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0년 공직 경험과 3만 6천 수사 경찰 지휘 경험…미래 경찰학 교육의 산실로 녹여낼 것
- 미래 치안의 핵심은 '감성치안'…'소통·공감'능력 갖춘 '인재 배출'이 목표

비욘드포스트는 '글로벌 대학 브랜드 이미지 강화를 위한 특집 인터뷰-가톨릭관동대 편'의 두번째 인물로 가톨릭관동대학교(총장 김용승) 경찰학부 우종수 특임교수를 만났다.
그는 30년의 공직 생활, 그중 대부분을 대한민국 경찰의 핵심 브레인으로 활약하며 ‘수사 사령탑’인 국가수사본부장까지 역임한 우종수 전 본부장이 가톨릭관동대학교 경찰학부 특임교수로 새로운 인생 2막을 열었다.
행정고시 합격 후 경찰에 입문해 전무후무한 이력을 써 내려간 그가 이제는 캠퍼스에서 미래의 경찰을 꿈꾸는 청년들과 마주하고 있다.
본지는 우종수 교수를 만나 그의 공직 소회와 교육 철학, 그리고 미래 경찰 인재들을 향한 진심 어린 조언을 들어보았다.
-다음은 우종수 특임교수와 일문일답-
▶ 교수님 소개와 가톨릭관동대학교 특임교수로 임명되신 소감을 다시 한 번 듣고 싶습니다.
어떤 마음가짐으로 첫걸음을 내딛고 계신가요?
저는 지난 1994년 제38회 행정고시에 합격 후, 다음해인 1995년 4월17일 공직에 입문하여 올 3월28일 까지 약 30년의 공직생활을 마치고, 올 9월부터 카톨릭관동대학교 경찰학부의 특임교수로 근무하게 되었습니다.
공직입문 후 99년도에 고시특채로 경찰에 입직하여 공직생활의 대부분을 경찰조직에서 몸 담으면서 일선 치안현장과 기획부서인 경찰청은 물론 재외공관에서도 주재관으로 근무하면서 정말 다양한 업무 경험을 축적한 것 같습니다.
가톨릭관동대 특임교수로 근무할 소중한 기회가 주어진 만큼, 지난 30여년이 공직경험을 살려 가톨릭관동대 경찰학부의 발전을 위해 미력이나마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 1995년 행정고시 합격 후 경찰청 고시특채로 입직해 주요 보직을 거쳐 국가수사본부장까지 지내셨습니다.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이나 전환점이 되었던 경험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돌이켜보면 소중하지 않은 순간이 없었던 것 같습니다. 그러나 개인적으로는 지난 2015년 경찰청 인사담당관으로 근무하며 14만여 경찰인력의 운영을 고민하던 시절과 2020년 중앙경찰학교장으로 근무하면서 신임경찰관 양성을 총 책임졌던 시절이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물론 그 일선 치안현장에서 경찰서장으로, 수사간부로서 많은 사건과 사고들을 해결하고 지휘하던 순간들도 소중한 기억들이지만, 경찰이라는 거대한 조직의 인력운영을 고민하고 보다 우수한 미래 경찰관들을 양성하기 위하여 하루하루 고민하던 시절이 가장 소중한 기억인 것 같으며, 앞으로도 이같은 경험들을 살려 학교 발전에 이바지 하고 싶습니다.
▶ 치안정감 승진 이후 경찰청 차장, 경기남부경찰청장을 역임하시고 국가수사본부장을 마지막으로 공직을 마무리 하셨습니다.
이러한 경력이 현재 학생들 교육에 어떤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생각하시나요?
보통 치안정감 보직은 하나 정도를 경험하는데, 저는 어떻게 하다보니 3개의 보직이나 경험하게 되었습니다. 아마 3개의 치안정감 보직을 거친 것은 1945년 경찰 창설 이래로 제가 유일하지 않나 생각합니다.
경찰청 차장은 14만 경찰의 인력, 조직, 예산 등의 기획업무를 실무적으로 총괄하는 자리이고, 경기남부경찰청장은 전국에서 가장 인구가 많은 광역자치단체의 치안을 총괄 지휘하는 자리입니다.
그리고 국가수사본부장은 전국 3만6,000여 수사경찰이 수행하는 전국의 다양한 사건, 사고의 수사를총 지휘하는 자리라고 볼 수 있습니다.
앞에서도 말씀 드렸드시 저의 이러한 다양한 경험들이 대학 현장에서 자연스럽게 녹아 들어 미래 경찰을 꿈꾸는 학생들의 역량 증진과 학과의 발전에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입니다.
