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형범의 포토에세이]...하늘에 조각구름 떠 있고](https://cgeimage.commutil.kr/phpwas/restmb_allidxmake.php?pp=002&idx=3&simg=2026080306461307016046a9e4dd7f1822257147.jpg&nmt=30)
서울 오목교에서 찍었는데 시리도록 파란 하늘을 배경으로 구름이 마치 그림처럼 떠 있습니다. 구름은 물이 햇빛에 증발된 수증기가 먼지 같은 물질과 뭉쳐져 미세한 물방울이 공중에 떠 다니는 것입니다. 안개와 성분이 똑같습니다. 다만 지표면에 닿아 있으면 안개, 지표면에서 떨어져 높이 떠 있으면 구름이라고 부릅니다.
매일 보는 하늘은 매번 같은 모습이 아닙니다. 구름이 끊임없이 태어나고 흩어지며 계절과 날씨, 빛과 바람의 흔적을 품은 채 무심하게 자연의 풍경을 만들어냅니다. 우리는 그 아름다움에 감탄하면서도 정작 그게 무슨 그림인지, 왜 그런 모양인지, 그리고 예술가들이 왜 그토록 오랫동안 구름을 시에, 화폭에, 카메라에 노래하고 담아왔는지 알지 못합니다.
구름에 처음 이름을 붙인 사람은 영국의 루크 하워드(Luke Howard 1772~1864)입니다. 원래 약사였던 그는 아름답게 변하는 구름의 모습에 반해 기상학자로 아예 직업을 바꿨습니다. 그리고 평생 구름을 분류하고 이름 붙이는 일을 했습니다. 현재 전 세계에서 사용되는 구름의 분류법과 이름은 그의 유산에 기초합니다. 가을하늘 높은 곳에서 만들어지는 양털구름이나 여름철에 몽실몽실 뭉쳐 있는 뭉게구름이 대표적입니다.
그가 이름을 붙이고 내린 구름의 정의는 많은 사람들에게 영감을 줬습니다. 평론가 존 러스킨은 1844년 “화가라면 응당 모든 종류의 바위와 흙과 구름을 지질학 및 기상학적 관점에서 이해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반면 카스파어 다비트 프리드리히는 “자유롭게 두둥실 떠다니는 구름을 규격화된 분류체계 안에 가두려는 그 어떤 시도에도 반대한다.”고 말했습니다.
2005년에는 ‘구름 감상협회’라는 단체도 만들어졌습니다. 현재 120개 나라의 5만 3천여 명이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는데 ‘구름 한 점 없는 파란 하늘을 사랑하는 사람들’에 맞서 구름의 억울함을 풀어주고 오히려 구름이 가진 아름다움을 예찬하는 모임입니다. 이 단체를 설립한 기상학자 개빈 프레터피니의 책 《날마다 구름 한 점》은 각종 구름이 형성, 성장, 변화, 쇠퇴하는 과정과 원리를 알기 쉽게 썼습니다. 또 세계 각국의 ‘구름 감상협회’ 회원들이 보내 온 구름 사진도 함께 실려 있어 에세이처럼 읽을 수 있어 한번 볼 만합니다. ^^*
[비욘드포스트 이순곤 기자] sglee640@beyondpost.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