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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2.29(목)

윤석열 대통령 “엑스포 부산 유치 실패, 저의 부족의 소치”…대국민 담화서 밝혀

승인 2023-11-29 15:1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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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 29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부산엑스포 유치 실패 관련 대국민 담화를 위해 단상으로 올라서고 있다. (사진 = 뉴시스)
[비욘드포스트 한장희 기자] 윤석열 대통령은 29일 2030 세계박람회(엑스포)의 부산 유치 실패와 관련해 “전부 저의 부족이라고 생각해달라”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엑스포 관련 국민께 드리는 말씀’이라는 제목으로 대국민 담화를 통해 “부산 시민뿐만 아니라 우리 전 국민의 열망을 담아서 민관 합동으로, 범정부적으로 2030년 부산 엑스포 유치를 추진했지만 실패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잘 지휘하고 유치를 이끌어 내지 못한 것은 대통령인 저의 부족의 소치”라고 재차 언급했다.

당초 정부는 1차 투표에서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의 3분의 2 득표를 저지하고 2차 결선에서 로마표 등을 흡수해 최종 경합을 벌이겠다는 전략이었으나 이번 투표 결과가 당초 예상보다 저조한 결과를 받아야 했다. 이에 대해 윤 대통령은 “예측이 많이 빗나간 것 같다”고 했다.

이와 관련해 윤 대통령은 “지난 1년 반 동안 정말 아쉬움이 없이 저희는 뛰었다”며 “저 역시도 96개국 정상과 150여 차례를 만났고 수십개국 정상들과 직접 전화 통화도 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결과에 대해서는 “민관에서 접촉하면서 저희들이 느꼈던 입장에 대한 예측이 많이 빗나간 것 같다”며 “전부 저의 부족이라고 생각해달라”고 했다.

또 “우리 민관은 정말 합동으로 열심히 뛰었다. 그것을 잘 지휘하고 유치를 이끌어내지 못한 것은 대통령인 저의 부족의 소치라고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부산 엑스포 유치 시도가 단순히 부산만을 위한 것이 아닌 우리나라의 균형 발전을 위한 큰 계획이었다고 설명했다.

윤 대통령은 엑스포 유치는 “서울과 부산을 두 개의 축으로 해서 우리나라 균형발전을 통해 비약적 성장을 하기 위한 시도”였다고 강조했다.

이어 수도권에 집중된 불균형 성장으로는 비약적인 성장이 어려운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윤 대통령은 “마치 축구에서 운동장을 전부 써야 좋은 경기가 나오듯 이제 우리는 세계 10대 경제 강국에서 더 점프하기 위해 우리 국토의 모든 지역을, 저희가 충분히 산업화해서 다 사용해야 한다”고 했다.

이 같은 판단으로 “영호남 지역은 부산을 축으로, 또 서울을 축으로 해서는 수도권과 충청, 강원 지역을 발전시키는 게 올바른 방향이라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뿐만 아니라 한국에는 서울 외의 또 다른 상징적인 도시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외국에서 보면 알려진 주요 도시로 그 나라를 인식한다”며 “외국에서 대한민국 하면 ‘서울’ 밖에 모른다”고 말했다.

이어 “일본하면 ‘도쿄’와 ‘오사카’ 두 개로 인식을 한다”면서 “(우리나라도)그래서 두 개의 축으로 세계에 알리고(자 했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엑스포 유치에는 실패했지만 서울과 부산을 양축으로 하는 균형발전 전략은 그대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부산을 해양과 국제금융, 첨단산업, 디지털의 거점으로서 계속 육성하고 영호남 남부 지역이 유기적으로 연결돼 굳이 서울까지 오지 않더라도 남부지역에서는 부산을 거점으로써 모든 경제·산업 활동이 원활하게 이뤄질 수 있도록 인프라 구축을 차질 없이 해나가겠다”고 말했다.

부산엑스포를 유치하며 약속했던 ‘연대’·‘나눔’의 외교 기조는 변함이 없다고 했다.

윤 대통령은 “국제사회에 대한 책임 있는 기여는 대한민국의 국격을 위해서라도 반드시 철저하게 추진하고 이행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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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부산 해운대구청 건물 외벽에 내걸린 2030세계박람회 유치 응원 현수막이 철거되고 있다. (사진 = 뉴시스)
엑스포를 유치한 사우디아라비아에 대해서는 축하의 인사를 건넸다.

윤 대통령은 “핵심 파트너국인 사우디가 원하던 엑스포의 리야드 개최를 성공적으로 이루게 돼 정말 축하한다”며 “부산엑스포 유치를 위해 그간 준비한 자료와 경험, 우리가 갖고 있는 자산을 사우디에 충분히 지원해 2030년 성공적인 엑스포 개최를 할 수 있도록 도와줄 것”이라고 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담화에서 박형준 부산시장, 민관 합동 엑스포유치위원회의 공동 위원장을 맡은 최대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한덕수 국무총리 등을 순서대로 호명하며 “엑스포 유치를 위해 불철주야 수고했다”고 했다.

또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구광모 LG 회장 등을 부르며 기업인과 직원들에 감사를 표했다.

이어 재외공관에서 활약한 최재철 프랑스 대사, 최상대 주OECD 대사 내외, 박상미 주UNESCO 대사 등을 언급하며 “현지에서 최선을 다해 1년 이상을 열심히 뛰었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마지막으로 “다시 한번 엑스포 유치를 총지휘하고 책임을 진 대통령으로서 부산 시민과 우리 국민 여러분께 실망시켜 드린 것에 대해 정말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했다.

윤 대통령은 거듭 “모든 것은 제 부족함 때문”이라며 “그러나 국토 균형발전을 위한 노력과 국제사회에 대한 책임 있는 기여라는 국정 기조는 차질 없이 수행하겠다”고 말했다.

부산은 지난 28일(현지시간) 오후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국제박람회기구(BIE) 제173차 총회에서 진행된 개최지 투표에서 29표를 얻으며 낙선했다. 리야드는 119표를 획득하며 최종 개최지로 선정됐다.

jhyk777@beyondpo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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