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형범의 포토에세이]...예술인가, 기술인가](https://cgeimage.commutil.kr/phpwas/restmb_allidxmake.php?pp=002&idx=3&simg=202510270820320204946a9e4dd7f220867377.jpg&nmt=30)
예술적 완성도나 작품성의 높고 낮음이 문제가 아니라 인간과 AI의 협업 자체가 하나의 예술적 ‘사건’이 됐습니다. 그런데 예술과 기술의 협업은 새삼스러운 일이 아닙니다. 1990년대 정보화사회가 본격화되면서 디지털, 인터넷은 예술 하는 사람들의 화두였습니다. 그러나 작품에 직접적인 영향을 끼칠 정도는 아니었습니다.
2000년대 이후에는 예술이 데이터와 네트워크, 알고리즘이라는 새로운 용어를 맞닥뜨리며 이들과의 공생을 모색하기 시작했습니다. 그 연장선에서 AI의 등장은 예술가들 뿐만 아니라 예술과 예술작품을 소비하는 일반인들까지 첨예하게 논쟁을 일으키는 대상이 됐습니다.
미술을 전공하거나 미술대학을 졸업하지 않아도, 또는 회화를 배우거나 기본 훈련과정을 거치지 않아도 AI의 도움을 받으면 ‘작가’로 활동할 수 있게 됐습니다. 또 음악이론을 몰라도 작곡을 공부하지 않아도 노래를 만들고 곡을 쓸 수 있는 시대가 된 것입니다. AI의 등장과 함께 자주 언급되는 2013년 영화 《Her》의 주인공이 인공지능과 사랑에 빠진 것처럼 예술가들은 AI의 도움을 얻고 영감을 주고받으면서 새로운 창작물을 만들어냅니다.
이렇게 탄생한 결과물에 대해 창작의 순수성을 의심하는 건 어쩌면 당연한지도 모릅니다. 과연 무엇이 인간이 창작물이며 AI와 협업으로 만든 ‘작품’은 어디까지 인간의 영역으로 봐야 하는지 경계를 구분하기 힘들기 때문입니다. 어떤 이는 “화가가 붉은색 금속 질감을 대비시켜 불안한 감정을 그려줘”라고 하는 건 인간의 창작이고 “비 오는 날의 멋진 풍경화 하나 그려줘”라고 명령하면 기술적 산출물에 가깝다면서 ‘창의적 판단의 주체성’이 기준이라지만 그렇게 단순한 문제는 아닌 것 같습니다.
그림뿐 아닙니다. 오늘 [포토에세이]는 AI로 만든 한강입니다. 전문가들은 AI시대일수록 ‘인문학’의 중요성을 강조합니다. 인간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이 결여된 기술은 본질은 없고 방향을 잃기 쉽기 때문입니다. AI시대의 예술은 기술과 협업하면서 삶과 예술의 가치를 묻습니다. 예술과 예술가에 대한 지금까지와는 다른 정의가 필요할지도 모르겠습니다. 아무튼 AI가 발전하고 강조될수록 예술의 본질은 인간이 세계를 해석하고 의미를 창조하려는 의지 속에 존재하는 것 아닐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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