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욘드포스트

2024.05.19(일)
(사진=뉴시스)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이 22일 전기차 배터리 부문 협력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구광모 LG그룹 회장과 만났다. 사진은 정 부회장과 구 회장이 악수하는 모습
(사진=뉴시스)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이 22일 전기차 배터리 부문 협력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구광모 LG그룹 회장과 만났다. 사진은 정 부회장과 구 회장이 악수하는 모습
[비욘드포스트 강기성 기자] 현대자동차그룹과 LG화학이 인도네시아에 전기자동차 배터리 합작법인 설립을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동남아 미래 전기차 시장 공략의 거점으로 활용하겠다는 포석이다.

업계에 따르면 22일 코로나19 사태가 일어나기 전에 이미 양사는 7월 합작 계약 체결을 목표로 투자 규모와 시기를 논의해 왔다. 합작법인은 현대차그룹 부품 계열사인 현대모비스와 LG화학이 지분을 출자해 설립할 것으로 알려졌다. 자세한 투자 규모와 시기는 확정되지 않았지만 합작사 지분율은 현대차 51%, LG화학 49%가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코로나19가 확산하면서 당국과의 최종 협의는 올 하반기에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합작사 설립은 현대차그룹이 먼저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그룹은 동남아 시장공략을 위해 지난해 11월 인도네시아 브카시의 델타마스 공단에 완성차 공장을 세우겠다고 발표했다. 2021년 말까지 연간 15만대를 생산하는 공장을 가동하고 2030년에는 연간 25만대 규모로 확대한다.

실제 지난해 인도네시아 정부는 2025년을 기준으로 자국에서 판매되는 신차의 약 20%를 전기차로 대체하겠다고 발표했다. LG화학으로도 새로운 시장인 동남아에 또 하나의 거점을 마련하는 것이 더할 나위 없는 선택지라는 평가다. LG화학은 한국, 중국, 미국, 유럽(폴란드) 등 생산 체제를 갖추고 있다.

합작법인은 2007년 LG화학과 현대모비스가 합작해 국내에 설립한 전기차 배터리팩 제조사 에이치엘그린파워와 같은 방식으로 설립, 운영될 것으로 예상된다. 에이치엘그린파워는 현재 LG화학에서 리튬이온 배터리셀을 공급받아 배터리백을 생산한 뒤 현대모비스에 납품하고 있다. 이 배터리팩은 모듈 형태로 가공돼 현대 기아차의 전기차에 장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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