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욘드포스트

2024.04.27(토)
엔달러 환율이 달러당 134엔대를 보이고 있는 9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위변조대응센터에서 직원이 엔화와 달러를 정리하고 있다. [뉴시스]
엔달러 환율이 달러당 134엔대를 보이고 있는 9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위변조대응센터에서 직원이 엔화와 달러를 정리하고 있다. [뉴시스]
[비욘드포스트 김세혁 기자] 엔화 약세(엔저) 현상이 지속되면서 달러 당 135엔 선마저 무너졌다.

13일 외환시장에 따르면 이날 엔화는 오전 한때 1달러 당 135엔까지 떨어졌다. 지난 9일 달러 당 134엔55전보다 하락한 기록으로, 2002년 2월 이래 약 20년 4개월 만의 최저치다.

원화 대비 엔저 현상도 여전했다. 이날 기준 엔화 가치는 100엔당 952원 안팎이다. 지난 3월 1050원대에서 4월 1000원대가 붕괴한 뒤 5월 다소 회복한 엔화 가치는 6월 들어 하락세가 뚜렷하다.

이례적인 엔저에 일본은 비상이 걸렸다.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14~15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인플레이션 억제를 위해 금리 인상을 결정할 전망이어서 대책 마련에 분주한 상황이다.

당장 일본 관광부는 지난 10일부로 해외관광객 입국 조건을 대폭 완화했다. 본격적인 휴가철을 앞두고 해외 관광객을 적극 유치, 경제 활성화를 도모한다는 전략이지만 패키지 여행에 한정된 데다 코로나19 여파가 완전히 가시지 않아 효과는 당장 낙관하기는 무리다.

기록적인 엔저 현상이 우리 경제에 미칠 영향에도 관심이 쏠렸다. 원화 가치도 하락세지만 일본 엔화에는 미치지 못해 가격 경쟁력 면에서 우위를 보이는 일부 제품군의 고전이 예상된다.

zaragd@beyondpo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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