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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형범의 千글자]...‘혼밥’ 시대

이순곤 기자

입력 2026-08-04 07:50

시니어조선 캡쳐
시니어조선 캡쳐
직장 생활 근 30년 동안 혼자 식당에 들어가 밥을 먹은 기억은 아무리 생각해도 한 손에 꼽을 정도입니다. 어쩌다 혼자 먹어야 할 상황이 되면 ‘차라리 안 먹고 말지’ 싶은 심정으로 건너 뛴 적도 있었습니다. 지금은 다릅니다. 혼자 먹는 게 아무렇지도 않는 건 물론 내가 먹고 싶은 메뉴를 눈치 보지 않고 고를 수 있어 오히려 자유롭습니다.

형편이 바뀌어서 그렇기도 하지만 요즘은 식당에서 나 말고도 혼자 밥 먹는 사람을 흔히 볼 수 있습니다. 식당은 원래 동료나 지인들끼리 왁자지껄 함께 먹어야 하는 문화가 점점 바뀌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1인용 식탁을 갖춘 식당이 느는 추세이고 아예 테이블 좌석을 없애고 전부 카운터 좌석으로 개조한 식당도 봤습니다.

카운터 좌석은 주방을 바라보면서 혼자 밥을 먹거나 옆 사람과 나란히 앉게 설계된 ‘일(一)자’ 또는 ‘ㄴ(니은)자’ 형태의 바 테이블을 말합니다. 주로 식당 규모가 크지 않고 테이블이 있더라도 대여섯 개 정도의 소규모 식당인 경우가 많습니다.

카운터석은 ‘혼밥’이나 ‘혼술’이 대중화된 일본에서 흔히 볼 수 있습니다. 스시 오마카세나 야키도리처럼 요리사가 직접 카운터에서 조리부터 서빙까지 모두 맡아서 하는 문화에 어울리는 형태입니다. 어떤 식당은 모든 좌석이 카운터석으로 돼 있거나 아예 칸막이를 설치해 마치 독서실 같이 꾸민 식당도 있습니다.

카운터석은 대부분 주방과 좌석이 바로 연결돼 홀 서빙 동선이 필요 없습니다. 그러니 주방에서 바로 음식을 손님에게 전달할 수 있어 최소 인력으로 매장 운영이 가능합니다. 우리는 여럿이 모여 음식을 나눠 먹는 ‘공유식문화’가 일반적이다 보니 4인 테이블이 기본인데 여기에 한두 명이 앉을 경우 생기는 공간의 손실도 막을 수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 요즘 우리나라도 이런 카운터 좌석 형태로 영업하는 식당이 점점 늘고 있습니다. 사람을 구하기도 어렵고 구했다 하더라도 높은 인건비를 감당하기 힘든 식당 입장에선 직원을 최소화할 수 있는 카운터석이 대안이 될 수 있습니다. 1인가구 급증과 혼밥 문화가 정착되면서 카운터석을 두는 식당이 점점 많아질 것으로 보입니다. ^^*

[비욘드포스트 이순곤 기자] sglee640@beyondpo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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