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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에만 ‘7000억원’ 투자 … G마켓 “오픈마켓 선도 기업 부활” 선언

한종훈 기자

입력 2025-10-21 12:30

21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지마켓 미디어데이’ 행사장에서 지마켓 제임스 장 대표가 지마켓의 향후 전략 방향 및 비전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G마켓
21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지마켓 미디어데이’ 행사장에서 지마켓 제임스 장 대표가 지마켓의 향후 전략 방향 및 비전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G마켓
[비욘드포스트 한종훈 기자] 지마켓이 5년 안에 거래액을 2배 이상으로 늘린다는 목표로 2026년을 “오픈마켓 선도 혁신기업으로의 부활을 위한 재도약 원년”으로 선언했다.

지마켓은 내년에만 약 7000억원에 달하는 적극적인 비용 집행을 통해 셀러들이 가장 신뢰하는 플랫폼을 만들고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적극적 사업 확장을 해 나갈 계획이다.

21일 지마켓은 서울 코엑스에서 미디어데이를 열었다. 이 자리에서 지마켓 새 수장인 제임스 장(한국명 장승환) 대표는 “다시 한번 국내 1등 오픈마켓으로 올라서기 위해 ‘국내 경쟁력 강화’와 ‘글로벌 확장’이라는 두 축의 중장기 전략을 본격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장 대표는 국내와 해외 시장을 이을 수 있는 플랫폼 구현 의지를 ‘G-Market=글로벌-로컬 마켓’이란 캐치프레이즈로 표현했다.

‘글로벌-로컬 마켓’ 전략 실현을 위해 지마켓은 초기 비용으로 연 7000억원을 투입한다. 셀러들의 비용 부담을 줄이고 경쟁력을 키우기 위해 연간 5000억원을 투여한다. 고객들이 ‘달라진 G 마켓’을 즉시 체감할 수 있도록 고객 대상 프로모션에는 연 1000억원을 쓴다. 이커머스의 미래를 좌우할 AI 활용을 위해 연간 1000억원씩 사용할 예정이다.

이를 바탕으로 2030년까지 거래액을 지금보다 100% 이상 늘려 대한민국 대표 오픈마켓으로 자리매김하겠다는 비전이다.

/G마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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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마켓이 셀러 지원을 위해 1년에 쓰기로 한 5000억원은 기존 셀러들의 부담은 줄이고 신규 셀러들의 성장을 돕는 데 들어간다.

기존 입점 셀러의 판촉 지원 및 매출 확대를 위한 직접 지원 프로그램에 3500억원이 쓰인다. 지마켓은 빅스마일데이처럼 모든 셀러가 참여할 수 있는 대형 프로모션을 진행할 때 들어가는 고객 할인 비용을100% 부담하기로 했다. 할인쿠폰에 붙던 별도 수수료도 폐지해 연간 500 억에 달하던 셀러 부담금을 대폭 줄이기로 했다.

또 신규 셀러와 중소 영세 셀러 육성을 위한 정책에는 기존보다 50% 늘어난 연간 200억원 이상을 투입한다. 신규 셀러의 빠른 정착을 위해 일정 기간 수수료를 받지 않는 제로(0) 수수료 제도도 조만간 도입한다. 중소 셀러와의 체계적인 협업을 위해 인력 인프라도 확충하기로 했다 . 입점 지원 및 맞춤형 카운슬링을 해줄 100여 명 전문 인력을 채용하는 게 대표적이다.

미래 비전을 실현할 또 하나의 축은 해외 시장 확대다. 경쟁이 날로 치열해지는 국내 이커머스 시장에서 차별화를 이룰 핵심 경쟁력이 될 수 있다.

해외 판매 증대를 위한 기반은 지마켓이 속한 신세계그룹과 알리바바 인터내셔널이 손잡은 조인트벤처 (JV)에 있다. JV가 지난달 공정위로부터 승인을 받은 걸 기점으로 지마켓의 해외 시장 공략은 이미 시작됐다.

지마켓은 현재 알리바바 계열 동남아 지역 플랫폼인 라자다를 통해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태국, 필리핀, 베트남 5개국에서 상품을 판매 중이다.

최근에는 K-뷰티 상품을 중심으로 첫 할인 행사를 열기도 했다. 라자다는 동남아 전역에 걸쳐 약 1.6 억명에 달하는 소비자를 보유한 초대형 플랫폼이다. 지마켓은 총 2000만개에 달하는 상품을 공급 중이다.

지마켓은 동남아에 이어 세계 각지로 판로를 늘려가고자 한다. 두 번째 진출 지역은 남아시아 지역과 스페인 , 포르투갈 등 남유럽이다. 2027년까지 북미, 중남미, 중동 등으로 진출할 예정이다.

지마켓은 마케팅에도 연간 1000억원 이상을 추가 투입해 소비자들이 피부로 느낄 수 있는 혜택도 늘린다. 빅스마일데이, 한가위빅세일, 설빅세일, G락페 등 4대 이벤트를 중심으로, 적극적 투자를 통해 고객이 고대하는 할인 행사로 육성한다는 방침이다.

오픈마켓의 특장점인 다양한 상품 구성도 한층 힘을 쏟기로 했다. 온라인 판매에 미온적이었던 인기 브랜드들을 새로 확보하기 위해 적극적인 JBP(Joint Business Plan) 체결에 나서는 게 대표적이다. 이미 지마켓은 올해에만 1000 여 개에 달하는 브랜드사와 JBP를 체결했다 .

지마켓은 알리바바가 보유한 글로벌 유통망과 직소싱 시스템도 활용해 새로운 상품을 제공할 예정이다. 구체적으로는 국내에서 접하기 힘든 유럽 등 글로벌 브랜드를 중심으로 약 100만개 (SKU) 상품을 확보하고자 한다.

이마트와 협력을 통한 신선/마트 장보기 서비스도 더 고도화한다. 이마트 매장과 연계한 새벽배송 서비스를 업그레이드하고, 이르면 내년 상반기에는 O2O 기반의 퀵배송 서비스도 도입한다 .

/G마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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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지마켓은 AI 활용에 1년에 1000 억원을 투입한다. 이 투자는 알리바바가 축적한 AI 기술 노하우를 활용하는 데 쓰인다.

먼저, 딥러닝 기술을 활용해 보다 정밀하게 상품을 추천할 예정이다. 고객의 달라진 행동 패턴을 실시간으로 감지하고 이에 적합한 결과 값을 도출해 개개인별 맞춤도가 매우 높아지는 것이 특징이다.

내년부터 ‘멀티모달 검색’ 강화에도 착수할 예정이다 . 멀티모달은 단순한 텍스트 외에 느낌이나 감각과 같은 비정형 데이터를 포함해 고객의 의도를 식별하고 다양한 형태의 검색 결과를 보여준다.

예를 들어 고객이 ‘부드러운 소재의 러닝화’를 검색하면, ‘부드러움’, ‘소재’와 같은 요소를 이미지로 판독해 적합한 상품을 보여줘 고객의 관심을 높인다 .

장 대표는 “올해 말까지 플랫폼 체력 회복과 기본적인 체질 개선을 완료하고, 재도약을 위한 준비를 마칠 것”이라며 “세계 시장을 무대로 새로운 성장동력을 확보하고 , 셀러와의 상생을 강화해 최고의 고객 만족을 주는 혁신기업이 되겠다”고 다짐했다.

한종훈 기자 hjh@beyondpo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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