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 "H20 AI 칩 대중 수출에 따른 15% 수수료 부과시 소송에 휘말리 수 있어"

27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엔비디아는 이번 3분기 매출이 540억달러로 월가 예상치와 비슷한 수준이지만 성장률은 지난 2년간의 높은 수치를 기록하지 못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이같은 예상은 AI 투자 붐이 영원히 지속될 수는 없다는 점을 일깨워주고 있다고 이 통신은 지적했다.
엔비디아 주가는 이날 2분기 실적 발표 후 새벽 뉴욕증시 시간외 거래에서 2% 넘게 하락했다.
젠슨 황 CEO는 "앞으로 10년간 AI 인프라구조에 3조~4조달러를 투자할 것"이라며 "기회는 항상 열려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엔비디아는 자사의 H20 AI 칩의 중국 판매에 대해 15% 수수료를 부과하게 되면 법적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고 밝혔다.

엔비디아는 이날 공시를 통해 "미국 정부가 매출의 일정 비율을 요구할 경우 우리는 소송에 휘말릴 수 있으며, 우리의 비용을 증가시키고, 우리의 경쟁적 지위를 훼손하며, 이런 조치의 대상이 아닌 경쟁사들에 이익을 줄 수 있다"고 밝혔다.
또 콜레크 크레스 엔비디아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이날 실적 발표 후 콘퍼런스콜에서 미국 정부가 이러한 규제를 어떻게 마련할지를 아직 시사하지 않았다면서 미국 정부와 논의가 계속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지난 4월 엔비디아 H20 칩의 중국 판매를 금지했다가 입장을 바꿔 이달 초 수출 허가를 발급하기로 하면서 중국 매출의 15%를 수수료로 요구했다.
크레스 CFO는 "미국 정부의 수출 허가 지연으로 중국 판매가 중단된 상태"라면서 미국 정부가 신속히 승인한다면 3분기에 최대 50억달러의 매출을 올릴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지정학적 긴장으로 인해 주문을 소화할 수 있을지 확신할 수 없는 탓에 중국 매출 예상치를 3분기 전체 매출 전망치에는 포함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이성구 전문위원 news@beyondpos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