탭댄서 출신 작가의 실제 경험 녹아든 리드미컬 서사
![[신간] 제8회 자음과모음 경장편소설상 수상작, 강지구 『인디카』 출간](https://cgeimage.commutil.kr/phpwas/restmb_allidxmake.php?pp=002&idx=3&simg=2026040209392100400046a9e4dd7f220867377.jpg&nmt=30)
실제 탭댄서로 활동 중인 저자의 이력이 고스란히 녹아든 이 작품은, 낯선 이국땅에서 탭슈즈를 신고 부유하는 한 청춘의 감각적인 여정을 리드미컬하게 그려낸다.
신간 『인디카』는 치열한 공방 끝에 심사위원 전원의 만장일치에 가까운 찬사를 받으며 당선된 화제작이다. 소설은 정형화된 서사 문법을 탈피해 화자의 감각과 리듬만을 따라 전진한다. 짧고 건조한 문장들 사이를 휘젓는 탭댄스의 타격음과 환각적인 분위기는 독자에게 마치 한 편의 공연을 관람하는 듯한 몰입감을 선사한다.
오늘날 쇼트폼과 SNS의 짧은 호흡에 익숙한 세대에게 이 소설은 지극히 세련된 ‘뉴어덜트’ 문학의 전형을 제시한다. 기승전결의 진부함을 거부하고 뚝뚝 끊기듯 이어지는 서사 구조는 오히려 삶의 불확실성을 가감 없이 드러내며 독자들에게 신선한 일탈을 권한다. 죄책감마저 마리화나 연기에 섞어 날려 보내는 주인공 태일의 무심한 태도는, 각박한 현실 속에서 '자유'라는 단어의 본질을 역설적으로 질문하게 만든다.
총 3장으로 구성된 『인디카』는 충동적으로 뉴욕행을 결정한 스물아홉 살 탭댄서 태일의 방랑을 심층적으로 다룬다. 캐나다와 미국 국경을 넘나들며 마리화나와 탭댄스 레슨, 그리고 길거리 버스킹으로 이어지는 그의 일상은 특별한 목적지 없이 유영하는 청춘의 단면을 투영한다. 뉴욕의 호스텔과 토론토의 초밥 가게를 거쳐 스톡홀름 탭댄스 페스티벌로 향하기까지, 태일은 수많은 타인을 느슨하게 만나고 헤어지며 자신만의 춤을 춘다. 이 과정에서 불거지는 대포 통장 연루 사건과 경찰의 추적조차 그에게는 그저 무미건조한 일상의 배경일 뿐이며, 소설은 이러한 냉소적인 시선을 통해 삶과 죽음, 그리고 예술의 경계를 집요하게 파고든다.
저자 강지구는 서울예술대학교 문예창작과를 졸업하고 현재 현역 탭댄서로 활동하고 있다. 그는 세상이 파충류의 눈과 같다면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인지라는 질문에 대한 답으로 이 소설을 썼다고 밝힌다. 이러한 작가의 독특한 시선은 작품 속에서 조각가와 조각품 사이의 고뇌로, 혹은 재 속에 남겨진 삶의 방식으로 치환되어 독창적인 문학적 성취를 이뤄냈다.
책을 펴낸 도서출판 자음과모음 편집부는 “소설 『인디카』는 우리의 차분한 심장을 다시 뛰게 만드는 속도감 있는 소설”이라며 “강지구 작가가 선보이는 이 스타일리시하고 감각적인 서사가 차분하기만 한 심장을 두드리는, 그래서 전과 다른 속도로 날뛰게 만드는 소설”이라고 책을 소개했다.
sglee640@beyondpost.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