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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T, 엔비디아와 '피지컬 AI' 맞손…SK하이닉스 팹에 디지털 트윈 적용

신용승 기자

입력 2026-06-01 23:23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1일(현지시간) 대만 타이베이 뮤직센터에서 열린 'GTC 타이베이' 기조연설에서 발언하는 모습./연합뉴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1일(현지시간) 대만 타이베이 뮤직센터에서 열린 'GTC 타이베이' 기조연설에서 발언하는 모습./연합뉴스
[비욘드포스트 신용승 기자] SK텔레콤(SKT)이 글로벌 인공지능(AI) 선두 주자 엔비디아와 손잡고 '피지컬 AI(Physical AI)' 기술 고도화에 나선다.

SKT는 엔비디아의 3D 시뮬레이션 협업 플랫폼 '옴니버스(Omniverse)'를 활용해 SK하이닉스 반도체 팹(FAB)에 디지털 트윈을 적용하고, 이를 대규모 제조 환경에 최적화하는 데 성공했다고 1일 밝혔다.

이번 성과는 1일(현지 시각) 대만에서 열린 엔비디아의 AI·GPU 컨퍼런스 'GTC 타이베이(GTC Taipei)' 기조연설에서 공개됐다. 엔비디아는 이날 SKT를 제조 피지컬 AI 분야의 핵심 협력 파트너로 직접 소개해 눈길을 끌었다.

현재 SK하이닉스는 '자율형 공장(Autonomous Fab) 2030' 구축을 추진 중이다. 이를 위해 지난해 SKT와 반도체 팹 디지털 트윈 적용을 위한 기술 검증(PoC)을 마쳤으며, 향후 단계적으로 상용화를 진행할 계획이다.

디지털 트윈은 가상 공간에 실제 공장과 설비를 그대로 구현하는 기술로, 피지컬 AI의 핵심으로 꼽힌다. 시뮬레이션을 통해 공정 변경이나 설비 배치 등의 영향을 사전에 검증할 수 있어, 현장의 시행착오를 줄이고 데이터 기반의 정교한 의사결정을 지원한다.

SKT는 엔비디아의 '에이전트 툴킷(Agent Toolkit)'을 기반으로, 제조 현장의 설비와 공간 구조 등 다양한 데이터를 디지털 트윈 환경에 맞춰 자동화·지능화 처리하는 '에이전틱 디지털 트윈 모델링(Agentic Digital Twin Modeling)' 기술을 개발했다. 이 기술을 투입하면 디지털 트윈 구축·운영 과정에서 발생하는 데이터 변환, 장면 최적화, 성능 개선 작업의 효율성을 획기적으로 높일 수 있다.

또 엔비디아 옴니버스 라이브러리를 통합해 대규모 3D 장면의 로딩 속도와 실행 성능을 높이고, GPU 및 메모리 사용 효율을 극대화하는 방향으로 플랫폼을 고도화하고 있다. 이를 통해 반도체 팹처럼 복잡하고 데이터 규모가 방대한 제조 환경에서도 안정적이고 확장성 높은 디지털 트윈을 구현할 방침이다.

엔비디아 마이크 가이어(Mike Geyer) 인더스트리얼 디지털 트윈 총괄은 "반도체 팹은 대규모 3D 데이터, 복잡한 설비 구조, 고도의 최적화 요구가 결합된 가장 까다로운 제조 환경 중 하나"라며 "SKT는 이러한 환경에서 엔비디아 옴니버스 에이전트 툴킷을 실제 산업 현장에 적용하고 검증할 수 있는 높은 수준의 기술 역량을 보여줬다"고 밝혔다.

SKT 조익환 피지컬 AI 담당은 "SKT는 엔비디아와의 협력을 통해 제조 디지털 트윈이 단순한 3D 시각화를 넘어, AI가 제조 현장의 대규모 3D 데이터를 이해하고 최적화하는 피지컬 AI 플랫폼으로 진화할 수 있음을 확인했다"며 "향후에도 다양한 제조 산업에서 엔비디아와 함께 피지컬 AI 기술 파트너로서 역할을 확대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SK텔레콤은 전 거래일보다 11.53% 상승한 11만22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엔비디와의 협업 소식에 매수세가 몰린 영향으로 풀이된다.

신용승 기자 credit_v@beyondpo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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