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욘드포스트

2024.03.19(화)
칼럼니스트 송 상 섭
칼럼니스트 송 상 섭
코로나 19 팬데믹 광풍속에 치러진 4.15 총선이 끝나고 21대 국회가
개원을 앞두고 있다. 누구도 속단하기 어려운 판세 속에서 별별 억측이
난무했지만 결과는 여당의 압승으로 끝났다,
유례를 찾기 힘든 스코어로 여대야소가 이뤄졌다고 해서 결코 국회가
순탄하게 돌아갈 거라고 예단하기엔 변수가 참 많아 보인다.

국민들을 편안하게 해줄 정치풍토를 만들어 내는 게 이렇게 어려운 일인가 우문현답을 학수고대하는 유권자들의 바람은 요원하기만 한 것인지 국회의원 당선인들에게 묻고 싶다.
이 기회에 부응할만한 당선인이 이형석(광주북구을)이다. 그는 정말 온갖 시련과 좌절을 꿋꿋하게 이겨냈다.

광주은행 노조위원장을 마친 후 제도권에 입성. 광주광역시의회 의장과 청와대 비서관, 그리고 광주광역시 경제부시장 등을 거친 후 지방선거와총선에 출마 연거푸 고배를 마셨다.
경험과 능력에 비해 시대적 운이 따라주지 않았다. 20대 총선에선 소위안철수 돌풍이 불어 맥없이 무너졌다.

허나 그는 결코 포기하지 않고 더불어 민주당 최고위원이 됐고 이번 총선에선 전국 최다 득표차로 당선되는 영광을 누렸다
전패비휴의 상징이었다. 고통스런 순간의 연속이었자만 ‘어둠을 탓하기 전에 촛불부터 켜자’는 심정으로 뛰고 또 뛰었다.

이 당선인은 당선 소감에서 “특권을 내려놓고 국민과 소통 신뢰를 얻는 국회를 만들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또한 “더 낮은 자세로 겸손하게 광주발전에 기여하겠다”고도했다. 응당 그래야 된다. 그게 국회의원으로서 최소한의 도리다.
한데 그게 마냥 쉽지 만은 않다. 초선의원은 명함 돌리고 사진 찍다보면
4년 다 간다는 얘기가 있다.

상임위원회에 활동에서부터 여러 다선 의원들 눈치 보는 제약이 따른다.
때론 관종짓을 해서는 안된다는 강박관념이 생기기도 한다. 하지만 위험을 감수할 용기가 없다면 아무것도 할 수가 없다. 이 당선인은 ‘5.18 역사 왜곡 처벌특별법’ 제정을 하겠다고 공약했다.
광주민주화 운동이 더 이상 폄하받는 일들은 사라져야한다는 취지는 공감한다.

이를 위해선 소관 상임위원회 옆 휴게실에서 야당의원들을 이해시키는 논리뿐만 아니라 대화와 타협의 끈질김이 감동으로 이어져야한다.
이런 부단한 노력을 기울일 이 당선인의 활약이 기대되는 시점이다.
그는 충분히 재산을 모을 수 있는 위치에 있었음에도 청렴하게 살았다는 방증이 우리에게 큰 위안이 되는 세상이 참 아이러니 하다.
순천출신인 이 당선인이 하늘에 이치를 순하게하는 ‘순천만의 향기’를 전해주길 주문해본다.

최고위원으로서 매주 서울을 오가는 KTX 열차 차창에 비친 모습을 보며곱씹었던 각오들을 상기하면서 오로지 국민만을 바라보는 그런 멋진 선량이 되기를 기대해봐도 괜찮을 성 싶다.

이형석 당선인과 이재명 지사, 낭중지추 국민 기대감 부응해야

이재명 도지사만큼 호불호가 갈리는 인물도 참 드물다.
중앙정치와는 거리가 먼 지자체 행정가인데도 정치적 파급력은 가히 메가톤급이다. 요새 그 인기가 폭발적이다. 부정적 시각을 가졌던 사람들조차 칭송이 자자하다. 무엇이 그리 만들었을까 참 궁굼한 대목이라 아니할 수 없다.

성장기 빈곤한 가정환경과 유년시절의 어려움을 극복하고 변호사가 되기까지의 과정도 순탄치만은 않았다.
성남시장 입후보시절 야탑동 소재 불국사 말사인 석가사에서 초팔일날 혼자 불자들 사이에 앉아 법회를 보는 모습의 결기가 대단해 보였던 기억이 있다.

당선 후 그가 보인 성남시장 첫 행보는 경천동지할 내용들이 많다.
모라토리움, 선언시 엄청난 파장을 몰고 왔다. 지방자치단체중 최초였다.
허나 3년 만에 모라토리움을 졸업했다. 국정원과 맞장뜨는 소송전을 벌이기도 했고 파격의 연속이었다. 이슈를 몰고 다니긴 했지만 행정성과물은 엄청났다. 청년배당, 무상교복, 산후조리원 지원사업 등을 선제적으로 시도, 큰 반향을 일으켰다.

또한 감히 접근조차 어려웠던 모란시장 불법 도축물 문제를 양성화시켜 큰 호응을 얻기도 했다.
촛불항쟁시 광화문 광장에서 사자후를 토하며 연설하던 순간들은 지금도 생생하다. 지금껏 원고없이 저렇게 대중을 사로잡는 웅변술을 갖춘 정치인을 본 적이 없기 때문에 더 기대감은 컷다.
그후 그는 개인적인 소송사로 법정싸움을 벌이고 있다. 무죄와 벌금에 이어진 대법원 판결을 앞두고 설왕설래다.

초미의 관심사를 민초들은 지켜볼 뿐이다. 이 와중에도 그는 굴하지 않고 지도력을 발휘하고 있다. 코로나 사태시 신천지 교회를 폐쇄하고 총회장에게 강력 권고를하고 방역에 협조하라고 일갈하고 있다.
언론에서 조차 금기시 하는 게 종교관련 기사다. 재난기본소득 지급도 일사천리로 진행중이다. 포퓰리즘이란 비난도 거셌지만 경기도민 86%가 긍정평가를 했으니 더 무슨 할말이 있으랴.

이 지사는 업무추진에 앞서 반대세력에 대해서 기탄없이 만나서 듣고 설득한다. 경기도 유원지 불법 시설물 철거시 당사자들의 원성이 높을 때도 대화와 소통으로 이해시키고 철거를 강행, 90% 이상에 성과를 내고 있다. 올 여름 계곡들이 어떤 모습으로 변해 있을 지 벌써부터 궁금해진다. 이렇듯 대화와 타협으로 난제를 해결하는 정치인이 이재명이다.
항상 SNS 계정을 통해서 수시로 엄청난 팔로어들과 소통한다.

항상 도민들 아니 국민곁에 있는 것이다. 이 지사는 안동출신이다.
고려 왕건이 “동국의 안전을 도모했다”는 뜻으로 안동으로 지명했다고 전해진다. 대중들은 편안하게 하는 정치를 염원한다.

이런 이유로 이형석 당선인과 이재명 도지사는 낭중지추이다. 그래서 더 희망을 갖게 한다. 지금 들녘엔 영산홍과 철쭉꽃이 화사하게 만발해 있다.
둘은 누가 더 예쁜 지 구별하기 참 어렵다. 그래도 봄날은 가고 있다.

송 상 섭 칼럼니스트
<저작권자 © 비욘드포스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