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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발 집값 상승세, 분당 거쳐 수지로 확산

이종균 기자

입력 2025-12-15 10:13

수지구 잇단 신고가…국민평형 ‘15억 시대’ 가시화

[비욘드포스트 이종균 기자] 서울 강남발 아파트 가격 상승 흐름이 분당을 지나 용인 수지로 확산되는 양상이 뚜렷해지고 있다. 강남과 생활권을 공유하는 분당의 가격 상승 이후 수지까지 시차를 두고 따라 오르는 이른바 ‘가격 동조화’ 현상이 재현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부동산 시장에서는 분당 국민평형(전용면적 84㎡) 시세가 20억 원 중반대를 넘어선 만큼, 수지 역시 ‘15억 원대’ 진입이 본격화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강남의 높은 가격 부담을 느낀 수요가 분당과 수지로 이동하면서 인접 지역 간 가격 격차를 맞추는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분당 대비 수지 아파트 가격 비율./부동산114
분당 대비 수지 아파트 가격 비율./부동산114


부동산인포는 부동산R114 데이터를 활용해 2020년부터 2025년 10월까지 강남·분당·수지 3개 지역의 아파트 매매가격 흐름을 분석한 결과, 유사한 상승·조정 패턴이 반복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강남 가격이 오르면 일정 시차를 두고 분당과 수지가 뒤따라 상승했고, 시장이 조정을 받을 때는 세 지역 모두 보합세를 보였다는 것이다.

이는 신분당선을 중심으로 세 지역이 하나의 생활·경제권으로 묶여 있고, 사실상 동일한 수요층이 가격대에 따라 지역을 선택하는 구조가 형성돼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최근 강남과 분당이 각종 규제 속에서도 상승 흐름을 이어가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수지 역시 추가 상승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분당 시세 상승에 ‘65% 법칙’ 재조명

부동산R114에 따르면 지난 11월 기준 강남구 아파트 평균 매매가는 31억8,700만 원을 넘어서며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한강변 신축 아파트를 중심으로 전용 84㎡ 기준 60억 원을 웃도는 거래가 나타났고, 압구정 일대 재건축 단지에서는 대형 주택형 위주로 100억 원대 거래 사례도 확인되고 있다.

분당의 상승세도 이어지고 있다. ‘더샵 분당티에르원’ 전용 84㎡ 분양가는 최고 26억8,400만 원으로 책정됐으며, 지난 11월 11일 진행된 1순위 청약에서 평균 100.4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계약 역시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기존 단지에서도 신고가 거래가 잇따르고 있다. 10월에는 ‘시범삼성한신’ 전용 84㎡가 21억8,500만 원에 거래되며 최고가를 경신했고, ‘시범우성’ 전용 84㎡ 역시 19억9,300만 원에 손바뀜됐다. 재건축 이슈가 없는 단지 중에서도 ‘파크뷰’ 전용 84㎡는 25억9,000만 원에 거래되며 신고가를 기록했다.

이 같은 분당 시세 상승은 자연스럽게 수지로 시선을 옮기게 만들고 있다. 과거 수지 아파트 가격이 분당 시세의 약 65% 수준을 유지해 왔다는 점에서 이른바 ‘65% 법칙’이 다시 거론되고 있다. 분당 국민평형이 23억 원 수준에 도달하면 수지는 15억 원대가 형성된다는 계산이다.

부동산R114 자료를 분석한 결과, 수지구 아파트 평균 매매가는 최근 6년간 분당 대비 약 65.4% 수준을 유지해 온 것으로 나타났다. 이를 적용하면 분당 국민평형이 20억 원 중반대에 안착한 현 시점에서 수지 역시 15억 원대 진입 가능성이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실제 거래에서도 이러한 흐름이 확인된다. 수지구 ‘성복역 롯데캐슬 골드타운’ 전용 84㎡는 10월 15억5,000만 원에 거래됐고, ‘e편한세상 수지’ 전용 84㎡ 역시 14억5,000만 원에 매매되며 가격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수지자이 에디시온 투시도./GS건설
수지자이 에디시온 투시도./GS건설


◇공급 부족 속 신축 분양에 관심

분당과 수지 모두 최근 수년간 신규 공급이 제한적이었던 점도 가격 상승 요인으로 지목된다. 부동산R114(렙스)에 따르면 2020년부터 올해까지 분당과 수지에 공급된 아파트는 약 1,900가구에 그쳤다. 이로 인해 신축 아파트의 희소성이 부각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런 가운데 GS건설은 용인시 수지구 풍덕천동에 ‘수지자이 에디시온’ 분양을 연말로 예정하고 있다. 단지는 총 480가구 규모로, 신분당선 동천역과 수지구청역을 도보로 이용할 수 있는 입지에 들어선다. 전 가구가 전용 84㎡ 이상 중대형으로 구성되며, 단지 내에는 스카이라운지와 게스트하우스 등 커뮤니티 시설이 계획돼 있다.

분양 관계자는 “분당 시세가 상승하면 시차를 두고 수지가 따라가는 흐름이 반복돼 왔다”며 “현재 분당 가격을 감안할 때 수지가 상대적으로 저평가됐다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중대형 위주의 신축 단지라는 점에서 분당·판교권 실수요자들의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종균 기자 jklee.jay526@beyondpo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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