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욘드포스트

2024.04.26(금)

방역당국 "군집·밀집·지속, 환기도 불충분해"…'3밀' 수업, 확산 최적 환경
18~19일 2명에서 급격히 증가…수강생 66명
서울 33명 등 수도권 57명…9개 시·도로 확산

중등 임용고시를 하루 앞두고 노량진 대형 임용단기 학원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최소 32명 발생한 20일 서울 동작구 노량진 해당 학원의 모습.
중등 임용고시를 하루 앞두고 노량진 대형 임용단기 학원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최소 32명 발생한 20일 서울 동작구 노량진 해당 학원의 모습.
<뉴시스> 서울 노량진 임용고시학원 관련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69명으로 늘어났다. 서울·경기·인천을 포함해 9개 시·도에서 확진자가 발생, 감염이 전국으로 급속히 확산되는 양상이다.

방역 당국은 21일 시행되는 중등교사 임용시험을 통해 감염이 확산되지 않도록 해당 학원 수강생 전원을 다른 수험생과 분리 조처했다고 밝혔다.

◇ 수강생만 69명 중 66명…시험 앞둔 모의고사 수업이 확산 단초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의 이날 낮 12시 통계에 따르면 서울 동작구 임용단기학원 관련 확진자는 58명 늘어 총 69명이다. 수강생 66명, 학원 관계자 2명, 수강생 가족 1명이다.

확진자는 수도권을 넘어 타 시·도에도 발생해 우려가 커지고 있다. 서울 33명, 경기 19명, 인천 5명 등 수도권에서 57명이 나왔다. 현재까지 발생한 확진자 중 5분의 4를 넘는다. 비수도권에서는 전북이 6명으로 최다였으며 광주가 2명으로 뒤를 이었다. 강원·충북·충남·전남에서도 확진자가 1명씩 나왔다.

방대본은 인천 남동구 일가족, 지인 관련 집단감염이 노량진 학원으로 전파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당국의 역학조사 결과 21일 임용시험 1차 필기고사를 앞두고 모의고사 수업을 진행, 수강생 군집도·밀집도·지속도가 높고 환기도 불충분한 이른바 '3밀' 환경을 갖추고 있었다. 코로나19 감염이 번질 최적의 상황이었다는 설명이다.

이로 인해 지난 18일과 19일 각 1명, 20일 30명이 확진 판정을 받은 후 접촉자 조사에서만 58명이 무더기로 양성 판정을 받았다. 이 중 57명은 수강생이었다.

방대본 임숙영 상황총괄단장은 이날 오후 정례브리핑에서 "어제(20일) 확진자가 발생한 상황"이라며 "어제 긴급하게 확진자에 대한 조사와 밀접접촉자, 전파의 우려가 있는 학원의 수강생 대상으로 검사를 해 69명이 확진됐고 603명에 대해 검사가 완료됐다"고 설명했다.

◇ 중등 임용시험 새 확산 고리될라…"학원 수강생 분리"

교육 당국은 이날 실시된 중등 임용시험에서 감염이 확산되지 않도록 별도시험장을 설치, 자가격리자와 검사 대상자를 일반 수험생과 분리해 시험을 보도록 했다. 확진자들은 당초 안내한 대로 응시를 불허했다.

임 단장도 "확진을 받은 수험생은 부득이하지만 시험을 보지 못하도록 했고 접촉자 등에 대해서는 어제 긴급하게 밤 늦게까지 검사를 다 완료했다"며 "이 과정에서 음성으로 확인된 사람만 별도 고사장에서 시험을 볼 수 있도록 조치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추가적인 감염 우려 여부에 대해서는 방역 당국에서 면밀하게 살펴보겠다"며 "시험 감독관도 검사하는 등 여러 사항을 조치하겠다"고 밝혔다.

무증상 확진자들이 일부 검사를 받지 않고 임용시험에 응시했을 경우를 묻는 질문도 있었으나 방대본은 시험장 감염 확산 가능성을 최대한 차단했다는 입장이다.

방대본은 이날 임용시험을 실시한 모든 고사장에서 해당 학원 수강생은 모두 별도시험장에 배정했다고 밝혔다. 모든 수험생의 발열 등 증상을 확인하고 입실시켰다고 한다.

방대본 관계자는 "오늘 응시생 중 일부 검사 미실시자나 결과 미확인자가 있을 수 있으나 다른 응시생과 분리해 시험을 진행함으로서 전파 가능성을 차단했다"고 거듭 강조했다.

방대본은 앞서 교육부가 발표한 확진자 수(67명) 통계와 1명 차이가 나는 것에 대해선 "오전 8시 기준 수강생 확진자는 66명"이라며 "이 분들이 응시 제한 대상이 된다"고 말했다.

방대본 곽진 환자관리팀장은 "오늘(21일) 오전 8시 기준으로 교육부에 확인한 숫자가 66명"이라며 "그 이후에 혹시 변동이 있다면 더 추가가 되었을 가능성은 있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시차가 있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교육부는 이날 오전 10시 기준 자료에서 "질병관리청을 통해 확인한 임용시험 응시생 중 노량진 학원 관련자는 총 604명"이라며 "확진자는 20일 오후 9시 기준 39명에서 21일 오전 7시30분 기준 67명으로 늘었다"고 밝혔다.

◇ 수능 D-12…11월26일부터 학원·교습소 이용 자제

방대본은 19일부터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당일인 12월3일까지 운영하는 특별방역기간에 수험생이 안전하게 수능을 볼 수 있도록 방역 수칙을 지켜줄 것을 재차 당부했다.

교육부가 당초 발표한 것처럼 수능 1주 전인 26일부로 전국 고교는 원격수업으로 전환한다. 학원·교습소에는 대면교습 자제를, 수험생에게는 이용 자제를 권고한다.

교육부와 시·도교육청은 학원·교습소, 지방자치단체는 스터디카페에 대한 집중 방역수칙 준수 여부 점검에 나선다.

수험생이 찾기 쉬운 게임제공업소·노래연습장·영화상영관 등의 방역 관리도 강화할 방침이다.

수험생과 수능 감독관을 비롯한 교직원, 학원·교습소 강사에게도 외부 접촉을 자제하는 등 방역 수칙을 철저히 준수해 줄 것을 당부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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