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욘드포스트

2022.06.28(화)
center
출처=픽사베이
[비욘드포스트 조동석 기자]
퇴직연금이나 개인연금을 TDF(타깃데이트펀드)에 투자하는 사람이 많다. 생애주기에 맞게 자동으로 자산배분이 되는 편리함과 꾸준한 수익률에 힘입어 TDF는 설정액만 무려 9조원이 넘었다. 은퇴 후 목돈 적립과 안정적인 인컴수익 재투자가 용이한 TIF(타깃인컴펀드)도 연금투자자의 선호 펀드 중 하나로 손꼽힌다.

하지만 국내외 시장의 변동성이 커진 시장 상황 속에서 TDF와 TIF도 어려운 시기를 거치고 있다. 국내 최대 TDF, TIF를 운용하고 있는 미래에셋자산운용 김정욱 이사와 함께 TDF 펀드매니저가 바라보는 현재 시장과 대응 전략, 연금투자자에게 주는 조언을 들어봤다.

Q 최근 시장 변동성이 큰 상황에서 투자자들로부터 가장 많이 받는 질문은?

- 운용성과가 어떠냐이다. 글로벌 주식시장은 대표하는 모건스탠리 세계 지수(MSCI ACWI)가 연초대비 17% 하락했다. 글로벌 종합 채권 지수는 같은 기간 10.6% 떨어졌다. 주식과 채권 모두 하락했다. 주식비중이 가장 높은 전략배분 TDF 2050은 12%, 안전자산 비중이 높은 타깃인컴펀드인 평생소득 TIF는 6% 각각 떨어졌다. 시장에 비해 펀드 운용성과가 주식이나 채권에 비해 상대적으로 좋지만 투자자는 만족하지 않는다.

Q 주가가 빠지면 펀드 자금도 빠진다. 최근에는 어떤가? 유입이 축소되거나 매도 자금이 증가했나?

- 펀드 운용규모가 감소하지 않았다. 펀드에서 자금이 유출되면 보유주식을 매도해야 하기 때문에 펀드성과에 부정적 영향을 미친다. 팔면 주가가 떨어지고 펀드 수익률도 같이 나빠진다. 전략배분 TDF나 평생소득 TIF는 글로벌 자산배분형 펀드로, 자금 유출입에 따른 성과 변동성 낮은 편이다. 넓은 시장에 투자했기 때문에 매도에 따른 영향이 적다.

Q 펀드자금 유출이 있었냐?

- 전략배분 TDF 수탁고는 지난해 말 3조216억원에서 5월말 3조4380억원으로 4164억원 증가했다. 연금투자 특징인 것 같다. 투자자들이 자동이체하기 때문에 시장상황과 무관하게 지속적으로 자금이 유입된다.

Q 펀드 투자에서 상반기 주목한 부분은?

- 상반기 큰 화두는 물가상승이다. 1982년 이후 40년만에 전세계적 인플레이션이 찾아왔다. 특히 우리는 장시간 저금리·저성장 시대에 살았다. 이런 물가상승이 익숙하지 않다. 미국은 5월에 연율 8.3% 물가상승이 있었다. 과거 사례를 지켜보는 상반기였다.

Q 인플레이션 원인을 무엇이라고 보나?

- 팬데믹 구간에서 유동성 공급이 적극적이었다. 확장 재정정책이다. 미국 국가부채 비율이 GDP 대비 125%까지 급증했다.

이어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이다. 두 나라는 천연가스와 원유, 곡물 등 주요 원자재 수출국이다. 미래 주요 곡창지대이다. 원자재 가격 상승을 이끌었다.

마지막으로 ESG다. 그린플레이션이 발생했다. 친환경에다 물가상승이 더해진 것이다. 친환경 에너지 생산설비를 위해 원자재 수요가 증가했다. 이러던 중 환경규제로 공급이 줄어 원자재 가격 상승이 발생했다. 친환경 정책으로 원유 생산에 투자를 많이 안했다. 가격 상승으로 나타났는데 충분히 공급하지 못한 것이다.

Q 기업이 받는 영향은?

- 반도체 가격이 급증하며 자동차 생산에 차질을 빚었다. 그러자 중고차 가격이 상승했다. 중고차 가격이 오르면서 미국 인플레이션 지수에 영향을 미쳤다.

최근에는 자동차나 반도체 외 소매기업도 임금이 상승하고 물건값이 오르면서 기업실적이 악화하고 주가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 산업전반에 인플레이션이 전이됐다.

원가가 올라가는 부분이 소매가격으로 전이되지 않으면 기업 입장에선 이익이 감소한다. 결국 경제활동이 침체되거나 둔화될 것이다.

Q TDF 자산 운용에 어떻게 대응하고 있나?

- 인플레이션이 오랜만에 나타났다. 인플레이션 헤징(회피)에 유리하다고 하는 자산이 인플레이션 발생 전에는 비용처럼 인식되기도 했다. 그만큼 우리에게 인플레이션이 낯설다. 현재 인플레이션은 장기간 높은 수준으로 유지될 것 같다.

투자 측면에서 보면 두가지로 대응하고 있다. 투자 대상 안에 코모디티(Commodity), 즉 원자재 관련 자산에 투자한다. 원자재 투자 펀드를 포트폴리오에 편입시킨다는 말이다.

