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사이니지로 브랜드 정체성 강화

29일 그로우 샌드에 따르면, 디지털 사이니지 도입 후 매장 분위기가 세련돼졌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메뉴 변경 시 소요되던 인쇄 비용과 시간이 절감되면서 운영 효율도 높아졌다.
서 대표는 오랫동안 직장 생활을 하다가 좋아하는 일을 해보자는 생각으로 수제 샌드위치 카페를 창업했으며, 20대부터 70대까지 누구나 편하게 들를 수 있는 따뜻한 공간을 만들어가고 있다.
▲영어 간판에 업종 혼동… 홍보물 제작에 비용 부담
스마트 기술 도입 이전 그로우 샌드는 가게 인지도와 홍보 관리에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
매장이 1층이지만 골목에 있어 그냥 지나치는 사람들이 많았다. 가게 이름이 '그로우 샌드'라서 샌드위치집인지 카페인지 헷갈려하는 사람들이 많았다. 특히 어르신들은 영어 간판이 낯설다는 반응이었다.
홍보물을 인쇄하거나 메뉴를 바꿀 때마다 다시 제작해야 해서 시간과 비용이 꽤 들었다. 간판 하나로만 알리다 보니 매장만의 매력을 보여주기가 쉽지 않았다.
서 대표는 예전부터 인터넷에서 스마트상점 기술보급사업을 많이 봤고 관심은 있었지만, 바쁜 일상에 치이다 보니 그냥 "언젠가 기회가 되면 나도 꼭 해봐야겠다" 정도로만 생각했다. 그러던 중 어느 날 담당자가 직접 매장에 방문해 사업을 자세히 설명했고, 매장 상황에 꼭 맞는 사업이라는 확신이 들어 바로 신청하게 됐다.
그로우 샌드가 도입한 디지털 사이니지는 메뉴 사진이나 샌드위치 만드는 과정, 계절 한정 메뉴를 영상으로 보여주는 시스템이다.
서 대표는 단순히 홍보 효율만을 위해 사이니지를 도입한 것이 아니다. 화면으로 메뉴와 제작 과정을 한눈에 보여드리면 지나가는 사람들도 '아, 여기가 샌드위치 전문점이구나' 하고 바로 알아보고, 자연스럽게 발길이 머물며 매장 분위기도 훨씬 활기차질 것으로 기대했다.
설치 후 제일 먼저 느낀 것은 매장 분위기가 달라졌다는 점이다. 처음엔 단순히 홍보용으로 생각했는데, 실제로 설치해 보니 매장이 한층 세련돼 보였고 손님들의 반응도 확실히 달라졌다. 화면에 메뉴가 생생하게 나오니 "와, 이거 진짜 맛있겠다!" 하면서 들어오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단골손님 중 80~90%가 근처에 사는 주민이었는데, 이들도 "매장 분위기가 확 살아났네", "이제 프랜차이즈 카페 같아요"라는 말을 자주 했다. 화면을 통해 메뉴 설명도 하고 신메뉴도 자연스럽게 홍보할 수 있으니 가게가 '움직이는 공간'처럼 느껴졌다.
▲디지털 사이니지 도입 후 브랜드 인지도와 운영 효율 개선
운영 효율이 높아진 점도 큰 변화였다. 예전에는 홍보물을 인쇄하거나 메뉴를 바꿀 때마다 다시 제작해야 해서 시간과 비용이 꽤 들었다. 이제는 화면 콘텐츠만 바꾸면 되니 훨씬 간편했다. 날씨나 계절에 맞게 메뉴를 바로 바꿀 수도 있고, 이벤트 공지도 빠르게 할 수 있어 손님들과 소통하는 폭이 넓어졌다.
기술을 통해 브랜드 정체성을 더 잘 표현할 수 있게 됐다. 그냥 샌드위치 가게가 아니라 '건강한 한 끼를 정성껏 만드는 곳'이라는 메시지를 시각적으로 보여주니 손님들이 가게의 진심을 더 잘 느끼는 것 같았다. 덕분에 "여기 음식이 참 신선하다", "분위기가 따뜻하다"는 말도 자주 들었다.
서민경 대표는 "이번 스마트상점 사업을 통해 제 생각이 많이 바뀌었다"며 "예전에는 기술은 큰 기업의 것이라고만 생각했는데, 지금은 오히려 우리 같은 작은 가게에 더 필요하다는 걸 느꼈다"고 말했다.
그로우 샌드는 앞으로 회계관리나 재고 파악 같은 운영 프로그램(SaaS형) 도입도 검토하고 있으며, 스마트 기술을 더 적극적으로 활용해 매장의 성장을 이어가겠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
한종훈 기자 hjh@beyondpost.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