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모터로 구동되는 전기차의 특성상 가속페달이 민감해 운전하는 데 애를 먹지 않을까 걱정했지만, 기우에 불과했다.
가속페달을 지그시 눌러주면 부드럽게 속도를 붙였고, 가속을 위해 힘을 줘 밟으면 이에 응답하듯 가속이 붙었다. 아내가 전기차라면 무서워하는 게 이 대목이었는데 걱정을 덜었다.
또 아내가 멀미를 잘 느끼는 편이어서 울컥되는 운전을 극도로 싫어한다. 이 때문에 회생제동을 하는 전기차를 패밀리카로 주저했었다.
하지만 Q4 e-트론은 내연기관차와 큰 차이를 느끼지 못할 정도로 회생제동 시 울컥함이 없었다.
오히려 부드럽게 감속되는 회생제동 덕분에 고속주행, 코너링에서도 부담 없이 운전을 맘껏 즐길 수 있었다. 이 정도라면 아내도 멀미 없이 탈 수 있겠다는 느낌이 들었다.

성능을 테스트 하기 위해서 코너에서 크게 감속하지 않은 상태에서 핸들을 감았다.
실제로 소유한 차량이라면 차체 뒤가 코너 밖으로 밀리는 오버스티어가 발생했겠지만, 전기차인 Q4 e-트론은 차량 하부에 전지가 들어있어 무게 중심을 잡아줘 운전자가 원하는 위치에 차량을 위치하게끔 했다.
또 Q4 e-트론은 중앙선을 인식해 운전자가 일부러 중앙선을 넘는 상황이 아니라고 판단한다면 스티어링 휠을 잡아 줌으로서 운전자로 하여금 안전운행을 도왔다.

시승 코스 도중 중간마다 쉬는 곳이 있었다. 그때마다 만난 사람들은 Q4 e-트론을 보고 연신 스마트폰 카메라 셔터를 눌렸고, 차에 대해 질문을 쏟아냈다. 파란색 번호판을 보며 아우디에서도 ‘전기 SUV가 나오냐’, ‘가격은 얼마나 하냐’면서 큰 관심을 보였다. 내 차는 아니지만 ‘하차감’이 느껴지는 대목이었다.
아우디의 시그니처인 다이나믹 턴 시그널이 적용됐고, 앞면의 라이트 시그니처는 4종류 중 선택할 수 있어 오너의 개성을 표시할 수 있다. 이밖에 사이드 어시스트, 어댑티브 크루즈 어시스트, 엑티브 레인 어시스트, 전·후방 주차 보조시스템 등은 안전 운전을 도왔다.
Q4 e-트론은 패밀리카는 물론 1인 가구, 캠핑족 등 모든 소비자에게 어필할 수 있는 차량이라고 생각된다. 특히 전기차를 어려워하는 이들에게 좋은 선택지가 될 것으로 보인다. Q4 e-트론 40의 가격은 5970만원, Q4 e-트론 40 프리미엄은 6670만원이다.
이제 본 기자는 아내를 설득하러 가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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