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욘드포스트

2024.03.29(금)
각국의 우주개발 경쟁이 심해지면서 위성궤도나 주파수가 주요 자원으로 떠올랐다. 〈사진=pixabay〉
각국의 우주개발 경쟁이 심해지면서 위성궤도나 주파수가 주요 자원으로 떠올랐다. 〈사진=pixabay〉
[비욘드포스트 김세혁 기자] 위성궤도와 주파수 등 우주 자원을 선점하려는 각국 경쟁이 심해지면서 국제 거버넌스 강화가 절실하다는 전문가 진단이 나왔다.

중국 달 탐사 프로그램 수석 디자이너 우웨이런 중국공정원 원사는 16일 웨이보를 통해 “우주 자원들이 희귀 자원으로 떠오른 지금, 경쟁보다는 연대가 중요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미국 스페이스X가 통신 위성망 스타링크를 구축하는 위성을 수만 기 발사하려는 계획을 세웠다”며 “위성궤도 및 주파수는 아주 귀중한 우주 자원이며 각국이 경쟁하고 있다. 국제기구를 통한 조정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우주 자원은 지구와 마찬가지로 한정돼 있다. 특히 지상에서 약 3만6000㎞ 떨어진 대지 동기 궤도는 경쟁이 심하다. 국제적으로 과거 두 차례 간격을 두고 위성 한 기만 놓는다고 규정했지만 이제는 한 번 간격에 한 기로 모두 360기를 놓을 수 있게 됐다.

더욱이 관련 기술이 점차 발달하면서 이 거리는 점점 단축될 전망이다. 자연히 각국이 쏘아대는 위성 수가 늘수록 궤도자원도 중요해진다. 우주 주파수 역시 현재 ‘선점하는 국가가 이긴다’는 암묵적 원칙이 통용되는 실정이다.

우웨이런 원사는 “위성궤도 및 주파수 자원 이용에 대해 현재 선진국들이 관련 규정과 법률 제정을 서두를 것을 촉구하고 있다”며 “이보다 중요한 것이 우주 거버넌스다. 우주 자원에 대한 이해관계는 한 국가가 주도적으로 해결할 문제가 아니며 전 세계, 특히 주요국들이 협력해 공평한 대안을 내놓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우주쓰레기 문제에 대한 해법도 제시했다. 노후화된 위성의 파편 등으로 구성되는 우주쓰레기는 각국의 격화되는 우주개발 경쟁의 어두운 산물이다. 지난 2016년 국제우주정거장(ISS) 유리창에 0.6㎝ 상처를 남긴 물질은 지름이 고작 수천 분의 1㎜ 밖에 안 되는 우주쓰레기였다.

당시 미국 애리조나주립대학교 천문학자 비슈누 레디 박사는 “고도 400㎞ 상의 우주정거장 및 위성 대부분은 시속 2만5200㎞의 속도로 90분에 한 번씩 지구를 돌고 있다. 이는 평균 총알 속도의 10배에 달한다”며 우주쓰레기의 위험성을 상기시켰다.

이와 관련, 우웨이런 원사는 “우주쓰레기를 각국이 공동으로 줄이고 기존 쓰레기를 회수하는 노력이 절실하다”며 “위성 발사 시간대나 고도 등을 공유해 쓰레기 발생 가능성를 줄이고 벌써 수 만개 이상으로 추정되는 10㎝ 이상의 위험한 우주쓰레기 회수 기술도 공유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zaragd@beyondpost.co.kr
<저작권자 © 비욘드포스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