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욘드포스트

2024.03.28(목)

23일 테슬라 배터리데이 차기 주력배터리 기술 공개
CALT LFP 배터리…테슬라 채용 일부 그칠 듯
배터리를 자체 개발하는 내재화 계획…‘시기상조’

(사진=뉴시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
(사진=뉴시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
[비욘드포스트 강기성 기자] 테슬라의 ‘배터리 데이’에 전 세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원가를 절감하고 수명이 오래가는 기술을 시현할 것인가가 초미의 관심사다.

테슬라는 22일(한국시간 23일) 배터리 데이 행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는 “베터리 데이는 테슬라 역사상 가장 흥미로운 날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장정훈 삼성증권 연구원은 배터리데이와 관련해 “한국 2차전지 산업 입장에서 부정적 영향을 미칠 변수로는 테슬라의 ‘리튬인산철(LFP) 배터리 주력 채용’이 있고, 배터리 ‘양산 내재화’가 있다"며 "이외의 변수는 중립적이거나 오히려 긍정적 영향을 예상한다”고 분석했다.

이번 테슬라데이에서 배터리업체로서 가장 주목받는 곳은 중국 CALT다. 테슬라가 CALT 배터리를 늘리게 되면 LG화학 등 여타 배터리사 입장에서는 입지가 대폭 줄어든다. 반면 아직은 배터리 기술력이 부족해 일부 채용에 그칠 것이라는 견해도 적지 않다.

앞서 테슬라는 중국 CATL과 손잡고 성능을 개선하고 수명을 연장하는 기술을 개발해 왔다. 중국 CATL은 올해 7월부터 테슬라 중국 내수용 '모델3'에 리튬인산철(LFP) 배터리를 공급하고 있다. LFP 배터리는 에너지 밀도가 낮은 반면 가격은 더 저렴하다.

CATL이 주력하는 LFP 배터리는 현재 주류인 NCM(니켈·코발트·망간) 배터리(삼원계 배터리)와 비교하면 안전성이 높고 저렴하다.

하지만 에너지 용량이 작아 같은 부피면 주행 거리가 짧다는 단점으로 인해 LFP 배터리가 NCM 배터리를 완전히 대체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주를 이룬다.

장정훈 삼성증권 연구원은 ”배터리 소싱 전략으로 LFP의 일부 채용 등의 언급 가능성이 가장 크다”면서 “만약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의 한 달 전 주장과 달리 LFP를 주력으로 확산 채용한다는 언급이라면 한국 업체에 부정적”이라고 덧붙였다.

(사진=뉴시스)
(사진=뉴시스)
또 업계는 테슬라가 배터리를 자체 개발하는 내재화 계획을 선보일 가능성도 거론된다. 증권가에서는 해당 계획은 시기상조일 것이라 해석한다.

장정훈 삼성증권 연구원은 “양산 내재화는 한국업체에 부정적”이라면서도 “하지만 연산 50만대에서 100만대 이상 전기차를 확대 생산해야 하는 테슬라로서는 리스크가 크고, 캐파증설도 어렵게 됐다. 전고체전지는 소재와 증착 기술면에서 무르익지 못했고, 실리콘나노 와이어는 미디어 언급과 달리 실리콘 소재의 단점을 일론 머스크가 너무 잘 알고 있다”고 평가했다.

고정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테슬라의 배터리 100% 자체 생산은 설비투자 부담이나 원가 등을 고려하면 쉽지 않다"며 "자율주행 개발 등 투자가 우선인 상황에서 배터리 투자에는 신중하게 접근하면서 LG화학·파나소닉·CATL과 협력을 강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실제 21일(현지시간) 일론 머스크는 현재 배터리 거래처인 LG화학, 파나소닉, CATL 같은 협력사로부터 배터리 구매물량을 줄이지 않고 늘릴 작정이라고 언급했다. 또 머스크는 배터리 데이 때 전기 트럭 '세미'나 '사이버트럭', '로드스터' 등의 장기 생산에 영향을 줄 중요한 내용이 공개될 것이라고 소개했다. 다만 그는 구체적인 내용을 언급하지는 않은 채 "2022년까지 다량의 생산에 이르지는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장 연구원은 백만마일 배터리에 대해서도 중립적인 영향을 견지하면서 “테슬라의 로보택시 서비스 론칭을 위한 백만마일 배터리는 개념적으로 매력적이나, 단결정 양극재의 양산 경제성에 대한 검증 여부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그는 “테슬라가 인수한 Hibar System의 기술을 통한 1000ppm 구현 여부도 관전 포인트이나 내재화를 전제하지 않는다면 중립적 이벤트”라며 “최근 거론된 Biscuit Tin셀은 기존 21700셀에 비해 더 많은 활물질을 넣고 에너지 밀도를 높힐 수 있으나 그만큼 열적 특성이 떨어질 수 있고, 기존 공정을 상당부분 바꿔야 하는 부담이 있다”고 설명했다

장 연구원은 “백만마일 배터리가 공개가 되더라도 양산과 별개일 가능성이 높고, 적용 차종도 제한적인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news@beyondpost.co.kr
<저작권자 © 비욘드포스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