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2027 수원 방문의 해'…미식관광으로 체류형 관광도시 도약
수원갈비·통닭거리·전통시장·디저트까지…도시 전체가 관광 콘텐츠

이재준 수원시장이 '2026~2027 수원 방문의 해'를 통해 가장 공을 들이는 분야 가운데 하나도 바로 미식관광이다. 세계문화유산 수원화성과 첨단도시의 매력을 연결하는 새로운 관광전략으로 '맛의 도시 수원'을 전면에 내세우고 있는 것이다.
수원은 이미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갈비의 도시다. 여기에 통닭거리와 전통시장 먹거리, 디저트와 로컬 커피까지 더해지면서 도시 전체가 하나의 거대한 미식 관광지로 변모하고 있다.
관광객이 하루 머물던 도시에서 하룻밤을 더 머무는 도시로 이 시장이 그리는 관광도시 수원의 청사진은 결국 '맛'에서 시작된다.
◇정조의 도시가 만든 '수원갈비'…역사가 관광이 되다

정조가 화성을 축성하면서 둔전을 조성했고 자연스럽게 소 사육이 늘어나 우시장이 형성됐으며 이후 갈비문화가 발전하며 오늘날 수원을 대표하는 음식으로 자리 잡았다.
간장을 최소화하고 소금으로 고기 본연의 맛을 살리는 조리법, 큼직한 갈빗대를 그대로 사용하는 왕갈비 문화는 다른 지역과 차별화되는 수원만의 브랜드다.
1940년대 화춘옥에서 시작된 갈비 문화는 현재 수십 년 전통의 갈빗집들로 이어지고 있으며 음식점마다 양념과 조리법, 상차림이 달라 관광객들은 같은 갈비라도 새로운 맛을 경험할 수 있다.
수원갈비는 이제 도시의 역사와 스토리를 함께 즐기는 문화관광 콘텐츠가 되고 있다.
◇세계가 주목하는 K-치킨…수원 통닭거리의 새로운 도전

50년 넘는 역사를 가진 가게들이 대부분인 이곳은 화려한 프랜차이즈보다 전통과 개성을 지켜온 골목상권의 힘을 보여준다. 가마솥 옛날통닭, 왕갈비 양념치킨, 카레향 치킨 등 저마다 다른 개성을 가진 통닭들이 관광객들의 발길을 붙잡는다. 특히 종이봉투에 담아주는 옛날 방식의 포장은 중장년층에게는 추억을, 젊은 세대에게는 새로운 감성을 선물한다.
이 시장은 여기서 한발 더 나아가 치킨을 관광상품으로 발전시키고 있다. 시는 한식진흥원, 수원문화재단과 함께 'K-미식벨트' 조성사업을 추진하며 치킨 만들기 체험, 치맥투어, 외국인 대상 치킨로드 프로그램 등을 운영할 계획이다. 먹는 관광과 함께 직접 만들고 체험하는 관광으로 진화시키겠다는 전략이다.
◇전통시장이 살아야 도시가 산다…서민 음식이 관광이 되다

권선종합시장에서는 매일 삶아내는 족발이 시장 골목을 가득 메운다. 영화동 일대의 해장국과 국밥은 오랜 세월 시민들의 허기를 달래온 서민 음식이자 지금은 관광객들이 찾는 지역 명물이 됐다.
먹거리 하나가 시장을 살리고 시장은 다시 골목경제를 살린다. 이 시장이 미식관광을 강조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관광객이 늘어나면 전통시장과 소상공인, 골목상권이 함께 성장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이는 지역경제 활성화와 시민소득 증가라는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는 정책이기도 하다.
◇'맛있는 도시'에서 '머물고 싶은 도시'로…세계 관광도시 수원의 미래

최근에는 지역을 대표하는 로컬 커피 브랜드들도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행궁동과 신동카페거리 등을 중심으로 자리 잡은 카페들은 수원의 문화와 감성을 담아내는 공간으로 진화하고 있다.
아울러 시는 외부 전문가와 시민 평가를 거쳐 '수원 맛집 100선'도 선정했다. 관광객들은 '터치수원' 앱을 통해 한국어뿐 아니라 영어·중국어·일본어로도 맛집 정보를 확인할 수 있어 외국인 관광객의 접근성도 크게 높아졌다.
이 시장은 관광객이 단순히 화성만 둘러보고 떠나는 도시가 아니라 음식과 시장, 카페와 골목까지 함께 경험하는 체류형 관광도시를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관광산업은 결국 사람을 오래 머물게 하는 산업이다.
그 중심에는 도시의 맛이 있다. 수원갈비 한 점에 정조의 역사가 담기고, 통닭거리 한 골목에 시민들의 삶이 녹아 있으며 전통시장 순대 한 접시에 서민의 정이 담긴다. 여기에 커피 한 잔의 여유와 지역만의 디저트가 더해질 때 관광객은 비로소 '수원을 경험했다'고 말하게 된다.
'2026~2027 수원 방문의 해'는 도시의 역사와 문화, 골목경제와 시민의 삶을 미식이라는 가장 친숙한 언어로 세계인에게 전하는 프로젝트다. 이 시장이 그리고 있는 수원의 미래 역시 여기에 있다. '맛있는 도시' 보다 '다시 찾고 싶은 도시', 그리고 세계인이 머무는 글로벌 관광도시 수원.그 변화는 이미 한 상의 음식 위에서 시작되고 있다.
송인호 기자 sih31@beyondpost.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