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대중 전 대통령·이희호 여사와의 교류 기록 공개 - 한일 화해와 동북아 평화의 역사적 의미 재조명
1998년 12월 4일 청와대에서 김대중 대통령을 예방할 때의 모습. (사진제공=연세대)
[비욘드포스트 이봉진 기자] 연세대학교 김대중도서관(관장 박명림)은 지난 10월 17일 별세한 일본의 무라야마 도미이치(村山富市) 전 총리와 김대중 전 대통령, 이희호 여사 관련 사료를 공개했다고 22일 밝혔다.
무라야마 전 총리는 재임 기간(1994년 6월~1996년 1월) 중이던 1995년 8월, 제2차 세계대전 종전 50주년을 맞아 일본의 침략과 식민지배를 사죄하는 이른바 ‘무라야마 담화’를 발표해 일본 정치사에 큰 족적을 남긴 인물이다.
그는 평소 김대중 전 대통령을 높이 평가하며, 진정한 한일관계의 발전과 동북아 평화를 위한 김 전 대통령의 외교 활동을 적극 지지해 왔다. 이번에 공개된 사료에는 김대중 전 대통령과 이희호 여사, 그리고 무라야마 전 총리의 교류를 보여주는 주요 장면이 담겨 있다.
1994년 3월 6일, 사회당 당수 시절의 무라야마 전 총리가 김대중 납치사건 해결을 위해 한일 양국 대표단을 만나는 장면이 포함돼 있으며, 1998년 12월 4일에는 청와대를 방문해 김대중 대통령을 예방하는 모습이 남아 있다.
1994년 3월 6일 사회당 당수 시절 김대중 납치사건 해결을 위한 한일 양국 대표들을 만났을 때의 모습(좌측: 한승헌 변호사, 가운데: 무라야마 사회당 당수). (사진제공=연세대)
또한 2014년 2월 13일, 연세대학교 김대중도서관을 방문해 이희호 여사와 환담하며 방명록을 작성한 모습도 공개됐다. 이때, 무라야마 전 총리는 방명록에 “김대중 선생님의 가르침을 잊지 않겠습니다(金大中先生の教えは忘れません)”라는 친필 메시지를 남겼다.
2014년 2월 13일 무라야마 전 총리가 연세대학교 김대중도서관을 방문한 친필 방명록 “김대중 선생님의 가르침을 잊지 않겠습니다”(사진제공=연세대)
김대중도서관 관계자는 “무라야마 전 총리는 일본의 과거사 반성을 통해 역사적 진실과 상호 이해에 기초한 진정한 한일관계 발전을 위해 노력한 양심적 정치인으로 평가받는다”며 “이번 사료 공개는 한일 양국의 화해와 이해를 위해 헌신한 김대중 전 대통령과 무라야마 전 총리의 정신을 되새기는 뜻깊은 계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