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욘드포스트

2024.04.26(금)

류호정, '원피스 등원'으로 국회 권위주의 타파
장혜영, 수어통역 도입…'절름발이' 표현 지적도
정의당, 내주 최종 혁신안 발표…'젊은 옷' 갈아입나

류호정 정의당 의원이 지난 6월1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류호정 정의당 의원이 지난 6월1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뉴시스> 21대 총선에서 젊은 후보들을 앞세운 정의당이 국회에 혁신의 바람을 불어넣고 있다.

비례대표 1·2번으로 당선돼 국회에 입성한 류호정 의원과 장혜영 의원이 그 주인공이다.

21대 국회 최연소 국회의원인 류 의원(28)은 지난 4일 원피스를 입고 본회의장에 출석했다. 이후 페이스북 민주당 당원 게시판을 중심으로 류 의원에 대한 비판이 이어졌다. '술집 도우미'나 '관종' 등 성희롱성 비난 댓글이 달린 것이 알려지며 논란을 키웠다.

이에 류 의원은 "국회의 권위가 양복으로 세워진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이렇게 '긁어 부스럼'을 만드는 게 진보 정치인이 해야 할 일"이라고 소신을 밝혔다.

앞서 류 의원은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비서 성추행 의혹이 불거졌을 당시 조문을 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에 반대한 당원들이 탈당하고 찬성하는 당원들이 지지 의사를 표하며 당이 내홍에 휩싸이기도 했다. 그러나 이 사건을 계기로 정의당이 젠더 이슈에서 민주당과의 차별화에 성공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장혜영 의원은 국회 기자회견에서 수어 통역이 시행되고 있지 않다는 점을 지적해 '수어 통역 전면 시행'을 이끌어냈다.

국회사무처는 오는 10일부터 국회 기자회견장에서 진행되는 기자회견에 수어 통역을 지원한다고 발표했다. 장 의원은 여기에서 그치지 않고 시각장애인 점자 안내문 배치·국회 방문자 수어통역센터 연결·휠체어 장애인을 위한 비고정식 책상 설치 등도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회의원의 장애인 비하 표현을 지적해 국회 내 만연한 차별적 발언에 경종을 울리기도 했다.

지난달 28일 이광재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전체회의에서 "경제부총리가 금융 부분을 확실하게 알지 못하면 정책 수단이 '절름발이'가 될 수밖에 없다"고 말하자 장 의원은 '절름발이'는 장애인 비하 표현이라고 지적했다. 이 의원은 이를 인정하고 즉각 사과의 뜻을 밝혔다.

장 의원은 발달장애를 가진 동생과의 생활을 다룬 다큐멘터리 영화 '어른이 되면'으로 '한국장애인인권상'을 수상한 바 있다.

정의당은 오는 13일에는 최종 혁신안을 발표할 예정이다. 총선에서 6석을 확보하는 데 그치며 위기에 빠진 정의당이 젊은 초선의원들을 중심으로 '젊은 옷'으로 갈아입는 데 성공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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