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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5.19(일)

[CEO 스토리] 씨앗호떡서 탄생한 김태훈 대표의 뱅크샐러드 “금융을 뛰어넘다”

승인 2022-06-06 19:00:14

김태훈(가운데) 뱅크샐러드 대표 [제공=뱅크샐러드]
김태훈(가운데) 뱅크샐러드 대표 [제공=뱅크샐러드]
[비욘드포스트 조동석 기자] 개인 맞춤형 카드 추천 서비스. 마이데이터 전문 기업 뱅크샐러드가 발을 들여놓은 분야다. 대부분 사람들은 자신의 소비형태와 맞는 카드가 무엇인지 모르고 사용한다. 이처럼 뱅크샐러드의 의구심인 아주 간단했다.

그래서 뱅크샐러드는 4가지 기준을 정했다. 어떤 혜택을 받고 싶은지, 어떤 목적으로 사용하고 싶은지가 첫 번째다. 이어 월지출 규모와 가맹점·업종별 사용금액이다. 특히 실졔 혜택과 특별혜택도 살펴봐야 한다. 이렇게 시작한 서비스는 현재 앱 하나로 자산관리 궁금증을 해결할 수 있게 됐다.

중심에는 1985년생 김태훈 대표가 서 있다. 그는 돈을 벌기 위해 부산 유명한 씨앗호떡집을 찾아 기술을 배웠다. 결과, 김 대표의 가게는 본인이 다니는 대학교 주변 명물이 됐다. 김 대표는 경영학도다. “원가, 회전율 등 교과서에 나오는 내용은 호떡 장사와 비교할 때 너무 쉽다”고 말한다. 그만큼 실제 사업 경험이 중요하다는 의미다. 김 대표 속으로 들어가보자.

■ 천만 다운로드

지난해 12월 뱅크샐러드가 누적 다운로드 1000만을 돌파했다. 2017년 국내 최초 ‘통합 자산관리’ 서비스를 선보이며 금융 혁신을 이끌어왔다. 가계부 서비스를 시작으로 개인의 흩어진 자산 정보를 보여주는 것은 물론, 소비 데이터를 기반해 금융 매칭 서비스로 확대하는 등 다양한 혁신 서비스를 통해 시장의 주목을 받았다. 지금은 금융 뿐 아니라 건강까지 데이터 경험 확장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김 대표는 “천만 다운로드를 기록한 뱅크샐러드는 고객의 관심과 피드백을 바탕으로 성장한 서비스”라며 “앞으로도 고객의 의견을 바탕으로, 개인의 데이터를 기반한 다양한 분야의 맞춤형 솔루션을 제공하는 ‘국내 NO.1 마이데이터 플랫폼’으로 도약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특히 뱅크샐러드는 지난해 12월 1일, 핀테크 기업 최초로 마이데이터 시범 서비스를 시작했다. 기술 안정성과 트래픽 분산을 위해 신규 고객을 대상으로 우선 공개했다. 마이데이터 표준 API를 적용함에 따라 데이터 연결 속도를 90% 이상 단축, 사용성 및 고객 편의도 대폭 개선했다.

■ “금융에만 머물지 않는다”

뱅크샐러드는 공인인증서 로그인을 통해 은행별 연동은 물론 현금영수증 내역, 은행 입출금 내역까지 자동으로 끌어와 제공한다. 예금이나 적금, 대출, 보험, 카드, 연금 등의 자산 정보도 실시간으로 업데이트 되며, 개인의 소비 습관 분석, 소비리포트도 제공해 개인의 건강한 자산 관리 습관 형성을 돕는다.

이런 뱅크샐러드가 지난해 10월 ‘유전자 검사’ 서비스를 내놨다. 금융을 넘어 건강 서비스까지 데이터 경험을 확장한 것이다.

뱅크샐러드는 국내 1위의 유전체 분석업체 ‘마크로젠’과의 서비스 제휴를 통해, 프리미엄 유료 서비스 ‘유전자 검사 패키지’를 무상 제공한다.

마크로젠은 전세계 153개국에 다양한 유전체 분석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글로벌 톱 수준의 유전자 분석 정확도(99.9% 이상)와 인프라를 보유하고 있다. 세계 최고 수준의 완성도를 갖춘 한국인 표준유전체를 기반으로, 한국인에 특화된 검사결과를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뱅크샐러드의 유전자 검사는 뱅크샐러드 앱 내 선착순 신청을 통해 매일 500명을 한정해 제공되며, 뱅크샐러드 앱 사용 고객이라면 누구나 무료로 신청할 수 있다. 검사를 신청한 고객은 집으로 배송된 ‘유전자 검사 키트’를 활용해 타액을 채취한 후, 분석기관인 마크로젠으로 키트를 반송하면 된다. 키트 택배를 포함한 일체의 검사 비용은 뱅크샐러드가 전액 부담한다.

유전자 검사는 영양소, 운동, 피부‧모발, 식습관, 개인 특성, 건강관리 등 6개 카테고리 65개 항목에 걸쳐 유전형질 파악이 진행된다. 검사가 완료되면 뱅크샐러드 앱 내 건강 탭에서 본인의 유전자 검사 결과를 확인할 수 있다. 유전자 검사 분석은 약 2주 걸린다.

