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선 후기부터 대한제국기까지 전국 각지 보고 기상과 재해 정보 총집
- 근대 기상관측 제도와의 연속과 단절을 확인할 수 있는 연구 토대 마련

이번 자료집은 조선 후기부터 대한제국기에 이르기까지 지방관이 중앙에 보고한 각 고을의 기상, 재해, 농사 형편(농형) 관련 기록을 수집 및 번역한 결과물이다.
번역서의 모본이 되는 ‘각사등록(各司謄錄)’은 중앙 각사(各司: 관서)에서 작성한 일지, 보고 문건은 물론 지방에서 작성한 계록(啓錄), 등록(謄錄), 첩보(牒報), 별단(別單) 등을 망라한 조선시대 행정문서의 보고이다.
1980년대부터 국사편찬위원회에서 서울대 규장각 한국학연구원과 한국학중앙연구원 장서각에 소장된 성책 고문서들을 ‘각사등록’ 101책으로 영인하였는데, 이 중 1~46책(보유편 포함 55책)까지는 조선 후기 각도의 행정 보고 문건을 성책한 계록, 등록류들로 이루어져 있다.
‘각사등록 측우기록 자료집’은 ‘각사등록’ 1~46책 중 농사와 관련된 지역의 강우, 기온, 바람과 홍수, 가뭄, 서리, 우박, 해일, 충해 등의 기록을 추출해 번역한 결과물이라 할 수 있다.
이외에도 ‘각사등록 측우기록 자료집’에는 '공문편안(公文編案)'(1894년~1901년 탁지부와 중앙아문 및 각군 사이에 오간 공문서 편철안) 상의 기상 및 재해 정보와 원산해관의 기상관측 기록을 수록해 놓음으로써 한국 기상관측제도의 연속과 단절을 엿볼 수 있도록 했다.
‘각사등록 측우기록 자료집’은 조선시대 서울의 관상감 뿐아니라 지방 각읍에서도 농사 및 군사 방어와 관련된 기상정보를 주기적으로 관측해 보고하는 시스템이 마련되어 있었으며 대한제국기 근대적 행정 개편 이후에도 전국 각읍의 기상, 재해 정보가 꾸준히 중앙에 보고되었음을 보여주는 자료로서, 한국 기상관측사 연구에 시사하는 바가 큰 책이라 할 수 있다.
덕성여대 최주희 역사문화연구소장(사학전공 교수)은 "그간 한국의 기상관측사 연구는 세종대 측우기의 제작 및 보급에 초점이 맞추어져 있었기 때문에 영조대 측우기가 어떠한 배경 하에 복원되었으며, 지방의 측우제도는 어떻게 운영되었는지, 또 측우기록이 부세 행정에 어떻게 활용되었는지에 대한 종합적인 검토가 이루어지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각사등록 측우기록 자료집’은 이러한 기상관측사 연구의 공백을 메우는 기초자료가 될 것이며, 지역별 지형 요건에 따른 날씨, 재해 정보 뿐아니라 토질과 기후 여건에 따른 재배 작물의 특징 및 경작 방식 등을 엿볼 수 있어, 한반도 기후환경사 연구에도 활용도가 높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한편, ‘각사등록 측우기록 자료집’은 ▲경기도편 3권 ▲충청도편 2권 ▲경상도편 1권, ▲전라도편 1권 ▲강원도편 1권 ▲황해도편 2권 ▲평안도편 4권 ▲함경도편 1권으로 간행되었으며, 2026년 2월부터 국립기상박물관 홈페이지(https://science.kma.go.kr/museum)를 통해서도 열람할 수 있다.
bjlee@beyondpost.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