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욘드포스트

2022.08.12(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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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KBS '일요진단 라이브' 캡처]
[비욘드포스트 김세혁 기자]
6~8월 물가 상승률이 6%대까지 오른다는 우울한 전망이 나왔다.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26일 KBS 1TV ‘일요진단 라이브’에 출연, 이달 소비자물가 지표부터 상승률이 6%대를 찍을 수 있다고 언급했다. 실현될 경우 2008년 8월(5.6%) 이후 13년 9개월여 만의 최대 상승률이다.

추 부총리는 물가가 단기간 내 떨어지지 어려워 6~8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6%대가 될 수 있다고 예측했다. 현재의 물가 고공행진은 상당 기간 오래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현재 우리 경제가 복합적 위기라고 정의한 추 부총리는 “국제 유가 및 원자재, 곡물 가격 급등의 영향을 필연적으로 받는 상황”이라며 “코로나19에 대응하면서 글로벌 시장에 돈이 많이 풀렸기 때문에 물가 상승을 자극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미국과 유럽 등이 30~40년 만에 최고 물가 상승률을 보이고 있는데, 우리나라도 예외는 아니다”며 “코로나19 여파로 시행된 거리두기가 완화되면서 억제됐던 소비가 늘어나 당분간 물가 상승은 계속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관세와 부가세 면제에 따른 소비자 가격 인하 효과가 미미하다는 지적에는 “워낙 해외 유가 상승세가 가팔라 우리 국민이 체감하기 쉽지 않다”며 “국제 곡물가도 우리 생산 물가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물가가 더 오를 부분을 관세 인하 등으로 누르고 있지만 워낙 상승요인이 크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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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너지와 곡물가격이 물가 상승을 부추기고 있다. [뉴시스]
향후 물가상승 억제를 위한 정부 대책에 대해서는 “각종 세금 완화는 많이 시행했다. 비축물자 방출과 기본적인 유통구조 개선 등 물가 안정을 위한 정부 차원의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언급했다.

새 정부의 경제정책 방향과 관련해 추 부총리는 “코로나19 상황을 감안하더라도 정부가 직접 나서 빨리 해결하려 하다 보면 재정 투입이 필수다. 전부 빚을 내 대응하다 보니 전 정부 출범 초기 국가 채무는 660조원이었지만 마무리할 때는 1070조원으로 400조원이 단기간에 늘었다”고 언급했다.

이어 “국가 재정 중심으로는 대응이 어렵다. 결국 일자리 만들고 국가 생산성 높이는 건 기업이고 민간”이라며 “새 정부의 경제 정책은 정부 중심에서 민간, 기업으로 가야 한다. 이들의 투자를 유치하기 위해 중요한 게 규제 혁파다. 연구개발에 적극 나서도록 법인세 등 세제지원 대책도 내고 있다. 구조 개혁 등 근본적인 체질 개선에도 힘쓸 예정”이라고 전했다.

향후 경제 상황에 대해 추 부총리는 “굉장히 어렵다. 물가는 오르고 경기는 좋지 않다. 대외발 요인이더라도 각종 여건을 고려하면 이런 분위기가 오래 갈 가능성이 있다”며 “허리띠를 졸라매야 한다. 정부도 충분히 지원하겠지만 한계가 있다. 국민 모두 힘을 합쳐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기업, 근로자는 원가상승요인이 있더라도 전부 가격에 전가하지 말고 생산성 향상, 물가안정에 힘을 보태줬으면 한다”며 “자기만 살겠다고 가격을 올리다 보면 모두 힘들어지는 악순환이 이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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