김 대표는 “유전자 검사는 대부분 알고 있어요. 그러나 실제 유전자 검사를 받아본 경험이 있는 고객은 드물어요”라고 말했다. 뱅크샐러드는 고객이 갖고 있는 ‘건강관리의 막연함’을 해소하는 방안으로 유전자 검사 데이터를 활용 개인의 유전적 특질을 정확하게 파악한 효율적인 건강관리 서비스를 제공하고자 한다.

그는 “유전자 검사는 탈모나 피부노화, 콜레스테롤, 비만과 같은 중요 건강 지표의 선천적인 영향을 파악할 수 있어, 효율적인 건강 관리를 경험할 수 있다”며 “뱅크샐러드는 개인의 건강 데이터를 바탕으로 한 맞춤형 정보 제공을 통해, 건강 분야의 마이데이터 혁신을 이끌어 나갈 것” 이라고 밝혔다.

■ 뱅크샐러드는 일상

김 대표는 ‘유전자 검사’를 출시한 지난 해 10월부터 올 1월까지 4개월 간 데이터를 분석해 공개했다. 이 검사는 총 5만 여명이 제공받았다.

연령별로 살펴보면, 2030세대가 약 87%에 이른다. 뱅크샐러드 앱에서 문턱이 높았던 유전자 검사를 무료로 접하게 되면서, 일상 속 데이터 활용이 익숙한 젊은이들의 생활 습관과 큰 시너지를 낸 것으로 보인다.

유전자 검사는 매일 한정판 무료 제공 뿐 아니라 뱅크샐러드의 독자적인 콘텐츠 ‘TOP3 결과 카드’가 인기 요인으로 꼽힌다. 어렵고 복잡한 의학 용어 대신 알기 쉬운 설명과 유쾌한 이미지로 제공, 분석 결과를 직관적으로 확인할 수 있다. 특히 유전자 검사 결과를 MBTI에 비유하며 ‘유전 MBTI’, ‘과학사주’로 네이밍, 본인의 검사 결과를 자발적으로 SNS에 공유하는 MZ세대 고객을 중심으로 흥행 가도를 달리고 있다.

결과 카드 중 조상님이 들어주는 봉(근력 운동 적합성), 울창한 숲(남성형 탈모 안심), 비가역적 다이어트(요요 가능성)가 각각 3.3%, 5.8%, 6.3%에 불과해 희귀한 결과 카드로 나타났다. 반면 모태 다이어터(운동에 의한 체중 감량 효과)가 26%, 타고난 술고래(알코올 대사)가 22%, 스프린터(단거리 질주 능력)가 18.3%로 가장 많이 받은 TOP3 카드로 집계됐다.

김 대표는 “유전자 검사 서비스는 데이터로 일상을 관리하는 것에 익숙한 젊은 세대가 자발적으로 SNS에 공유하면서 더욱 인기를 끌고 있다”며 “건강 서비스를 일상적으로 재밌게 즐길 수 있도록 노력하고 과학적인 방식으로 더욱 유용한 서비스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 자산관리와 건강관리

뱅크샐러드는 급속하게 헬스케어 시장에 뛰어든다. 4월 개인의 건강 데이터를 활용해 미래 질병의 통계적 발병률을 제공하는 ‘내 위험 질병 찾기’ 서비스를 공식 선보였다.

‘내 위험 질병 찾기’는 사용자의 개인 건강 정보를 바탕으로 주요 질병에 대한 통계적 발병 가능성을 예측하는 서비스다. 뱅크샐러드와 디지털 헬스케어 전문기업 ‘셀바스AI’가 협업을 통해 구축한 질병 발생 통계 데이터를 바탕으로 개인의 건강 데이터를 분석, 또래보다 위험한 질병 및 건강관리 지표를 제공한다.

뱅크샐러드의 ‘내 위험 질병 찾기’로 확인할 수 있는 주요 질병은 뇌졸중, 당뇨병, 심장병, 치매, 위암, 대장암, 간암, 폐암, 전립선암(남성), 유방암(여성) 등 10가지다. 개인의 통계적 발병률 예측은 국민건강보험공단의 건강검진 기록과 사용자의 연령, 성별, 가족력 항목을 합산해 산출한다.

미래 발병률은 10년 단위의 주요 질병 발병률 예측 그래프와 모니터링 서비스를 통해 제공된다. 각종 질환별 증상과 합병증, 평균 의료비, 건강나이, 또래 비교 등 질병관리에 관련된 다양한 정보도 확인할 수 있다. 또한 건강 데이터를 ‘예방’의 관점에서 접근, 개인 맞춤형 운동 정보나 생활 습관 등 질병 관리에 도움이 되는 가이드를 통해 고객 스스로 건강관리에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

지난 1월 대통령 직속 4차산업혁명위원회가 진행한 ‘마이데이터 대국민 인식조사’에 따르면, 실생활에 가장 도움이 될 마이데이터 분야로 ‘건강의료(42%)’를 1순위로 꼽았다. 이 같은 결과는 건강의료 분야의 데이터 활용에 대한 높은 국민적 관심을 보여준다.

