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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스크 CEO, 삼성전자 테일러 반도체 팹 직접 챙긴다...머스크, "삼성 공장, 집에서 멀지 않아"

이성구 전문위원

입력 2025-08-05 14:53

삼성, 호재일수도 있고 부담도 돼...머스크 CEO와 문화 충돌 우려도

삼성전자가 미국 텍사스주 테일러시에 건설하고 있는 반도체 공장. (사진 = 삼성전자, 뉴시스)
삼성전자가 미국 텍사스주 테일러시에 건설하고 있는 반도체 공장. (사진 = 삼성전자, 뉴시스)
[비욘드포스트 이성구 전문위원]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가 삼성전자와 맺은 23조원 파운드리 공급 프로젝트를 놓고, 빠른 진행을 위해 본인이 직접 사업을 챙기겠다고 공개적으로 선언했다.

5일 업계와 뉴시스에 따르면 머스크 CEO는 지난달 27일(현지시간) 사회관계망서비스(SNS) X(옛 트위터)에 "나는 (칩 개발의) 진행 속도를 높이기 위해 직접 현장을 찾을 것이며, (삼성 테일러) 공장은 내 집에서 멀지 않다"고 말했다.

앞서 삼성전자는 지난달 말 테슬라와 22조7648억원(165억 달러) 규모의 초대형 파운드리 공급 계약을 따내며 주목 받았다. 삼성전자의 미국 테일러 공장에서 테슬라의 차세대 AI6 칩을 생산할 전망이다.

파운드리 사업부는 삼성 반도체의 '아픈 손가락'으로 꼽혔지만 이번 계약이 부활 신호탄이 됐다는 기대도 들린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삼성전자가 테슬라와 대규모 프로젝트를 앞두고, 긴장해야 할 요인들이 적지 않다고 분석한다.

지금까지 대형 프로젝트 때마다 머스크 CEO와 협력사와의 갈등이 자주 발생했기 때문이다.

머스크 CEO는 공격적인 속도로 프로젝트를 추진하는 데다 협력사들을 압박해 결과물을 얻는 성향으로 알려졌다. 이에 과거 다른 협력사들도 "머스크는 협력하기 어려운 인물"이라고 평가하기도 했다.

지난 2019년 테슬라와 일본 파나소닉의 배터리 생산 협력 당시 머스크 CEO는 트위터를 통해 "파나소닉이 가동률을 낮춰 테슬라 차량의 생산이 제한되고 있다"며 공개 비난했다.

머스크 CEO의 속도감 있는 제품 개발 요구도 부서 간 협업을 중시하는 파나소닉 기업 문화와도 충돌했다. 이에 파나소닉 내부에서는 테슬라와 협업에 반대하는 여론까지 생겨났다.

이와 함께 2012년 테슬라가 일본 도요타와 전기차 공동 개발을 할 당시에도 양사 기업 문화 차이로 의견차를 좁히지 못해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했다. 이후 머스크 CEO는 트위터를 통해 도요타의 연료전지 자동차를 "풀(fool·바보) 셀"이라고 비하했다.

업계에서는 삼성전자도 이들 일본 기업과 비슷한 기업 문화를 갖는 만큼, 과거 사례를 참고해 테슬라와 협력하기 위한 대책을 미리 짜야 한다고 지적한다.

업계 관계자는 "지금까지의 테슬라와 손잡았던 일본 협력사들과 동일한 방법으로 협업할 시에는 사업에 대한 부담과 문화 충돌이 우려된다"며 "삼성은 납기일, 수율 등 구체적인 수치들을 사전에 명확하게 전달하는 비즈니스를 해야 한다"고 전했다.

한편, 머스크 CEO를 통해 삼성전자의 파운드리 사업 주목도를 높일 수 있는 점은 호재다.

테슬라와의 협력이 성공적으로 진행되고, 이를 머스크가 적절히 X를 통해 홍보해줄 경우, 다른 빅테크 사업을 수주할 가능성도 있다.

이성구 전문위원 news@beyondpo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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