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플랫폼 투자는 계속됐지만 수익화는 과제… 2026년은 균형과 선택의 해
에듀모닝랩은 2025년 비상교육의 가장 큰 특징으로 “과거의 수익 구조와 미래의 기술 전략이 동시에 공존한 해”를 꼽았다. 2024년부터 이어진 교재·교과서 중심의 출판 사업은 2025년에도 비상교육의 실적을 지탱하는 핵심 축으로 기능했다. ‘완자’, ‘오투’, ‘개념플러스유형’ 등 기존 베스트셀러 교재와 개정 교육과정 대응 교과서가 안정적인 매출과 이익을 만들어내며, 시장 위축 국면에서도 방어력을 입증했다는 분석이다.
2025년 실적 흐름 역시 이러한 구조를 그대로 반영했다. 출판 부문은 여전히 전체 매출과 영업이익의 대부분을 차지했으며, 러닝·티칭·글로벌 등 비출판 사업 부문은 외형 확대에도 불구하고 적자 구조를 벗어나지 못했다. 에듀모닝랩은 이를 두고 “비상교육의 사업 구조가 2025년에도 ‘출판 1강, 나머지는 미래 투자’라는 구도를 유지했다”고 평가했다.
다만 비상교육의 2025년이 단순한 방어의 해로만 해석되지는 않는다. 에듀모닝랩은 비상교육이 2025년에도 업계 최고 수준의 연구개발 투자를 이어가며, AI·에듀테크 기업으로의 전환 의지를 분명히 했다는 점에 주목했다. 비상교육은 AI 디지털 교과서, 학습 플랫폼, 데이터 기반 수업 솔루션 등 자체 기술 내재화 전략을 지속하며 ‘콘텐츠 기업’에서 ‘플랫폼 기업’으로의 전환을 포기하지 않았다.
그러나 2025년은 기술 경쟁력과 수익화 성과 사이의 간극이 가장 뚜렷하게 드러난 해이기도 했다. 러닝 및 에듀테크 부문은 여전히 손실 구조에 머물렀고, AI 디지털 교과서 역시 정책 불확실성과 공교육 채택 지연으로 인해 실질적인 매출 기여는 제한적이었다. 에듀모닝랩은 “기술은 준비됐지만, 시장은 아직 열리지 않은 상태”라고 진단했다.
재무 구조 측면에서도 2025년 비상교육은 복합적인 평가를 받았다. 출판 사업을 통한 영업이익은 회복됐지만, 대규모 연구개발과 플랫폼 투자로 인해 현금 유출 부담은 계속됐다. 에듀모닝랩은 이를 “수익을 벌면서 동시에 미래에 투자하는 구조”로 평가하며, 단기 안정성과 중장기 부담이 공존하는 상태라고 분석했다.
에듀모닝랩은 이러한 흐름을 바탕으로 2026년을 비상교육에게 ‘속도보다 균형이 중요한 해’로 규정했다. 2026년에는 더 많은 기술을 쌓기보다는, 이미 구축한 플랫폼과 콘텐츠를 어떻게 수익 구조로 전환할지가 가장 중요한 과제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러닝·에듀테크 부문의 손익분기점 도달 여부가 2026년 기업 가치 평가의 핵심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또한 2026년에는 공교육 정책 환경과 글로벌 시장 대응이 동시에 중요한 시험대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AI 디지털 교과서의 제도적 방향성이 여전히 불확실한 상황에서, 비상교육이 해외 B2B 시장과 글로벌 에듀테크 수요를 통해 새로운 성장 경로를 만들어낼 수 있을지가 관건이라는 분석이다.
출판 사업의 역할 역시 2026년에도 유지될 가능성이 높지만, 에듀모닝랩은 출판 의존도가 장기적으로 지속될 경우 구조적 성장 한계에 직면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결국 2026년 비상교육의 성패는 출판이라는 안정판 위에서 AI·플랫폼 사업을 얼마나 실질적인 수익원으로 전환할 수 있느냐에 달려 있다는 것이다.
비상교육의 2024년은 기반을 다진 해였고, 2025년은 그 기반으로 버틴 해였으며, 2026년은 그 기반이 실제 성장으로 전환되는지를 증명해야 하는 해다. 비상교육의 다음 평가는 기술의 양이 아니라, 그 기술이 만들어내는 결과에 의해 결정될 것으로 전망된다.
에듀모닝랩 이찬현 대표는 “비상교육의 2025년은 과거의 성공 모델로 현재를 지키면서, 미래를 준비한 해였다”며 “2026년은 더 빠르게 가는 해가 아니라, 어디까지 가야 할지를 선택하는 해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양재준 기자 news@beyondpost.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