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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세대, ‘운동이 암을 이긴다!’ 제1회 온코런 개최 성료

입력 2025-11-11 23:35

암 환자·가족·의료진이 함께 달린 ‘회복과 연대의 마라톤’

제1회 온코런 참가자들이 연세대학교 신촌캠퍼스 대운동장에서 ‘운동이 암을 이긴다’를 외치고 있다. (사진제공=연세대)
제1회 온코런 참가자들이 연세대학교 신촌캠퍼스 대운동장에서 ‘운동이 암을 이긴다’를 외치고 있다. (사진제공=연세대)
[비욘드포스트 이봉진 기자] 연세대학교는 지난 11월 8일(토) 오전, 신촌캠퍼스 대운동장에서 연세암병원, 서대문구청과 공동으로 ‘제1회 온코런(OncoRun)’을 개최했다고 밝혔다.

이번 행사는 ‘운동이 암을 이긴다!’를 주제로, 암 환자와 가족, 의료진, 지역 주민이 함께 달리며 운동의 힘과 연대의 의미를 나누는 자리로 마련됐다.

5km 달리기와 3km 걷기 코스로 진행된 온코런에는 참가자 800여 명과 의료진 및 자원봉사자 등 운영 인원 150여 명이 함께해, 총 900명 이상이 참여했다. 온코런은 단일 행사에 그치지 않고, 본 행사 3주 전부터 매주 토요일마다 사전 러닝 프로그램과 맨몸 근력운동 클래스를 운영하며 200명 이상이 참여했다.

참가자들은 “행사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운동이 자연스러운 생활 습관이 됐다”며 “온코런은 단순한 이벤트가 아닌 장기적 건강 프로젝트였다”고 소감을 전했다.

행사 당일 오전 9시에는 ‘운동과 암 생존’ 건강특강이 진행됐다. 전용관 교수(연세대학교 스포츠응용산업학과·연세암병원 암예방센터)를 비롯해 홍정기 교수(차의과학대학교), 정세희 교수(서울대학교 재활의학과), 박지수 교수(연세암병원 암예방센터장), 김희만 교수(연세암병원)가 ▲운동과 암 생존율 ▲피로·우울·통증 관리 ▲일상 속 운동법 등을 주제로 강연을 펼쳤다.

전용관 연세대학교 스포츠응용산업학과 교수가 ‘운동과 암 생존율’을 주제로 건강 특강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제공=연세대)
전용관 연세대학교 스포츠응용산업학과 교수가 ‘운동과 암 생존율’을 주제로 건강 특강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제공=연세대)
전용관 교수는 “운동은 암 생존자의 삶의 질을 높이는 것을 넘어 생존율 향상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며 “주 150분 정도의 중등도 유산소 운동과 간단한 근력운동만으로도 생존율을 30~50% 높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번 온코런에서는 ‘함께’라는 메시지가 곳곳에서 빛났다. 항암치료 중인 환자가 담당 주치의와 함께 코스를 완주하며 새로운 관계를 형성했고, 80대 할머니가 딸과 손녀 두 세대와 함께 완주하는 모습은 현장의 큰 박수를 받았다.

또한 항암주사 투여 후 불과 나흘 만에 걷기에 나선 참가자는 “하늘을 보며 걷는 것만으로도 살아 있다는 기쁨을 느꼈다”고 말했다.

참가자 대부분은 갑상샘암, 유방암, 폐암, 방광암 등 다양한 암을 경험한 환자 혹은 생존자였다. 그들은 “운동이 나를 다시 일으켜 세웠다”, “운동이 삶의 중심을 되찾게 했다”며 운동이 가져온 긍정적인 변화를 전했다.

이날 행사에는 장혜선 롯데장학재단 이사장, 이성헌 서대문구청장, 피터 언더우드 연세대학교 이사가 참석해 참가자들을 격려했다.

이성헌 구청장은 축사에서 “온코런은 서대문구가 암 예방과 건강도시 조성을 선도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지역사회와 대학, 병원이 함께 만드는 지속 가능한 건강 공동체의 출발점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피터 언더우드 이사는 “연세 캠퍼스는 회복과 새출발을 응원하는 공간”이라며 “다시 뛰기 시작한 한 걸음 한 걸음이 개인의 삶을 넘어 우리 사회 전체를 더 따뜻하게 만드는 발걸음이 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행사 후에는 색소폰 연주자 브랜든 최의 자선공연이 이어졌다. 암 생존자인 그는 “운동과 주변의 지지가 절망을 희망으로 바꾸었다”며 참가자들에게 위로와 용기를 전했다.

이번 행사를 공동 주관한 연세대 스포츠응용산업학과, 연세암병원, 서대문구청은 온코런을 매년 개최하는 지속 가능한 건강 축제로 발전시킬 계획이다.

주최 측은 “온코런을 통해 암 예방과 생존자 건강 증진을 위한 ‘운동 생태계’를 지역사회에 정착시킬 것”이라며 “앞으로 사전 러닝·근력운동 프로그램을 더욱 확대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열린 건강축제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이번 행사는 롯데장학재단, ㈜유니드, 일심약국의 후원으로 진행됐으며, 컬리쉴(Curlyshyll)과 아비브(Abib)가 참가자 전원에게 기념품을 제공했다. 또한 연희동 피터팬이 현장 부스를 운영해 참가자들을 응원했다.

행사의 실무를 담당한 연세대 운동의학연구실(지도교수 전용관)은 “참가자들의 환한 미소가 이번 행사의 진정한 성공”이라며 “암 생존자와 가족, 의료진, 자원봉사자 모두가 함께 웃었던 그 순간이 온코런의 의미를 완성했다”고 전했다.

bjlee@beyondpo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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