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뭄 극복 위한 생수 기부부터 시민 생명 구한 심폐소생술, 치매 노인 보호·군 장병 응원까지…강릉 지역사회에 울림 전해

지난 9월 18일 오전, 가톨릭관동대 마리아관 일대에서는 동문 정의헌 연일상사 대표(07학번, 조리외식경영학전공 졸업)가 재학생과 지역 주민들을 위해 생수 20톤 이상을 기부하며 화제가 됐다.
직접 생수를 차량에 싣고 학교를 찾은 정 대표는 “원룸 생활을 하던 학창 시절, 주민들로부터 받은 따뜻한 마음을 후배들에게 돌려주고 싶었다”며 “후배들과 지역 주민들이 겪는 불편을 함께 이겨내길 바란다”고 전했다. 이날 기부 물품은 내곡동발전협의회, 대학 주변 원룸상가협의회, 재학생 대표에게 전달돼 지역과 학교가 함께하는 나눔의 장이 마련됐다.
이와 함께 대학 구성원들의 의로운 행동도 이어졌다. 사범대학 체육교육과 허동혁 학생(22학번)은 지난 8월 2일 경포해변에서 심폐소생술(CPR)로 의식을 잃은 60대 시민의 생명을 구했다.
허 학생은 약 20분간 흔들림 없는 심폐소생술로 환자의 의식을 회복시켜 병원으로 이송될 수 있도록 했으며, 그의 침착한 대응은 “평소 훈련이 만들어낸 모범적 사례”라는 평가를 받았다. 허 학생은 앞으로 강릉소방서로부터 ‘하트세이버(Heart Saver)’ 수상도 앞두고 있다.
또한, 지난 9월 23일 저녁에는 치매를 앓던 80대 노인이 길을 잃고 헤매던 중 가톨릭관동대 대학원생들의 세심한 눈길 덕분에 무사히 가족의 품으로 돌아올 수 있었다.
버스정류장에서 홀로 앉아 있던 노인을 발견한 대학원생 2명은 손목에 적힌 연락처를 확인해 가족에게 연락했고, 사례조차 정중히 거절한 채 자리를 떠나 미담의 주인공이 됐다.
이 외에도 지난 9월 14일경에는 가톨릭관동대 인근 카페에서 휴식을 취하던 군 장병과 소방관들에게 아이스아메리카노 15잔을 대신 계산하고 조용히 떠난 교수의 선행도 뒤늦게 알려져 지역사회를 훈훈하게 했다. 가뭄과 재난 상황 속에서 고생하는 이들을 향한 격려의 마음이 담긴 깜짝 선물이었다.
김호석 대외협력본부장은 “동문과 재학생, 교수님들이 보여주신 따뜻한 마음은 우리 대학의 자랑”이라며 “앞으로도 대학은 지역과 함께 성장하며 상생하는 공동체로 자리매김하겠다”고 전했다.
이번 일련의 사례들은 위기 속에서도 지역과 함께하는 대학 구성원들의 선한 영향력을 보여주며, 강릉 지역사회에 큰 울림을 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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