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욘드포스트

2024.03.29(금)
(더피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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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욘드포스트 정희철 기자] 서울 상권이 고층 스카이라인을 따라 새롭게 형성되거나 확장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랜드마크급 단지들이 속속 들어서고, 유동인구가 크게 늘면서 상권도 마천루를 중심으로 활기를 띠고 있어서다.

대표적인 사례로는 여의도 상권을 꼽을 수 있다. 여의도는 55층 높이의 ‘국제금융센터’(IFC)와 69층높이의 ‘파크원’ 주변으로 대형 상권이 형성되고 있다. 2012년 개장한 복합쇼핑몰인 ‘IFC몰’은 유명 F&B(식음료) 매장을 바탕으로 여의도 상권의 중심으로 자리잡았다. 지난해 2월에는 파크원에 백화점인 ‘더현대 서울’이 개장하며 유동인구 증가로 상권이 더욱 강화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서울시 공공데이터 지하철 역별 승하차 인원 통계에 따르면, 여의도역(5호선·9호선)의 올해 5월 승하차 인원은 305만1193만명으로, 더현대 서울 오픈 전달인 2021년 1월(205만9358명) 대비 100만명 가까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존의 여의도는 대표적인 오피스 상권으로, 주말이면 공동화현상으로 인해 한산한 모습을 보였지만 더현대 서울 등장 이후 주말에도 상권에 활기를 띠기 시작했다는 분석이다.

잠실역 인근도 유사한 흐름을 보였다. 지난2014년 복합쇼핑몰인 롯데월드몰, 2017년 국내에서 가장높은 123층의 롯데월드타워가 개장한 이후 유동인구가 늘며 랜드마크 상권으로 도약했다.

업계에 따르면 롯데월드타워와 롯데월드몰의 일평균 이용객은 13만여명에 달한다. 연 평균 방문객도 ▲2015년 2800만명 ▲2016년 3300만명 ▲2017년 3900만명 ▲2018년 5000만명 ▲2019년 6400만명등으로 코로나19 타격 이전까지 꾸준한 증가세를 보였다.

특히 기존 롯데월드나 백화점을 찾던 이용객에 롯데월드타워, 롯데월드몰의 이용객까지 더해지며 잠실 지하 상가와 방이동 상권 등 인근 상권도 낙수효과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는 것이 업계의 의견이다.

이외에도 성수동, 목동, 합정동 등에 초고층 주상복합이 들어서며 일대가 상권의 중심으로 탈바꿈한 바 있다. 성수동은 아크로 서울포레스트(49층), 갤러리아 포레(45층)가 들어서며 주변 골목상권과 시너지를 내고 있다. 특히 아크로 서울포레스트는대규모 상업시설인 디타워가 함께 조성돼 상권에 활력을 불어넣는 중이다.

목동은 오목교역 일대에 하이페리온(69층), 트라팰리스(49층)가 들어서면서 현대백화점을 중심으로 대형 상권이 형성됐다. 합정도 메세나폴리스(39층), 마포한강 푸르지오(37층) 저층부에 다양한 업종이 대거 입점하며 서부권 핵심 상권 역할을 하고 있다.

초고층 스카이라인이 새로 그려지는 곳들도 있다. 최근 청량리 일대에는 최고 59층 높이의 '청량리역 한양수자인 그라시엘'을 비롯해 '청량리역 롯데캐슬 SKY-L65(최고 65층)', '청량리역 해링턴 플레이스(최고 40층)', '힐스테이트청량리 더퍼스트(최고 43층)' 등 마천루가 속속 들어서고 있다. 청량리역 내에는 롯데백화점 등이 있지만 주변이 노후화돼 그동안 제대로 된 상권이 형성되지 못했다.

업계 관계자는 “서울 인근에 초고층높이의 랜드마크 건물들이 속속 들어서고 단지 내 상업시설도 큰 규모로 마련되면서 이들을 중심으로 대형 상권이 형성되고 있는 양상”이라며“특히 이들 지역들은 역세권의 편리한 교통환경으로 유동인구를 끌어 모으기가 용이하며 입주민 및 직장인 고정수요를 기본적으로 품고 있어 타 상권보다 빠른 상권 형성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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