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욘드포스트

2021.11.28(일)

파운드리 2공장 부지, 텍사스 테일러시 최종 확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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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그룹 서초사옥 전경. (사진=유제원 기자)
[비욘드포스트 유제원 기자]
삼성전자가 미국에 건설하는 제2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공장 부지로 텍사스주 테일러시가 최종 낙점했다. 이는 이재용 부회장의 가석방 출소 이후 103일만의 결정이다.

삼성전자는 24일 "당사는 신규 파운드리 라인 투자와 관련해 미국 테일러시 등과 협의를 완료했다"고 공시했다.

김기남 삼성전자 대표이사 부회장은 23일(현지시간) 미국 텍사스 주지사 관저에서 그렉 애벗(Greg Abbott) 텍사스 주지사, 존 코닌(John Cornyn) 상원의원 등 관계자들이 참가한 가운데 기자회견을 갖고 선정 사실을 발표했다.

삼성전자는 "기존 오스틴 생산라인과의 시너지, 반도체 생태계와 인프라 공급 안정성, 지방 정부와의 협력, 지역사회 발전 등 여러 측면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선정했다"고 밝혔다. 착공은 내년 상반기에 이뤄질 예정이며 2024년 하반기 양산을 시작한다.

삼성전자는 "이번 투자를 통해 반도체 생산 역량을 확대해 첨단 및 핵심 시스템 반도체 수요 증가에 대응하고 글로벌 반도체 공급망 안정화에 기여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이어 "2022년 상반기 착공 후 2024년 하반기 양산 예정이며 건설·설비 등 투자 비용으로 총 170억 달러(약 20조원)가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삼성전자의 역대 해외 투자 중 최고 금액이다.

삼성전자가 파운드리 미국 투자를 확정하면서 업계 1위 TSMC와의 선두 경쟁이 달아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는 오는 2030년까지 시스템 반도체 시장 1위 달성을 위해 투자 규모를 171조원으로 확대하겠다는 내용의 초대형 투자·고용계획을 지난 2019년 발표한 이래 추격전을 벌이고 있다.

올해 1분기 기준 전 세계 파운드리 시장에서 TSMC는 점유율 55%로 1위, 삼성전자는 17%로 2위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8월 세계 최대 규모의 반도체 공장인 평택 2라인 가동에 들어간 데 이어, 이번 미국 출장길에 신규 파운드리 투자도 확정 짓는다. 삼성전자가 올해 5월 한·미 정상회담을 계기로 2공장 설립을 발표한지 6개월여 만이다.

TSMC도 이에 질세라 120억달러(약 14조원)를 투자, 미국 애리조나주에 신규 파운드리 공장 설립에 나섰다. 올해 '반도체 제국' 인텔도 파운드리 시장 진출을 선언하며 부활을 꿈꾸고 있다. 인텔은 미국 정부의 지원에 힘입어 애리조나와 뉴멕시코 등에 200억달러(약 24조원)을 들여 공장을 짓고 있다.

삼성전자는 테일러 공장에 첨단 공정 시설을 가동하며 선두 추격의 고삐를 당긴다.

테일러시는 삼성전자가 1공장을 운영 중인 텍사스주 오스틴 공장에서 40㎞ 떨어진 곳으로, 기존 오스틴 공장 대비 약 4배 넓어 향후 첨단 공정 시설을 추가하는 데도 유리하다.

이번 신규 라인에는 첨단 파운드리 공정이 적용될 예정으로 5G, HPC(High Performance Computing), AI(인공지능) 등 다양한 분야의 첨단 시스템 반도체가 생산될 예정이다.

삼성전자는 AI, 5G, 메타버스 관련 반도체 분야를 선도하는 전 세계의 시스템 반도체 고객에게 첨단 미세 공정 서비스를 보다 원활하게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김기남 부회장은 "올해는 삼성전자 반도체가 미국에 진출한 지 25주년이 되는 해다. 이번 테일러시 신규 반도체 라인 투자 확정은 새로운 미래를 준비하는 초석이 될 것"이라며 "신규 라인을 통해 글로벌 반도체 공급망 안정화는 물론, 일자리 창출, 인재양성 등 지역사회의 발전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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