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간·토목 증가 주도…수도권은 현장 기준 감소
2025년 3분기 건설공사 계약액이 60조 원을 넘어섰다. 국토교통부가 29일 발표한 건설공사 계약 통계에 따르면, 올해 3분기(7~9월) 전체 계약액은 60조 1천억 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1.9% 증가한 규모다.
주체별로는 민간 부문의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민간 부문 계약액은 47조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2.7% 늘었다. 공공 부문도 발전소와 지하철 건설 등 토목사업 발주가 이어지며 13조 1천억 원을 기록해 8.8% 증가했다.

공종별로는 토목 분야가 전체 증가세를 이끌었다. 토목(산업설비·조경 포함) 계약액은 21조 7천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9.2% 증가했다. 대형 철도사업과 지하철 건설 등 순수 토목공사 물량이 확대된 영향이다. 건축 공종 역시 주거용 건축을 중심으로 38조 3천억 원을 기록하며 8.1% 늘었다.
기업 규모별로는 중견·중소 건설사의 계약액 증가가 뚜렷했다. 상위 1~50위 건설사의 계약액은 27조 9천억 원으로 5.4% 증가한 데 그친 반면, 51~100위 기업은 4조 9천억 원으로 114.8% 급증했다. 101~300위 기업과 301~1천위 기업도 각각 33.5%, 33.7% 늘었다. 다만 1천위 이하 기업의 계약액은 17조 2천억 원으로 1.3% 감소했다.
지역별로는 현장 소재지 기준에서 수도권과 비수도권의 흐름이 갈렸다. 수도권 현장 계약액은 32조 3천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1% 감소했다. 반면 비수도권 현장 계약액은 27조 7천억 원으로 44.2% 증가했다. 지방 대형 인프라 사업과 공공·민간 투자가 확대되면서 비수도권 비중이 커진 것으로 분석된다.
본사 소재지 기준으로는 수도권과 비수도권 모두 증가세를 보였다. 수도권 본사 기업의 계약액은 37조 6천억 원으로 9.2% 늘었고, 비수도권 본사 기업도 22조 4천억 원으로 16.6% 증가했다. 현장 기준과 달리 본사 기준에서는 수도권 기업의 수주 규모가 유지된 셈이다.
국토교통부는 이번 통계가 건설산업종합정보망(KISCON)에 통보된 1억 원 이상 원도급 공사를 기준으로 집계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통계청이 발표하는 건설수주 통계와는 조사 대상과 산정 방식이 달라 증감 흐름에 차이가 발생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업계에서는 “민간 부문을 중심으로 토목과 건축 공종이 모두 증가하며 전체 계약액을 끌어올렸다”면서도 “수도권 현장 계약 감소와 소규모 업체 계약 축소는 향후 시장의 양극화 가능성을 보여주는 신호”라는 평가가 나온다.
이종균 기자 jklee.jay526@beyondpost.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