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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3.29(금)

순이자마진 개선 영향 …농협은행, 출범 이후 순이익 첫 1조원 돌파

시중은행 영업점 모습. 사진=뉴시스
시중은행 영업점 모습. 사진=뉴시스
[비욘드포스트 박주영 기자] 지난해 주요 5대 은행의 당기순이익이 10조 원에 육박했다. 이자이익은 늘고 충당금은 줄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19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KB국민·신한·우리·하나·NH농협 등 주요 5대 은행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9조7007억원으로 전년(8조404억원) 대비 20.6%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은행별로는 신한은행 2조2790억원, 국민은행 2조2243억원, 하나은행 2조928억원, 우리은행 1조8820억원, 농협은행 1조2226억원 순이었다. 특히 농협은행의 경우 전년 대비 당기순이익이 87.5% 급증하며 지난 2012년 은행 출범 후 처음으로 순이익이 1조 원을 넘어섰다.

이 같은 호실적은 주요 수익원인 이자이익 때문이다. 지난해 5대 은행의 이자이익은 27조2773억원으로 전년보다 10.5%(2조5953억원) 늘었다. 국민은행이 6조1007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나머지 은행들은 5조원대를 기록했다. 이자이익 증가는 예금금리보다 대출금리를 높게 받는 데서 발생하는 순이자마진(NIM)이 개선된 영향이다.

지난해 5대 주요은행의 비(非)이자이익은 3조6558억원으로 전년보다 19.6% 감소했다. 우리은행(-15.9%), 국민은행(-13.0%)도 비이자이익이 줄었다. 다만 우리은행은 9723억원으로 주요은행 중 비이자이익이 가장 많았다. 농협은행은 비이자이익이 324억원으로 규모가 가장 작았지만 전년 대비로 22.6% 증가해 높은 성장세를 보였다. 신한은행은 전년보다 11.6% 늘어난 8826억원의 비이자이익을 기록했다.

지난해 충당금 등 전입액은 1조1249억원으로 전년 대비 55.0% 급감했다. 지난해 조선·해운업 등 산업 구조조정이 마무리된 영향이다. 충당금 등 전입액 감소는 당기 순익 증가로 이어진다.

우리은행은 충당금 등 전입액이 763억원으로 전년 대비로 86.5% 급감했다. 신한은행(4.6%)과 하나은행(4.3%) 등도 전년 대비로 수수료수익이 증가했다.

박주영 기자 pjy@beyondpo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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