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경제신문

2020.08.13(목)

방송·테니스코트·골프장·외식사업 등 '딴 눈 팔'다 실적 내리막
경동나비엔은 콘덴싱 보일러로 국내 넘어 해외도… 영업이익 2배로 벌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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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욘드포스트 이순곤 기자]
보일러업계의 '지존'으로 불리던 귀뚜라미가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반면 경동나비엔은승승장구하며 영업이익에서 귀뚜라미를 2배 가까이 따돌렸다.

이는 ‘한우물만 판’ 경동나비엔에 비해 귀뚜라미는 '딴 눈을 판' 결과이다. 보일러 관련 업종만 꾸준히 밀어붙인 경동나비엔은 쑥쑥 커가는 반면, 보일러로 시작한 귀뚜라미그룹은 다른 곳으로 눈을 돌리면서 보일러업계에서는 뒤처지고 있다.

귀뚜라미그룹은 1962년 설립된 신생보일러공업사로 시작해 1989년 ‘귀뚜라미보일러’로 상호를 변경한 뒤 현재에 이르고 있다. 보일러 시장에서 시장점유율 1위를 고수하던 귀뚜라미는 2000년대 들어 방송(대구·경북 민방 TBC)에 손을 댔다. 그뒤 2001년 3월 3월 강원도 철원에 18홀 규모의 대중 골프장인 ‘한탄강 컨트리클럽’을 개장했고 2019년 10월에는 김포국제공항 인근에 ‘인서울27 골프클럽’까지 개장하는 등 보일러업계에 ‘골프장 부자’로 통할 정도로 골프장에 공을 들였다.

귀뚜라미는 골프장 외에도 2017년 9월 서울 구로구 고척동에 ‘귀뚜라미 크린 테니스코트’까지 개장했다. 2006년에는 최진민 명예회장의 3녀인 최문경 이사 주도로 프랜차이즈 ‘닥터로빈’을 설립해 외식사업에까지 손을 뻗치고 있다.

귀뚜라미가 주력 사업 대신 골프장과 외식 등 다른 곳에 눈을 파는 사이 경쟁업체인 경동나비엔은 저 멀리 달아나며 그 격차를 크게 벌리며보일러업계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이렇게 ‘딴 눈 판’ 귀뚜라미홀딩스는 개별기준 2013년 매출액 3238억원으로 정점을 찍은 후 2014년 2880억원, 2015년 2533억원, 2016년 2732억원, 2017년 2901억원을 기록한 뒤 2018년에는 214억원, 2019년 511억원으로 대폭 쪼그라들었다.

연결기준으로 따지면 2013년 2828억원, 2014년 5469억원, 2015년 4549억원, 2016년 5094억원, 2017년 5615억원, 2018년 5587억원, 2019년 5661억원으로 5000억원대 수준에 머물러 있다.

반면 '한 우물만 판' 경동나비엔은 2013년 4142억원, 2014년 4290억원, 2015년 5120억원, 2016년 5833억원, 2017년 6847억원, 2018년 7267억원, 2019년 7743억원을 기록했다. 연결기준으로 두 회사간의 격차를 보면 2019년 귀뚜라미는 경동나비엔의 73.1% 수준에 불과하다.
영업이익을 따지면 귀뚜라미는 지난해에 243억원으로 전년(307억원)에 비해 20.8% 줄어든 반면, 경동나비엔은 448억원으로 전년(408억원)보다 9.9% 증가했다. 금액으로만 보면 경동나비엔이 귀뚜라미보다 무려 2배 가까이 많다.

경동나비엔 실적의 큰 증가는 해외시장을 적극적으로 개척한 것이 원인으로 꼽힌다. 실제로 내수매출은 2018년 3447억원에서 지난해에 3355억원으로 2.7% 줄어든 반면, 수출매출은 3820억원에서 4388억원으로 14.9%나 증가했다.

올해 1분기에도 경동나비엔은 더욱 훨훨 날고 있다. 1분기 매출액은 전년 같은 기간보다 11.1% 늘어난 1832억원, 영업이익은 59.6% 폭증한 125억원을 기록했다. 올해에는 해외는 물론 국내 매출액도 늘었다. 국내 매출액은 전년보다 0.4% 증가한 799억원, 해외는 21.0% 늘어난 1033억원을 기록했다.

귀뚜라미는 비상장사로서 사업보고서 공시 의무가 없어 1분기 매출은 보고되지 않았다.

증권가에선 경동나비엔은 2분기에도 성장세가 지속된 것으로 보고 있다. 증권가에 따르면 경동나비엔의 2분기 매출액은 전년보다 11.24% 오른 1781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영업이익도 46.67% 늘어난 110억원이 예상된다. 특히 2분기 국내 매출이 전년대비 7.6% 증가한 610억원으로 추정된다. 이는 콘덴싱의무화 법안 효력이 4월부터 시행돼 실적 개선에 기인할 것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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