뱅크샐러드는 이같은 국민적 관심에도 개인 주도의 명확한 건강관리 기준이 없고, 실제로 건강관리를 통한 결과 향상을 확인할 수 없다는 점에 주목했다. 통계적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발병률 예측인 ‘내 위험 질병 찾기’는 발병률을 낮추기 위한 건강관리를 유도하는 기준이 될 수 있다. 개인의 발병률을 낮추기 위한 운동을 시도한다거나, 건강 상품을 구매하는 것 등이 해당한다.

■ 활발한 인재 영입

김 대표는 인재 영입에도 공을 들였다. 지난해 11월 마이데이터 본격 시행을 앞두고, 글로벌 IT기업 구글 출신의 김문규 최고기술책임자(CTO)를 영입했다.

김문규 신임 CTO는 카이스트 전산학부를 졸업하고, 구글·아마존 등 글로벌 IT기업에서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로 근무했다. 구글 안드로이드 OS의 테스팅 자동화 인프라 및 개발 생산성 도구 설계, 오픈소스 자동화 테스팅 솔루션 개발 등을 주도하며 기술 분야의 리더십과 전문성을 검증받았다.

김문규 CTO는 뱅크샐러드의 기술 조직을 이끌며, 마이데이터 비즈니스 모델에 최적화된 인프라 구축 및 IT 조직 경쟁력 강화에 나서고 있다.

김문규 뱅크샐러드 CTO는 “높은 수준의 데이터 활용 기술력과 경쟁력 있는 서비스를 앞세워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뱅크샐러드에 합류하게 되어 기쁘다”며 “뱅크샐러드가 마이데이터 시장을 주도하는 기술 리더로 성장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 대표는 “김문규 신임 CTO는 뱅크샐러드의 데이터 플랫폼 역량을 확장하는 데 주도적인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한다.

올 4월에는 사용자 경험 중심의 브랜딩 강화를 위해 구글 출신의 홍성준 최고디자인책임자(Chief Design Officer)를 영입했다.

홍성준 신임 CDO는 뱅크샐러드 합류 전까지 구글의 컨슈머 UX 조직 인터페이스 디자인 리더로 활약하며, 어시스턴트 UI 프레임워크 개발과 커머스 디자인 시스템 고도화 등의 디자인 설계를 주도했다. 2019년에는 구글 전략 프로덕트 ‘Transitional User Interface Design’ 등 2건의 미국 디자인 특허를 출원, 기술력과 리더십을 인정받은 바 있다.

또 글로벌 1위 광고 대행사 WPP의 디지털 디자인 에이전시 AKQA에서는 애플, 아우디, 소니 등 글로벌 기업과 협업하며 기업 브랜딩, 디지털 광고, 프로덕트 디자인 등 창의적인 고객 경험 개발을 이끌었다. 어도비 크리에이티브 잼, 아시아 디자인 프라이즈 등 글로벌 디자인 어워드의 심사위원으로도 활동 중이다.

뱅크샐러드는 홍성준 CDO의 영입으로 더 나은 고객경험을 위한 디자인 경영을 실현하고, 고객경험 중심의 브랜드 강화로 서비스 차별성을 극대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홍성준 신임 CDO는 그간의 경험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뱅크샐러드 브랜드 및 제품 경쟁력 향상을 위한 디자인 혁신 조직 재정비에 나설 계획이다.

■ 그래도 금융

뱅크샐러드와 DGB대구은행은 지난 2019년 협약을 맺고 대표 상품 추천 및 신규 금융 서비스 개발 등 상호협력을 계획한 바 있다. 뱅크샐러드는 대출 매칭 내 DGB 대구은행 대출 상품 2종을 추가하며, 향후 제휴 금융사 확대에 더욱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이번에 입점한 DGB대구은행의 IM직장인 간편신용대출은 6개월 이상 재직 중인 근로소득자 대상 상품으로, 본인명의 휴대폰만 있으면 비대면 서류제출을 활용해 최대 1억 8천만원까지 필요한 대출 조회가 가능하다. DGB쓰담쓰담 간편대출은 최대 3백만원 한도로 소득증빙이 어려운 사용자도 비상금이 필요할 때 이용할 수 있는 상품이다.

뱅크샐러드는 2019년 모바일 앱을 통한 국내 최초 대출 금리 비교 서비스를 선보인 이후, 지난 4월 고객 경험 개선을 목표로 웹 브라우저 기반의 ‘웹 대출 매칭’까지 서비스 채널을 확대했다. 별도 앱 설치나 인증 절차 없이 개인정보와 소득 정보를 입력하면 1분 이내로 승인 가능한 대출 상품을 추천해 고객의 접근성과 편의성을 높인 것이 특징이다.

김 대표는 “웹 대출 매칭의 서비스 출시 한 달 만에, 뱅크샐러드를 통한 대출 실행 건수는 80% 이상, 대출 실행 금액 역시 40% 이상 증가했다.”며 “향후 대출 상품 연동 금융사를 30개까지 확장, 고객의 선택권을 넓혀나갈 것” 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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