곡식과 열매는 알차게 익어 갈 것, 논에서는 벼이삭 쑥쑥 올라와 꽃 피고 수정돼 볍씨 통통해지고, 밭에서는 눈 밝혀주는 불로매 까만 아로니아와 약효 좋은 오미자는 수확할 만큼 농익었고, 산 속에서는 칡꽃 향기 그윽하니 깊은 여름 초가을 냄새 온 천지에 가득, 햇볕아, 뜨거워라, 바람아, 불어라, 온 생명이 환호하리!
사계절이 뚜렷(했었던)한 우리나라에서 ‘여름’이라고 하면 보통 6~8월 3개월 정도를 말합니다. 월별로 보면 봄(3~5월) 여름(6~8월) 가을(9~11월) 겨울(12~이듬해 2월) 등 각 계절별로 3개월씩 지속된다고 보는 게 일반적이었습니다. 그런데 기상학적으로 ‘여름’은 일 평균기온이 섭씨 20도 이상 올라가서 다시 내려가지 않은 첫날부터 마지막 날까지를 말합니다. 과거 30년(1912~1940) 평균 여름은 98일인데 비해 현재 30년(1991~2020년) 평균을 보면 118일로 20일이 늘었습니다. 여름 시작일과 종료일도 6.11~9.16이었다가 최근 10년 평균을 보면 5.25~9.28로 5월과 9월은 이미 여름에 해당하는 기온입니다. 또 우리나라의 여름은 다시 장마
가을은 뜨거웠던 여름 추억하며 결실에 감사하는 계절, 고향의 은사님 집앞 나팔꽃 등 가끔 소식 주는 아드님 감사! 고향집 울타리 많이 폈던 삼잎국화와 여름에 많이 먹었던 감자떡, 이웃 덕분에 어머니 생각, 단골 수제비집 부부, 출가한 딸이 보낸 생일 축하난 받고 싱글벙글, 유리창 너머 불곡산 보이고 나까지 흐뭇!
지난 주 예배가 끝나고 목사님과 같은 테이블에서 점심을 먹게 됐습니다. 일흔을 넘겼지만 나이에 비해 생각도, 말도 젊게 사시는 목사님은 갑자기 ‘학전을 아느냐’고 물었습니다. 그러면서 우리 사회는 음악과 예술에, 그리고 고결한 사상에 김민기에게 많은 빚을 졌다,고 했습니다. 주일날, 그것도 예배가 끝나자마자 평생을 목회자로 산 목사님의 입에서 나온 얘기가 ‘예수’나 ‘교회’가 아니어서 뜻밖이었습니다. 김민기와 그의 삶에 대한 얘기는 점심을 먹고도 한참 동안 이어졌습니다. 1970~80년대 청년문화, 저항음악의 상징이었지만 김민기는 앞장서서 투쟁을 주도하는 스타일은 아니었습니다. 어떤 학생운동단체나 노동단체에도 가
경복궁 정문인 광화문 수문장 교대식은 오전 10시, 오후 2시 20분간 실시, 왕실 호위 문화 상징인 수문장 교대식은 나라마다 특이해서, 나도 영국 왕실 정문 앞에서 신기하게 봤던 생각하며 외국인들 표정이 재미있어 찰칵, 수문장 교대하듯, 요즘 세월은 7월에서 8월로, 계절은 여름에서 가을로 교대하는데, 나는 이런 교대의 주체인가, 관객인가?
‘세계인의 스포츠 제전’은 그저 명분일 뿐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올림픽은 스포츠행사를 통해 한 국가의 수준과 역량을 전 세계에 선전하는 기회로 활용하려는 ‘정치적 의도’가 더 큰 게 현실입니다. 그 동안 역대 올림픽이 보여준 이중적인 모습을 보면 그렇습니다. 1924년 파리올림픽은 1차세계대전의 참화에서 회복한 프랑스의 건재를, 1936년 베를린올림픽은 나치 독일이 유럽의 맹주임을 공표하는 무대였습니다. 1964년 도쿄, 1988년 서울, 2008년 베이징도 일본, 한국, 중국의 경제성장을 과시하고 정치적 후진성을 덮으려는 부차적(?) 의도가 더 컸습니다. 올해 파리올림픽도 별반 다르지 않습니다. 100년만에 파리에서 다시 열린 하계
올림픽 개막식 풍경은 그 나라의 미의식, 센강을 배 타고 입장하는 선수들 주변 강가 여기저기에서 노래하고 춤추는 개막 예술 보며 36년 전 서울 올림픽 생각, 적막 속에서 나타난 소년의 굴렁쇠 굴리던 1분이 개막식 3시간을 압도해 세계인이 숨죽인 까닭은? 가장 한국적인 은근과 여백의 아름다움이 세계적 아름다움?
