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경제신문

2020.07.14(화)

6일 동안 하루 한 병...하루 치료비 47만원
정부지원시 280만원...개인 보험 적용시 374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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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제약사 길리어드 사이언스는 29일(현지시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중증 환자를 치료하는 데 효과를 보인 항바이러스제 '렘데시비르'를 사용 가격을 2340달러(280만원)로 책정했다. 사진은 지난4월30일 캘리포니아주 포스터시티에 위치한 길리어드사의 전경.
<뉴시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중증 환자를 치료하는 데 효과를 보인 항바이러스제 '렘데시비르'의 사용 가격이 2340달러(280만원)로 책정됐다.

미국의 제약사 길리어드 사이언스는 29일(현지시간) 정부 의료 지원을 받는 환자가 '정상치료'를 받을 경우 이같은 가격을 청구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정상치료는 환자 1명이 6일 동안 하루 한 병씩 렘데시비르를 투여하는 코스다.

하루 치료비가 390달러(약 47만원)로 책정된 셈이다.

AP통신에 따르면 정부의 지원 없이 개인 보험을 든 환자의 경우 6일 치료비가 3120달러(약 374만원)까지 상승한다. 이 경우 렘데시비르 한 병당 가격이 520달러(약 62만원)꼴이다.

에볼라 바이러스 치료제로 개발된 렘데시비르는 미 국립보건원 임상시험에서 코로나19 중증 환자의 회복 기간을 30% 이상 단축한 것으로 나타나 미 식품의약처(FDA)의 긴급사용 승인을 받았다.

제조사인 길리어드 사이언스가 지난 4월 발표한 임상시험 결과에 따르면 코로나19 중증 환자 397명을 대상으로 5일간 렘데시비르를 투여한 결과 환자의 50% 이상은 병세가 개선되는 효과가 나타났다.

우리나라의 국립중앙의료원 신종감염병 중앙임상위원회(이하 중앙임상위)는 이달 22일 코로나19 중증 환자 치료에 렘데시비르의 사용을 정식 권고하기도 했다.

유럽의약품청(EMA) 역시 지난 25일 렘데시비르의 사용 승인을 권고했다.

한 병당 최대 62만원에 달하는 가격을 놓고 잡음도 나온다.

미국의 비영리단체 퍼블릭시티즌의 의약품접근권 전문가인 피터 메이바덕은 길리어드의 가격 책정에 강한 불만을 표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그는 "길리어드는 공공영역에 있어야 할 약품에 수천 달러의 가격을 책정했다. 그러나 가격이 왜 이렇게 높은지에 대해 아직 보여주지 못했다"며 비난했다.

메이바덕은 "이같은 가격은 결국 대중을 향한 자만이며 무시 행위"라고 강조했다.

길리어드 측은 "약품이 제공하는 가치보다 훨씬 낮은 가격을 책정했다"며 "렘데시비르로 치료 기간이 단축된다면 환자 1명당 1만2000달러가 절감된다"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세계적으로 긴급한 시기에 광범위하고 공평한 접근을 허용하기 위해 가격을 책정했다"며 "국가별 가격 협상의 필요성을 없애기 위해 고정 가격을 설정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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