▶ 퇴임 이후 교육 현장을 선택하신 이유가 궁금합니다.
말씀드린 바와 같이 30년 공직생활중 가장 소중한 기억이 미래의 신임경찰관들을 양성하면서 느꼈던 보람의 순간이었던 것 같습니다.
미래의 경찰을 꿈구는 경찰학부 교직원 및 학생들과 호흡하며 퇴임 후의 삶을 사는 것이 개인적으로 가장 이상적인 삶이 아닐까 생각했기에 특임교수 제안을 흔쾌히 수락하게 되었습니다.
소중한 기회를 주신 학교 당국에 이 자리를 빌려 깊이 감사드립니다.
▶ 학생들에게 전달하고 싶은 경찰행정의 핵심 가치 또는 미래 치안의 핵심 키워드는 무엇이라고 보시나요?
누가 뭐라고 해도 경찰행정의 핵심 목표는 국민안전의 확보입니다. 안전은 실제로 물리적인 안전을 확보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사회구성원 모두가 심리적으로 안전하다고 느껴야 합니다.
따라서 최첨단 장비를 동원하여 과학적인 치안활동을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사회적 약자를 포함한 우리사회 구성원 모두의 마음을 어루만지는 감성치안을 구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과학기술이 발전하는 미래 일수록 오히려 역설적으로 인간의 마음을 살피는 감성치안을 구현하기 위하여 노력하여야 한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 공직에서 쌓은 풍부한 경험을 바탕으로 학생들에게 가장 해주고 싶은 조언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미래의 경찰을 꿈꾸는 경찰학부 학생들이 길러야 할 가장 큰 덕목은 소통과 공감능력이라고 생각합니다.
대표적인 법직행기관인 경찰은 풍부한 법률적 지식과 냉철한 판단력이 요구되지만, 그것보다 더 요구되는 것은 인간에 대한 기본적 애정과 소통 및 공감능력이라고 생각합니다.
아무리 많은 법률적 지식이 있다고 하여도 급박한 치안현장에서 위험에 처한 국민들을 차분히 살피고, 그들의 눈높이에서 함께 소통하고 공감하며 설명하는 능력이 없다면, 경찰로서의 기본적 업무를 무난히 수행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법률적 지식과 함께 사회 구성원들과 함께 공감하고 소통하는 능력을 많이 길러 줄 것을 당부하고 싶습니다.
▶ 국가수사본부장으로 재직하실 당시 경험을 토대로, 수사 구조와 치안 정책의 변화가 앞으로 어떻게 전개될 것이라 보시는지 의견을 듣고 싶습니다.
지난 2020년 형소법 개정을 통해 수사, 기소 분리라는 새로운 형사사법체제의 초석이 마련되었지만, 완전한 수사기소 분리는 이루어지지 못하였습니다.
모두 아시다시피, 이번 정부 들어 검찰청 폐지와 공수청 및 중대범죄수사청의 설치를 골자로 하는 진 일보된 수사기소 분리의 기틀이 마련되었습니다.
아직 후속 법령 개정 및 조직과 인력확보 등의 절차가 진행 중이지만, 내년 가을쯤에는 보다 진일보한 형사사법체제가 출범할 것으로 믿습니다.
물론 초기에 다소의 혼란스러운 상황도 있을 수 있겠으나, 모든 형사사법 주체들이 지혜와 힘을 모은다면 빠른 시일내에 바람직한 방향으로 제도가 정착할 수 있으리라고 생각합니다.
▶ 마지막으로 하시고 싶은 말씀이 있으신지요?
지난 30년간의 공직생활을 돌이켜 보면, 많은 격랑의 순간들도 있었지만 이 모든 순간과 경험들이 저 자신을 보다 숙성시키는 소중한 기회들이 었던 것 같습니다.
앞으로는 이 같은 소중한 경험과 지식들을 가톨릭관동대 경찰학부의 학생, 교직원들과 공유하며 경찰학부가 한단계 더 도약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이번 인터뷰를 마치면서 30년 공직의 최고 정점에서 퇴임하여 이제는 후학 양성을 택한 우종수 특임교수, 그의 눈빛에서는 공직자로서의 냉철함과 더불어 미래를 향한 따뜻한 애정이 느껴졌다.
가톨릭관동대학교는 경찰 조직 운영의 기획부터 현장 치안 총괄, 그리고 국가수사본부장으로서 수사의 미래를 설계했던 독보적인 이력을 가진 우종수 교수를 통해, 학생들이 실제적인 전문성과 함께 인간에 대한 기본적 애정과 공감 능력을 겸비한 진정한 미래 치안 리더로 성장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
bjlee@beyondpost.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