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번째 세계기록유산 국제 워크숍 아프리카 가나에서 개최...8월 27일부터 30일까지

이 워크숍은 유네스코한국위원회가 2009년부터 추진해온 사업으로, 개발도상국 관계자들에게 세계기록유산의 등재기준에 맞춰 기록물의 가치와 보존 명분이 담긴 등재신청서를 작성하는 훈련을 제공한다. 그 동안 총 127개국이 워크숍에 참여했으며, 워크숍을 통해 작성된 각국의 기록유산들 가운데에는 11건이 세계기록유산에 등재되었고, 13건이 지역목록에 등재되는 성과가 있었다.
이 같은 성과에 걸맞게 참가하고자 하는 국가들의 경쟁률 또한 높아졌다. 올해는 참가신청서를 제출한 32개 국가 중 11개 국가(가나, 나미비아, 나이지리아, 레소토, 말라위, 세네갈, 에스와티니, 우간다, 카보베르데, 코트디부아르, 튀니지)가 심사를 통해 선발되었다.
특히 15번째로 열리는 올해 워크숍은 유네스코의 전세계적인 우선순위인 “성평등”과 “아프리카”에 맞춰 행사가 구성되었다. ▲아프리카 지역 세계기록유산 보존과 활용을 위한 제언, ▲ 여성과 기록유산, 더 풍부하고 다양한 기록물의 보존 등의 특별 강연과 더불어, 얀 보스(Jan Bos) 세계기록유산 국제자문위원회 의장, 조이 스프링거(Joie Springer) 세계기록유산 등재소위원회 위원, 서경호 서울대 명예교수를 포함한 자문위원들과 참가국별 등재신청서를 검토하고 보완하는 등의 프로그램이 진행될 예정이다.
유네스코한국위원회 한경구 사무총장은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역량강화 워크숍은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과 관련된 유일한 역량강화사업이다. 우리는 지난 15년간 쌓아온 노하우와 경험을 바탕으로 유네스코 기록유산 분야에서의 전문성과 국제 전문가들과의 협력 체계를 강화하며, 개발도상국의 기록유산 등재에 있어 한국의 역할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유네스코는 인류의 다양한 기억을 보호하고 세계인이 공유하자는 취지로 1995년부터 세계기록유산 사업을 운영해오고 있다. 2024년 8월 현재, 전 세계 129개국, 9개 기구가 보유, 관리하는 496건의 기록물이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되어 있다. 한국은 2023년 등재된 동학농민혁명기록물, 4.19혁명기록물을 포함하여 18건이 등재되어 있어 아시아에서 제일 많은 세계기록유산을 보유하고 있다.
전체 기록유산 중 절반이 넘는 258건이 유럽, 북미 지역 유산인 반면, 아프리카 국가들의 경우 단 35건의 기록물만이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되어 있다. 이 같은 지역적인 불균형은 아프리카의 기록물들이 유럽의 기록물들보다 가치가 떨어지거나 그들의 문화가 서양의 것보다 열등하기 때문이 아니라, 유네스코에서 등재를 위해 요구하는 까다로운 기준에 맞추어 등재신청서를 작성하는 “노하우”가 부족해 등재 절차를 밟는 데 어려움을 겪기 때문에 발생한다. 1997년 최초로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목록 등재가 시작된 이래로 804건의 등재신청서가 제출되었지만 등재 성공률은 60% 정도에 불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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