로저스 Commodity 인덱스 특별 자산 펀드가 있다. 일반적 원자재 지수 대비 농산물에 대한 투자비중이 10~20% 높다.

Q 인플레이션 헤징에 도움되나?

- 이 펀드는 농산물과 원유, 귀금속 등에 익스포저를 가져 가는 것이다. 이렇게 되면 주식이나 채권과 낮은 상관관계로 인해 포트폴리오 변동성 감소에 기여한다. 원자재에 투자하는 펀드를 넣음으로써 상쇄시키는 효과가 나온다

포트폴리오 관점에서 보면, 원자재는 변동성이 큰 자산이다. 자산배분으로 들어가서, 주식과 채권과 함께 포트폴리오에 편입되면 서로 낮은 상관관계로 자산배분 효과가 발생한다. 적절한 원자재 투자비중을 마련해서 개별자산이 가지고 있는 성과가 두드러지게 나타나지 않더라고 포트폴이오 안에 바르게 녹아들 수 있게 한다.

Q 다른 대응은?

- 출시가 안된 펀드인데, 글로벌펀드 셀렉션 펀드다. TDF와 TIF 같은 장기 상품에서 자본수익과 관련한 전략이 가장 중요하다. 이 펀드는 역량있는 글로벌 자산운용사가 운용하는 역외 주식형 펀드에 투자한다. 성장형과 가치형의 밸런스를 맞춘다.

Q TDF는 대부분 모자펀드 구조다. 여러 개 개별 자펀드를 통해 자금을 모아 모펀드에 투자하는 형태다. 모펀드를 어떻게 구성해야 하나? 전략배분 TDF 대응은?

- 전통적 자산 배분 방식이 아니다. 전략 배분형 방식을 따른다. 4가지 전략으로 운용하는데 ⓵ 자본 수익 전략 ⓶ 멀티 인컴 전략 ⓷ 시장 중립 전략 ⓸ 기본 수익 전략이 그것이다.

자본 수익 전략은 투자자산의 가격 상승으로 자본 수익을 얻는 전략이다. 팬데믹 이후 시장이 급격히 상승해 수익이 극대화했다.

이제는 멀티 인컴 전략으로 전환했다. 다양한 인컴 수익(임대료나 배당, 이자 등)을 꾸준히 쌓는 전략이다. 낮은 부채와 꾸준한 이익이 발생하는 기업이 있는데, 성장 기업 대비 높은 배당을 준다. 단순히 자본차익을 노리는 게 아니라 인컴 수익을 아우른다. 비중을 높이게 되면 포트폴리오 전체적으론 혁신 기업 외 전통 산업 투자 비중이 올라간다.

최근 투자업계 화두는 퀄리티 기업에 대한 투자다. 팩터 인베스팅(Factor investing)이라고 해서, 성과를 성장과 가치로 나누는 게 아니라 모멘텀이 좋은 기업, 퀄리티, 수익성 등이 좋은 기업에 투자하는 것이다. 이런 팩터를 중점적으로 보고 있다.

기본 수익 전략을 줄이고 시장 중립 전략을 확대했다. 기본 수익 전략은 채권형 펀드에 투자가 많다. 이 펀드는 시장금리 더하기 기본적 수익을 추구하는 전략이다. 금리가 인상하면 손실이 발생한다. 글로벌 채권형 지수가 연초대비 10% 이상 하락한 상황이다. 기본 수익 전략이 애초 취지를 반영하지 못한다.

시장중립 전략은 시장변동과 무관하게 지속적인 성과를 추구하는 전략으로 구성돼 있다. 역외 헤지펀드나 롱숏 펀드로 구성돼 있다.

Q 이런 의사 결정은 누가 하나?

- 펀드매니저는 운용 프로세스를 디자인한다고 생각한다. 개인적인 의견일 뿐이다. 투자 결정 아이디어 중 하나다.

Q 주가 하락 시 주식비중이 낮은 곳으로 갈아타야 하는가?

- 답변하기 굉장히 어려운 주제다. 투자자 개인의 선택이 중요하다. TDF는 은퇴시점을 고려한 것이다. 일희일비하지 않고 장기적으로 보는 게 바람직하다. 단기시장을 예측하는건 너무 어렵다.

Q 인플레이션 외 주목해야 할 지표나 이벤트는?

- 단연 성장률이다. 올해 글로벌 경제 성장률이 5.56%(2021년 말)로 예측됐는데, 올해 OECD가 4.46%로 낮췄다. 최근 IB는 2.0%까지 하향했다.

인플레이션이 발생하고 성장률이 둔화하면 스태그플레이션이 나타난다. 단기 자산 시장에 부정적 영향을 미친다. 기업 실적과 성장률 전망을 살펴봐야 한다.

아울러 미국 11월 중간선거에 주목해야 한다. 바이든 행정부는 중국 무역관세 인하할 수 있다고 말했다. 미중 무역갈등이 어떻게 해결될지 봐야 한다. ESG 관련 에너지 정책 기조에 변화가 생길지 봐야한다.

Q TDF 투자자에 조언한다면?

- 단기적으로 시장 예측은 어렵지만, 투자원칙은 마켓을 떠나지 않는다. 유망 자산은 계속 변한다.

news@beyondpost.co.kr
<저작권자 © 비욘드포스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