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셀덤’ 유명한 리만코리아 화장품 원료 재배·연구
최적의 기후·재배 환경… 병풀의 기존 가치 극대화
자이언트 병풀, 보습·주름 개선·항산화 효과 뛰어나

리만코리아의 원료 연구와 제품 개발을 총괄하는 에스크베이스 이태희 대표는 자이언트 병풀의 효능에 대해 자신했다.
제주특별자치도 서귀포시 구좌읍에 있는 리만코리아의 스마트팜 리만팜. 약 100억 원이 투입된 이곳은 아이씨디(구 인셀덤)로 유명한 리만코리아의 화장품과 건강기능식품의 핵심 원료 자이언트 병풀 재배와 연구 기지다.
리만팜은 1만4800㎡(약 4500평) 규모 크기에 연구동·재배동·관람존으로 구성됐다. 재배동에는 길이 18m의 재배 베드 64개가 줄지어 있다. 불소수지(ETFE) 필름으로 덮여 있는 천장 아래로 초록빛이 가득한 자이언트 병풀이 시야 가득 펼쳐졌다.
병풀은 피부 손상 회복과 진정 효능으로 잘 알려진 약초다. 화장품 제품명에서 자주 볼 수 있는 시카(CICA)의 원료다.
자이언트 병풀은 일반 병풀보다 잎이 최대 4배 정도 크다. 단순히 크기만 큰 것이 아니라 효능도 좋다. 성분적 우수성 덕분에 제품 사용 후 더 빠르고 눈에 띄는 피부 변화를 체감할 수 있다. 리만코리아가 세계 시장에서 내세울 수 있는 가장 큰 강점이 되고 있다.
이태희 대표는 “국내외에서 100여 개 이상의 병풀 샘플을 수집해 가장 효능이 뛰어난 품종을 찾은 결과가 자이언트 병풀이다”고 운을 뗐다. 그러면서 이 대표는 "핵심 성분 함량도 일반 병풀보다 압도적으로 높다. 보습 효과는 48%, 주름 개선 효과는 63%, 항산화 효과는 143% 더 높다“고 설명했다.

제주를 자이언트 병풀 전초기지로 선택한 이유가 궁금했다. 이태희 대표는 ”병풀 원산지로 알려진 마다가스카르와 기후가 유사해 재배에 적합하기 때문이다“고 밝혔다. 미네랄이 풍부한 제주용암해수센터가 인근에 자리해 용암해수를 조달해 병풀을 키우기 적합한 것도 제주를 선택한 이유다.
첨단 시스템을 통해 스마트팜 내 환경이 일 년 내내 동일한 조건을 유지할 수 있도록 정밀하게 구현했다. 섬진강 모래로 채운 베드 아래쪽에는 열선을 넣어 일정한 온도를 유지하고, 수위 조절 장치와 원격 제어 시스템으로 변덕스러운 날씨에 대응할 수 있도록 했다.
물도 다르다. 일반 화장품이 정제수를 쓰는 것과 달리, 제주 용암해수를 정제해 활용한다. 제주 용암해수는 미네랄이 풍부하고 미세플라스틱 등 오염원이 없다는 점에 주목해 3년간의 연구 끝에 재배에 최적화했다.
자이언트 병풀 재배에는 충북농업기술원의 특허 기술이 활용되고 있다. ETFE로 만든 천창은 자외선 투과율을 높여 병풀이 충분히 빛을 받을 수 있도록 한다. 병풀은 자외선을 많이 받아야 폴리페놀 등 유효 성분이 풍부해진다. 잡초와 해충 방지를 위해 농약을 쓰지 않고 손으로 일일이 제거하는 방식으로 무농약 재배 인증도 받았다.
이 같은 연구와 노력에 연중 다섯 차례 이상 자이언트 병풀 수확이 가능해졌다. 서대방 병풀연구소장은 ”병풀은 25도 안팎 온도와 70~80% 습도에서 가장 잘 자라며, 스마트팜 시스템이 이를 자동으로 제어해 안정적인 생육 환경을 제공한다”고 자신했다.
그러면서 서 소장은 “병풀의 기존 가치를 극대화하려 노력하고 있다. 연구 결과 45일째 수확했을 때 품질이 가장 우수했으며, 한 번 수확 후에도 다시 자라 반복 재배가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자이언트 병풀 유래 유산균을 발견했기 때문. 연구개발 팀은 항산화, 항염, 재생 효능을 가진 병풀에서 생리 활성을 공유하는 미생물인 유산균에 주목했다. 다양한 연구 시도 끝에 ‘자이언트 병풀’로부터 우수한 유산균을 성공적으로 분리했다.
소장과 대장의 환경적 차이와 균주의 고유한 역할을 고려해 기존 프로바이오틱스와는 차별화된 라이프닝 밸런스 바이옴을 선보였다. 밸런스 바이옴은 한국인 인체 유래 특허 비피더스균 4종과 ‘자이언트 병풀 유래 유산균’을 결합한 것이 특징이다. 대장에서 작용하는 비피더스균과 소장에서 활동하는 락토바실러스균을 함께 배합해 장 전체를 아우르는 토탈 케어가 가능하다.
리만팜이 원료 조달을 넘어 안정적인 품질 확보와 글로벌 신뢰도 제고를 위한 전략적 인프라로 평가받는 이유다.

2022년 미국 시장 진출을 시작으로 2023년 대만, 2024년 홍콩, 2025년 상반기 말레이시아•멕시코•싱가포르 등으로 유통망을 확대했다. 하반기에는 필리핀•영국 등 아시아 및 유럽 주요 시장 진출을 앞두고 있다. 2026년에는 태국 및 남미 시장 진출도 계획 중이다.
화장품을 수출하는 기업을 넘어, 연구개발 중심의 원료 수출 브랜드로 자리매김한다는 비전도 가지고 있다. 자이언트 병풀과 스마트팜 기술력을 결합해 글로벌 유통망을 공략하고 K-뷰티 산업의 새로운 성장 모델을 제시하겠다는 계획이다.
이태희 대표는 “자이언트 병풀은 단순한 원료가 아니라 향후 K-뷰티를 대표할 수 있는 혁신적인 소재다”면서 “외부 연구기관 및 학계와의 협업을 강화해 효능 데이터를 검증하고, 글로벌 무대에서도 경쟁력있는 원료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관련 지원과 투자를 확대할 계획이다”고 포부를 밝혔다.

서귀포(제주)= 한종훈 기자
한종훈 기자 hjh@beyondpos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