갈림길에 섰다.
CNN 등 미국 언론은 이란이 반격에 나설 경우 중동 내 미군 기지에 대한 공격과 함께, 세계 에너지 수송에 길목 역할을 하는 호르무즈해협을 봉쇄하는 상황 등이 선택 가능한 옵션에 포함될 수 있다고 보도했다.
만약 이란이 중동 내 미군기지에 대한 반격에 나서며 미군의 피해를 초래할 경우 트럼프 행정부는 이란에 대한 추가적 공격에 나설 가능성이 커진다.
그럴 경우 앞으로 펼쳐질 중동 상황은 한 치 앞을 내다보기 어렵게 될 전망이다.
이성구 전문위원 대학팀 news@beyondpos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