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관중 전시부터 홍콩발레·홍콩필까지, 세계 수준의 예술 무대 선보여
- 무용·음악·영화·패션·만화 등 14개 프로그램으로 홍콩 예술의 현재 조명
- 54만 관객이 함께한 축제, 서울 첫 개최로 한·홍 예술 교류의 장 새로운 장 열다

이번 행사는 무용·음악·영화·만화·시각예술·패션 등 14개 프로그램이 서울 전역에서 펼쳐지며 홍콩의 예술성과 문화적 다양성을 폭넓게 소개했다. 공연과 전시는 많은 관심 속에 진행됐고, 다양한 관객들이 홍콩 예술을 직접 체험하는 시간을 가져 의미를 더했다.
또한 한국 관객들에게 익숙한 홍콩 영화에서 나아가, 무대와 전시, 패션과 음악으로 확장된 이번 행사는 홍콩 예술의 깊이와 창의성을 새롭게 조명했다.
이번 ‘홍콩위크 2025@서울’은 서울과 홍콩이 예술로 교감하고 협력하는 국제 문화 교류의 장으로 자리매김했다.
▲사전 프로그램 ‘우관중’ 전시 - 동서양 조화를 담은 ‘예술 교류의 서막’
‘홍콩위크 2025@서울’은 지난 7월 25일부터 예술의전당 서예박물관에서 열린 <우관중 예술후원 해외전시 시리즈, 우관중: 흑과 백 사이>를 사전 프로그램으로 선보이며 서막을 알렸다.
홍콩예술박물관이 소장한 대표작 17점이 국내 최초로 공개된 이번 전시는 수묵화와 유화, 추상과 사실을 넘나드는 작품 세계를 통해 우관중이 탐구한 ‘동서양의 융합’과 ‘조형의 순수성’을 조명했다. 한국 관객들은 절제된 흑과 백의 아름다운 속에서 홍콩 예술이 지닌 사유의 깊이와 미학적 실험성을 경험했다.
▲홍콩발레단 '로미오+줄리엣'으로 개막 …1960년대 홍콩 누아르 감성으로 재해석한 고전
9월 26일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막을 올린 본행사는 홍콩발레단(예술감독 셉팀 웨버)의 <로미오+줄리엣>으로 시작됐다.

▲무용-전통과 실험이 공존한 홍콩무용의 현재
9월 30일 홍콩공연예술대학교와 성균관대 무용학과의 국제교류프로그램을 시작으로, 10월 4일까지 서울 곳곳에서 전통과 현대가 어우러진 홍콩 무용 무대가 이어졌다.
10월 17~19일 아르코예술극장 소극장에서는 라보라테리 아츠의 <파지옥: 한국편>이 공연됐다. 홍콩의 전통 도교 의식 ‘파지옥(破地獄)’을 현대무용으로 재해석한 작품으로, 안무가 쩡징후이(Terry Tsang)는 무형문화유산과 현대 안무를 결합해 ‘홍콩적 정체성’을 탐구했다.
10월 18~19일 국립국악원 예악당에서는 홍콩무용단의 대형 창작무용극 <24절기〉가 절기의 흐름과 계절의 변화를 춤과 영상으로 표현했다. 예술감독 양윈타오의 연출 아래 한국 창작진이 공동 참여해 완성도를 높였으며, “동양의 시간관을 시적으로 구현한 무용시”로 평가받았다.

▲음악-전통과 현대, 아시아의 선율로 이어지다
10월 11일 롯데콘서트홀에서는 홍콩 차이니즈 오케스트라가 옌후이창의 지휘 아래 소리꾼 김수인, 오르간 연주자 박준호, 생황 연주자 천이웨이, 어린이합창단 위자드콰이어와 협연해 국악과 중국 전통음악의 선율을 조화롭게 엮었다.
10월 19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는 홍콩필하모닉오케스트라가 지휘자 리오 쿠오크만, 피아니스트 선우예권과 함께한 협연 무대로 관객을 만났다. 한국의 진은숙, 홍콩의 찰스 쾅 작품이 더해지며 두 도시의 현대음악이 한 무대에서 교차했다.

10월 23일 부천아트센터에서는 아시안 현대 심포니 오케스트라가 무대에 올라 홍콩 피아니스트 황자정을 비롯한 아시아 각국의 젊은 연주자들과 함께 현대음악과 전통악기를 결합한 실험적 레퍼토리로 ‘아시아의 현재’를 보여주는 무대를 완성했다.
▲영화·콘서트-비를 뚫은 열기, 그리고 스크린으로 이어진 홍콩의 감성
10월 11일 난지한강공원 젊음의광장에서는 ‘꿈의 정원: 콘서트와 영화’가 열렸다. 비가 내리는 날씨 속에서도 많은 관객이 자리를 지켰고, 조나단 웡, 박정현, 선우정아 등 K-팝과 홍콩 팝 아티스트의 무대는 뜨거운 열기와 함성으로 가득 찼다. 이어진 홍콩 고전 영화 <가을날의 동화> 상영은 비 속에서도 관객들에게 잔잔한 감동을 남겼다.
10월 15~25일 한국영상자료원 시네마테크 KOFA에서는 ‘감성 여정–국경을 넘나드는 홍콩 영화|한국편’이 개최됐다. 1960~80년대 제작된 홍콩 고전 4편과 한국–홍콩 합작 영화 2편이 상영되었으며, 특히 오우삼 감독의 <영웅본색>(1967) 4K 복원판이 월드 프리미어로 공개돼 화제를 모았다.

▲패션·만화-창의산업으로 확장된 문화 교류
성수동에서는 ‘LOCAL POWER 2025: 홍콩 패션 인 서울’이 개막했다. 9월 27일 열린 패션쇼와 9월 28일부터 10월 11일까지 이어진 패션 전시에서는 홍콩과 서울의 차세대 디자이너들이 지속가능성과 로컬 아이덴티티를 주제로 협업한 작품을 선보였다.

▲서울과 홍콩, 예술로 이어지다
‘홍콩위크’는 홍콩특별행정구 정부 여가문화서비스부가 기획한 국제 문화 교류 축제로, 2019년 상하이를 시작으로 광저우, 우한, 방콕 등 아시아 주요 도시에서 열리며 홍콩의 예술성과 문화적 혁신을 세계에 알렸다.
올해는 대한민국 문화체육관광부의 지원으로 서울에서 첫 선을 보였으며, 다양한 예술 프로그램을 통해 한국 관객에게는 홍콩의 현재를, 홍콩 예술가에게는 서울의 활력을 전했다.
한 달간 이어진 ‘홍콩위크 2025@서울은 “예술로 연결된 두 도시의 미래”를 보여주며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이번 행사에는 800여 명의 한국과 홍콩 아티스트 및 예술인이 참여해 65개 이상의 공연과 부대행사를 선보였고, 약 54만 명의 관람객이 함께하며 축제의 열기를 더했다.
이를 통해 한-홍콩 간 실질적 교류와 협업의 성과를 이끌어내며 공연예술 플랫폼으로의 도약 기반을 마련했다. 향후 ‘홍콩위크’는 한국과 홍콩에서 ‘꿈의 정원: 콘서트와 영화’ 시리즈로 이어져, 양국의 아티스트들이 함께하는 화려한 라인업을 온라인 생중계로 선보일 예정이다.
bjlee@beyondpost.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