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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형범의 포토에세이]...홍대? 홍익대학교!

입력 2025-12-01 08:11

[신형범의 포토에세이]...홍대? 홍익대학교!
홍익대학교 건축학과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는 유현준 교수 이야기입니다. 유 교수가 하루는 급하게 학교에 갈 일이 있어서 택시를 탔습니다.
“홍익대학교로 가 주세요.”
“예? 어디 대학교요?”
“홍익대학교요, 홍대…”
“아, 예…”

그렇게 나이가 많지 않아 보이는 택시기사는 ‘홍대’는 알아도 ‘홍익대학교’는 낯설었던 모양입니다. ‘홍대’는 요즘 사람들에게 하나의 대학이라기보다 특정 지역과 세대를 아우르는 문화 아이콘으로 인식되고 있습니다. 사실, 나는 중고등학교 시절을 홍대 근처에서 보냈습니다. 내가 대학에 입학한 1980년대 초까지만 해도 그냥 ‘홍익대학교’였지 지금처럼 ‘홍대’가 아니었습니다.

그러다 미술대학 특성화 정책으로 홍익대 근처는 미술 실기를 가르치는 학원과 미술재료를 취급하는 화방과 공방들이 밀집하게 됐고, 넓은 공간이 필요했던 미대생들은 신촌 등에 비해 상대적으로 임대료가 싼 서교동 일대 주거지역의 반지하, 차고, 창고 등을 작업실로 사용했습니다. 이 작업실들이 1990년대를 지나면서 언더그라운드 문화가 태동하는 산실이 됐습니다.

1990년대 중반이 되면 기성 대중음악의 획일성에 저항하고 자유로운 실험을 추구하는 인디 음악가들이 이 지역으로 몰려들기 시작했습니다.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수용하는 라이브클럽이 생겨나면서 클럽문화가 홍대문화의 중심으로 자리잡았습니다.

이후 ‘걷고 싶은 거리’ 조성과 함께 자연스럽게 길거리 공연(버스킹)이 활성화되고 2000년 이후 홍대 주변은 미술, 음악 외에도 디자인, 패션, 광고 등 전문업종이 밀집하면서 복합 문화지역으로 변모했습니다. 이후 상업화에 따른 임대료 상승으로 이 지역 주인공이던 문화예술인과 소상공인들이 상수동 합정동 연남동 등 주변 지역으로 밀려나는 젠트리피케이션 현상이 나타나는 바람에 ‘홍대’는 이전보다 훨씬 넓은 지역으로 확대됐습니다.

사진은 요즘 홍대에 설치된 광고물입니다. 소수문화와 대안문화 등 실험과 다양한 장르에 대한 개방적인 태도를 허용하는 ‘홍대’ 문화는 개성 강한 청년층이 주도하면서 새로운 유행과 트렌드를 주도하는 놀이터가 됐습니다. 과거에는 예술가들의 작업성이, 현재는 클럽, 갤러리, 개성 있는 카페 등이 복합적인 문화생태계를 이룬 ‘홍대’가 앞으로는 또 어떻게 진화할지 궁금해집니다. ^^*

sglee640@beyondpo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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