▲하태일씨 별세, 하정(KB국민은행 자문역, 전 자본시장그룹 부행장)·하용준·하애은·하수산나씨 부친상, 한광연·권태섭씨 장인상 = 28일, 원자력병원장례식장2층 1호, 발인 31일, 장지 정읍선영.
아는 사람이 많진 않은데 ‘학(鶴) 하고 손님은 일어서야 예쁘다’라는 속담이 있습니다. 아무리 반갑고 귀한 손님이라도 자기 집에 너무 오래 머물면 대접하기가 어렵고 부담스러워지기 마련입니다. 적당히 시간을 보내다 가려고 일어섰을 때 속으로 느끼는 반가운 마음을 학에 비유한 것입니다. 실제로 학은 앉아 있는 것보다 서 있을 때 자태가 훨씬 아름답습니다. ‘가는 손님은 뒤꼭지가 예쁘다’는 속담도 비슷하지만 앞의 것이 훨씬 멋과 풍자가 뛰어납니다. 학과 관련된 속담 몇 가지 더 볼까요. ‘꿩 무리에 학’은 많은 사람들 중에 두드러지는 사람을 뜻하고 ‘까마귀 학 되랴’는 흔한 동물이 귀한 학이 될 리 없다는 뜻으로 사람은
인도 최고 부자 아들 결혼식에 4500억원, 1200명 초대 전세기 1380억원, 가수 축가 138억원, 초호화 유람선 등에서 3일 계속, 큰아들 딸도 이렇게 결혼해 잘 살고 있을까? 속이 비어 얼마나 허전하면 이렇게까지 과시하고 싶었을까? 측은한 일, 사회적 경제적 강자는 약자를 배려하는 만큼이 성공과 행복의 크기인데...
영혼 흔들고 양심 일깨워 남편 바람기 잠재우고 집 나간 아내 돌아오게 하는 감동스런 바이올린 곡? 아름다움의 화신 예쁜 여인이 음악 배경, 욕정, 집착, 권태, 고독, 회의, 갈등, 배신 얽힘으로 남녀 순수 사랑은 원래 신기루 같은 것? 그래서 유행가 9할이 참 사랑 갈망? 고독 해결사는 사랑뿐여서 돈 많고 성공한 잡스도, "죽을 때 가져 갈 수 있는 건 사랑 추억뿐!"
오늘 200만 죽은 6.25 정전협정 72주년(북한은 전승절), 총 겨눈 채 죽은 유골 보면서 모윤숙 시 읽기, "...젊은 주검을 통곡하며 나는 듣노라! 그대가 주고 간 마지막 말을... 나는 죽었노라, 스물 다섯 젊은 나이에 대한민국의 아들로 나는 숨을 마치었노라. 조국의 산맥을 지키다가 드디어 드디어 나는 숨졌노라 내 핏속엔 강한 대한의 혼이 소리쳐 나는 달리었노라..."
사람은 누구나 좋아하는 일, 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 살고 싶어 합니다. 하기 싫은 일을 하면서 살고 싶은 사람은 없겠지만 요즘 젊은 친구들은 그보다 몇 배 더 강력한 의지로 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 살고 싶어 합니다. 그저 생계를 위해서가 아니라 재미있는 일, 마음이 끌리는 일을 업으로 삼고 싶어 합니다. 그러나 하고 싶은 마음으로 시작했지만 재미를 지속적으로 느끼면서 성취까지 이루려면 생각해봐야 할 것들이 있습니다. 많은 경우 어떤 일을 시작하는 계기는 ‘좋아하는 마음’입니다. 좋아하니까 해보고 싶은 마음이 들고 그 마음이 강해지면 발을 들여놓게 됩니다. 그런데 좋아하는 걸 하면서 그걸 직업으로 삼아 돈도 벌고 재미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